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완전 갈린 한국영화 '호프'…대박이다, 이동진이 매긴 '별점' 개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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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찬과 혹평이 엇갈리는 '호프', 평단과 관객의 시선이 완전히 다른 이유

나홍진 감독의 10년 만의 신작 '호프'가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흥행 속도만큼이나 뜨거운 것은 반응의 온도차다. "걸작"이라는 극찬과 "황당하다"는 격앙이 동시에 쏟아지며, 소셜미디어에서는 수년래 보기 드문 찬반 논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동진 영화평론가. / 유튜브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이동진 영화평론가. / 유튜브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개봉 5일 만에 200만 돌파…올해 최단 기록 경신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 15일 개봉한 '호프'는 19일 오후 1시께 누적 관객 200만명을 넘어섰다. 플러스엠 측은 "개봉 5일째 저녁에 200만을 돌파한 '군체'보다 빠른 속도로 올해 최단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고 밝혔다. '호프'는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이창동 감독은 '호프'를 "오락 영화의 극점"으로 표현했고, 봉준호 감독은 "패기와 광기가 폭발하는 영화"라고 평했다. 윤제균 감독은 "연출·연기·영상, 상상 그 이상, 올해 최고의 수작"이라고 했다. 배우 조정석은 "벌써부터 2편이 보고 싶다"고 했으며, 배우 조여정은 "압도 그 자체"라고 밝혔다.

이동진은 5점 만점에 4점…한줄평은 "거대한 크레센도"

영화 평론가 이동진은 '호프'에 5점 만점 중 4점을 매겼다. 한줄평은 "기괴한 난장판 속에서 대담하게 질주하는, 영화 전체가 거대한 크레센도"다.

'호프'에 이동진이 남긴 한줄평과 별점.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호프'에 이동진이 남긴 한줄평과 별점.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이동진이 5점 만점을 준 영화 목록은 '곡성'(나홍진), '살인의 추억'(봉준호), '밀양'(이창동), '헤어질 결심'(박찬욱), '버닝'(이창동), '위플래쉬'(데이미언 셔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다니엘스), '존 오브 인터레스트'(조나단 글레이저) 등 수십 편에 달한다. '호프'는 만점에는 1점 모자랐지만, 나 감독의 전작 '곡성'이 이동진으로부터 5점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평단의 시선이 이번 작품에서 미세하게 달라졌다는 점도 읽힌다.

4점은 결코 낮은 점수가 아니다. 이동진의 점수 체계에서 4점은 강력 추천 수준에 해당하며, 5점은 그가 "인생 영화"급으로 꼽는 극소수에만 부여된다. '호프'에 대한 4점 평가는 완성도를 인정하면서도 특정 지점에서의 아쉬움을 남긴 것으로 해석된다.

왜 이렇게 반응이 갈리나…평단 vs 관객, 시각 차이의 핵심

'호프'를 둘러싼 극단적 평가 양극화는 단순한 취향 차이가 아니다. 영화가 선택한 연출 문법 자체가 서로 다른 기대를 가진 관객층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호프' 스틸컷. 조인성 .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호프' 스틸컷. 조인성 .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호프'는 한국형 농촌 코미디로 시작해 크리처물, SF, 액션 블록버스터, 스릴러를 거침없이 오간다. 평단은 이를 장르를 변주하는 나 감독의 패기와 광기로 해석한다. 반면 일관된 톤을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장르가 바뀔 때마다 감정선이 끊기는 멀미(whiplash)로 다가온다.

개연성 문제도 뜨겁다. '호프'는 대중 영화가 통상 지키는 '원인과 결과'의 인과 구조를 과감히 생략한다. 작중 "지금 그런 게 중요해?"라는 식의 대사가 암시하듯, 감독은 설정 설명에 시간을 쓰지 않는다. 평론가들은 이를 상황의 역동성과 인물의 본능에 집중하게 만드는 연출로 본다. 하지만 일반 관객 사이에서는 "왜 저 타이밍에 저렇게 행동하지?", "외계인의 규칙은 대체 뭐지?" 같은 의문이 해소되지 않아 서사적 완결성이 낮다는 피로감이 나온다.

'호프' 결말 해석…"이대로 좋다" vs "이게 뭐냐"

'호프' 결말을 두고 관객 의견이 가장 크게 나뉜다. 쉴 새 없이 몰아치다 다소 갑작스럽게 마침표를 찍는 '호프' 결말에 허탈감을 호소하는 쪽이 있는가 하면, 그 절제된 마무리 자체를 감독의 의도로 읽는 시각도 있다.

'호프' 스틸컷. 황정민 .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호프' 스틸컷. 황정민 .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평단은 멈추지 않고 질주하는 폭력과 재앙의 묘사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의 혼돈을 은유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읽어낸다. 몰아치는 연출의 에너지만으로도 5점 만점에 4점 이상을 줄 만한 가치가 있다는 평이 나오는 배경이다. 반면 일반 관객 사이에서는 스크린을 꽉 채우는 격렬한 폭격과 가차 없는 연출이 반복되면서 강한 피로감을 느낀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호프' 결말 해석은 크게 두 갈래로 정리된다. 하나는 열린 결말로 받아들이며 나 감독 특유의 여운으로 소화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서사적 마무리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갈증을 느끼는 방식이다. '곡성'(2016) 역시 결말 해석을 두고 수년간 논쟁이 이어진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호프' 결말을 둘러싼 논박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호프' 쿠키영상 있나…"자리 뜨지 마세요"

관람객들이 실제로 가장 많이 검색하는 정보 중 하나가 바로 '호프' 쿠키영상 존재 여부다. 결론부터 말하면, '호프'에는 쿠키 영상이 존재한다. 본편 종료 직후, 엔딩 크레딧이 끝나기 전후 시점에 1개가 나오는 것으로 정리된다. 영화관을 일찍 빠져나간 관객이라면 놓쳤을 가능성이 있으며, 재관람을 계획하는 이라면 반드시 자리를 지키는 것이 좋다. '호프' 쿠키영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속편 가능성과 맞물려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해석되고 있다.

'호프' 스틸컷. 정호연 .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호프' 스틸컷. 정호연 .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외계인 묘사 방식도 논란의 축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아바타' 류의 매끄럽고 압도적인 외계 문명을 기대한 관객들에게 '호프' 속 존재들은 낯설고 이질적이다. 평단은 이를 외계인을 단순한 처단 대상이 아닌 주체적인 타자로 묘사하고 인간 문명과 충돌시키는 방식에서 신선한 영화적 시도로 평가한다. 반면 크리처 디자인이나 외계 문명의 규칙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호프' 관람 전 체크포인트

관람 전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지점을 정리하면 이렇다.

첫째, 폭력성과 잔인한 묘사 수위다. '호프'는 후반부로 갈수록 폭력과 재앙의 묘사 강도가 높아진다. 자극에 민감한 관객이라면 이 점을 미리 감안하는 것이 좋다.

둘째, 러닝타임과 집중도다. 영화는 초반의 농촌 코미디 무드에서 급격하게 전환되며 에너지를 쌓아간다. 장르 혼합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은 중반 이후 피로를 느낄 수 있다.

셋째, '호프' 결말과 쿠키영상에 대한 기대치 조율이다. 깔끔한 해소와 반전을 원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반면 열린 결말과 여운을 선호하는 관객에게는 '호프' 결말의 방식이 더 잘 맞을 수 있다. '호프' 쿠키영상은 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켜야 확인할 수 있다.

'호프' 연출자 나홍진 감독. / 뉴스1
'호프' 연출자 나홍진 감독. / 뉴스1

9월 북미 개봉…샌디에이고 코믹콘 참석 예정

'호프'는 오는 9월 9일 북미에서도 개봉한다. 나 감독은 23일 세계 최대 콘텐츠 축제인 샌디에이고 코믹콘(SDCC)에 참석해 북미 관객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나 감독이 코믹콘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북미 배급 및 홍보 전략과 맞물려 글로벌 공략의 첫 단추가 되는 자리다. '곡성'(2016)은 칸 국제영화제 초청과 함께 북미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낸 바 있다.

다음은 영화 평론가 이동진이 역대 '5점 만점'을 부여한 영화 목록 일부다.

별점 5점(★★★★★) 만점 작품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 감독 세르조 레오네

길소뜸 / 감독 임권택

비정성시 / 감독 허우샤오셴

아비정전 / 감독 왕가위

양들의 침묵 / 감독 조나단 드미

첫사랑 / 감독 이명세

강원도의 힘 / 감독 홍상수

매트릭스 / 감독 더 워쇼스키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 감독 이명세

박하사탕 / 감독 이창동

화양연화 / 감독 왕가위

이웃집 토토로 /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봄날은 간다 / 감독 허진호

소름 / 감독 윤종찬

A.I. /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와이키키 브라더스 / 감독 임순례

멀홀랜드 드라이브 / 감독 데이비드 린치

원더풀 라이프 /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복수는 나의 것 / 감독 박찬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살인의 추억 / 감독 봉준호

킬 빌 - 1부 /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 감독 피터 잭슨

킬 빌 - 2부 /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비포 선셋 /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밀리언 달러 베이비 /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이터널 선샤인 / 감독 미셸 공드리

밀양 / 감독 이창동

조디악 / 감독 데이비드 핀처

원스 / 감독 존 카니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감독 코엔 형제

다크 나이트 /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박쥐 / 감독 박찬욱

마더 / 감독 봉준호

걸어도 걸어도 /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옥희의 영화 / 감독 홍상수

우리도 사랑일까 / 감독 세라 폴리

그래비티 / 감독 알폰소 쿠아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 감독 웨스 앤더슨

보이후드 /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위플래쉬 / 감독 데이미언 셔젤

캐롤 / 감독 토드 헤인즈

곡성 / 감독 나홍진

라라랜드 / 감독 데이미언 셔젤

컨택트 / 감독 드니 빌뇌브

덩케르크 /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퍼스널 쇼퍼 / 감독 올리비에 아사야스

버닝 / 감독 이창동

로마 / 감독 알폰소 쿠아론

아이리시맨 /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레 미제라블 / 감독 래지 리

헤어질 결심 / 감독 박찬욱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감독 다니엘스

존 오브 인터레스트 / 감독 조나단 글레이저

클로즈 유어 아이즈 / 감독 빅토르 에리세

두 검사 / 감독 세르히 로즈니챠

유튜브,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