'세계테마기행' 툴레나무부터 치페우아 사구까지, 오악사카 색다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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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레나무·치페우아 사구·푸에르토 에스콘디도·당나귀 빵·붉은 토기

2천 년 세월을 품은 거대한 나무와 사막처럼 펼쳐진 해안 사구, 태평양의 돛새치 낚시와 오래된 빵, 붉은 흙으로 빚은 토기까지. EBS1 ‘세계테마기행’이 멕시코 문화 연구가 배인철과 함께 오악사카의 자연과 전통을 색다른 길로 따라간다.

7월 23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취향 따라 반할지도 멕시코’ 3부 ‘색다른 핫루트, 오악사카’에서는 배인철이 산타마리아 델 툴레와 치페우아 사구, 푸에르토 에스콘디도, 산 마르코스 틀라파솔라를 차례로 찾는다. 오랜 나무와 바다, 음식과 공예를 통해 오악사카 사람들이 지켜온 삶과 문화를 들여다본다.

'세계테마기행-취향 따라 반할지도 멕시코' 예고편 속 장면. / EBS 제공
'세계테마기행-취향 따라 반할지도 멕시코' 예고편 속 장면. / EBS 제공

2천 년 세월을 품은 거대한 툴레나무

첫 번째 목적지는 산타마리아 델 툴레 마을이다. 이곳에는 약 2천 년을 살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나무 ‘툴레나무’가 자리한다.

툴레나무는 세계에서 몸통 둘레가 가장 넓은 나무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성인 남성 서른 명가량이 팔을 벌려야 겨우 둘러쌀 수 있을 만큼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멀리서 바라보면 여러 그루가 붙어 있는 듯 보이지만 뿌리에서부터 이어진 한 그루의 나무다. 굵게 갈라진 줄기와 뒤틀린 표면에는 오랜 세월 바람과 비를 견뎌온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마을 사람들은 나무껍질의 모양에서 동물과 사람의 얼굴을 찾아보는 숨은 그림 찾기를 즐긴다. 코끼리와 사자, 악어처럼 보이는 형상을 하나씩 발견하는 재미가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배인철도 현지 주민의 설명을 들으며 나무 주변을 천천히 둘러본다. 수천 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거대한 나무는 오악사카의 오랜 시간을 상징하는 풍경으로 다가온다.

사막과 바다가 맞닿은 치페우아 사구

다음 여정은 태평양 연안의 치페우아 사구로 이어진다. 멕시코만에서 불어온 강한 바람이 테우안테펙 산맥을 지나 태평양으로 빠져나가며 만들어낸 거대한 모래 언덕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모래 능선 너머로 푸른 바다가 펼쳐지면서 사막과 해안이 한 화면에 담긴다. 모래 위에는 바람이 만든 잔물결 무늬가 이어지고, 언덕의 모양도 바람의 방향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

배인철은 가파른 모래 언덕을 오르며 치페우아 사구의 전경을 감상한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모래가 흘러내려 걷기는 쉽지 않지만,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태평양과 사구가 맞닿은 장면이 시야에 들어온다.

황량한 모래밭과 거센 바람, 파란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오악사카 해안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같은 지역 안에서도 산과 마을, 해변과 사구가 전혀 다른 표정을 드러낸다.

태평양에서 도전하는 돛새치 낚시

배인철은 서핑과 낚시로 유명한 푸에르토 에스콘디도로 향한다. 이곳에서는 새벽부터 배를 타고 먼바다로 나가 돛새치를 잡는 낚시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돛새치는 돛처럼 넓게 펼쳐지는 등지느러미와 빠른 속도로 잘 알려진 대형 어종이다. 몸길이가 2m를 넘는 경우도 있어 낚싯줄에 걸리면 강한 힘으로 바다를 가르며 달린다.

배인철은 베테랑 어부 루돌프 씨와 함께 새벽 6시 항구를 출발한다. 돛새치를 찾으려면 배를 계속 움직이며 수면과 새 떼, 물고기의 움직임을 살펴야 한다.

한참을 달리던 중 바다 위로 수백 마리의 돌고래 떼가 모습을 드러낸다. 돌고래와 돛새치는 작은 물고기 떼를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어부들은 돌고래가 나타난 해역을 유심히 살핀다.

기대와 달리 낚싯대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거센 파도와 햇빛을 견디며 기다림이 이어지고, 바다 한가운데서 돛새치의 흔적을 찾는 긴 승부가 펼쳐진다.

## 당나귀 등에 실려 시장으로 향했던 빵

다음으로 만나는 음식은 오악사카의 오래된 빵인 ‘판 데 부로’다. 과거 당나귀 등에 실어 먼 시장까지 운반한 데서 ‘당나귀 빵’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빵은 천연 발효종을 사용해 만들어 실온에서도 일주일 넘게 보관할 수 있다. 이동에 많은 시간이 걸리던 시절에도 쉽게 상하지 않아 장거리 운반에 적합했다.

배인철은 여러 세대에 걸쳐 빵을 만들어온 가족의 작업장을 찾는다. 작업장에는 100년이 넘은 수동 저울과 장작 화덕이 남아 있고, 반죽의 무게를 재고 모양을 잡는 과정도 옛 방식을 따른다.

반죽 위에는 당나귀 모양 도장을 찍어 빵의 이름과 유래를 표현한다. 장작불에 달군 화덕에서 천천히 구워낸 빵은 겉이 단단하고 속은 촉촉하며, 발효종 특유의 깊은 풍미를 낸다.

가족들은 오래된 도구와 제조법을 그대로 사용하며 빵의 맛과 이야기를 함께 이어간다. 세월을 견딘 한 덩이의 빵에는 오악사카의 옛길과 시장, 사람들의 생활이 담겨 있다.

붉은 흙으로 전통을 빚는 여성들

마지막 목적지는 산 마르코스 틀라파솔라다. 이곳은 여러 세대에 걸쳐 여성들이 붉은 토기를 만들어온 마을로 유명하다.

주민들은 주변 산에서 붉은 진흙을 직접 채취한 뒤 물을 섞어 반죽한다. 물레 대신 손으로 모양을 잡고, 표면은 돌로 문질러 매끄러운 윤기를 낸다.

완성된 토기는 불에 구워지면서 따뜻한 붉은빛을 띤다. 접시와 항아리, 냄비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생활 도구가 대부분이며, 지역의 음식과 식문화를 담는 그릇으로 오랫동안 활용돼 왔다.

토기 제작 기술은 어머니에게서 딸로 이어진다. 어린 시절부터 흙을 만지고 굽는 과정을 지켜본 여성들은 자연스럽게 기술을 익히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전통을 이어간다.

배인철은 장인들과 함께 진흙을 빚고 표면을 다듬으며 붉은 토기가 완성되는 과정을 체험한다. 손끝에서 조금씩 형태를 갖추는 그릇에는 마을 여성들의 시간과 자부심이 차곡차곡 쌓인다.

‘세계테마기행-취향 따라 반할지도 멕시코’ 3부 ‘색다른 핫루트, 오악사카’는 툴레나무와 치페우아 사구, 태평양의 돛새치 낚시, 당나귀 빵과 붉은 토기 마을을 따라가는 여정이다.

오악사카의 매력은 한 가지 풍경에 머물지 않는다. 수천 년을 살아온 나무와 거대한 사구, 바다에서 이어지는 생업과 오래된 빵, 여성 장인들의 손끝에서 완성되는 토기까지 서로 다른 장면이 하나의 여행길로 이어진다.

EBS1 ‘세계테마기행-취향 따라 반할지도 멕시코’ 3부 ‘색다른 핫루트, 오악사카’는 7월 23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