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수도권에 '물폭탄' 쏟아졌는데... 주말 날씨 소식은 더욱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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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물폭탄 150㎜... 강원은 250㎜ 이상 더 내린다

수도권에 밤사이 최대 150㎜에 육박하는 물폭탄이 쏟아진 가졌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일요일인 19일까지 강원 내륙과 산지에 250㎜가 넘는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대구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17일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 인근 도로가 장맛비에 침수돼 소방관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구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17일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 인근 도로가 장맛비에 침수돼 소방관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기 김포가 148.5㎜로 가장 많았다. 이어 파주와 서울 강서구가 각각 138.0㎜, 고양 130.5㎜를 기록했다. 인천 볼음도 126.5㎜, 보령 124.0㎜, 부천 123.0㎜, 동두천 121.1㎜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집중됐다.

비는 순간적으로 거세게 퍼부었다. 같은 기간 1시간 최대 강수량은 김천이 72.0㎜에 달했고 구미 65.2㎜, 서울 서대문 65.0㎜, 인천 왕산 59.5㎜가 뒤를 이었다. 이 밖에 경산 50.0㎜, 밀양 45.5㎜, 대구 45.2㎜, 논산 43.5㎜의 강한 비가 관측됐다. 서울에서는 서대문구와 양천구에 시간당 60㎜를 넘는 비가 내리기도 했다.

강수가 절정에 이른 새벽 시간대에는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잇따라 발송됐다. 인천 강화군 볼음도 일대에 오전 3시 18분, 서울 강서구 등촌동 일대에 오전 4시 29분, 종로구 구기동 일대에 오전 4시 47분 각각 재난문자가 전송됐다.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3시간 누적 강수량이 90㎜ 이상인 강한 비가 관측된 데 따른 조치다. 앞서 전날 오후 10시 10분께에는 대구 수성구 지산동에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는 등 초저녁에는 경북에 비가 집중됐으나, 밤사이 강수 중심이 중부지방으로 옮겨왔다.

폭우 자료사진 / 뉴스1
폭우 자료사진 / 뉴스1

오전 들어 강수 중심은 강원과 충청권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오전 7시 기준 강원 속초 대포와 경기 양주 남면에 각각 시간당 28.0㎜, 강원 홍천에 25.5㎜, 인제 기린과 양양 오색에 각각 25.0㎜의 비가 관측됐다.

이번 비는 정체전선과 그 위에서 발달한 중규모 저기압의 영향이다. 남서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다량으로 유입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한 비구름이 발달했다. 공기 중 수증기가 모두 비로 내렸을 때의 양을 뜻하는 가강수량이 70㎜ 안팎에 이르는 습한 공기가 계속 흘러들면서 비구름이 반복적으로 발달하고 있다.

강원 철원·화천·춘천과 홍천 평지에는 이날 오전 7시 30분 기준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경기 동두천·연천·포천·가평·양주·의정부·남양주·여주·양평 등과 강원 상당 지역, 충남 천안·공주·논산·금산·부여·청양·서천·계룡·보령, 대전, 세종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충북 전역에는 호우예비특보가 발표돼 오전 중 특보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서해5도와 인천 옹진에는 강풍주의보, 서해중부 앞바다와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19일까지 예상되는 강수량은 강원이 100~150㎜로 내륙과 산지의 많은 곳은 250㎜ 이상 쏟아질 수 있다. 서울·인천·경기는 80~150㎜, 많은 곳은 200㎜를 웃돌겠다. 대전·세종·충남과 충북, 경북 중·북부에는 50~100㎜가 예상되며, 세종과 충남 북부·충북 중·북부의 많은 곳은 200㎜ 이상, 대전과 충남 남부·충북 남부·경북 북부의 많은 곳은 150㎜ 이상 내릴 수 있다. 이 밖에 서해5도와 전북, 대구·경북 남부, 울릉도·독도에는 30~100㎜(전북 서해안 120㎜ 이상), 광주·전남 30~80㎜, 부산·울산·경남 20~60㎜, 제주 5~30㎜의 비가 예보됐다.

특히 이날 오전에는 강한 비가 중부지방에 집중되겠다. 서울·인천·경기와 강원 내륙·산지, 대전·세종·충남, 충북에는 오전 9시부터 정오 사이 시간당 50~80㎜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다. 수도권은 낮에도 시간당 30~50㎜, 늦은 오후부터 밤까지 20~30㎜의 비가 이어지겠다. 강원 내륙·산지와 충청권에서는 낮부터 19일 새벽까지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반복되겠다. 19일 새벽에는 전북과 경북 북부에도 시간당 30~50㎜의 비가 예상된다.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을 중심으로는 19일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80㎜의 거센 비가 되풀이될 전망이다.

정체전선의 위치와 저기압의 발달 정도에 따라 강수 중심이 이동할 수 있어 같은 지역에서도 비의 강약이 반복되겠다. 최근 수도권과 충청권에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만큼 추가 강수에 따른 산사태와 토사 유출, 저지대 침수 위험이 한층 커졌다. 북한 지역에도 많은 비가 예상돼 임진강과 한탄강, 북한강 등 접경지역 하천의 수위가 빠르게 오를 수 있다. 실제로 전날 오후 8시 23분께 경북 구미시 원평지하차도에서는 침수가 발생해 운전자가 한때 고립됐다가 자력으로 빠져나오기도 했다.

장맛비는 주말에 그치지 않는다. 20일에도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비가 이어지겠다. 다만 새벽에는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많겠다. 20일 예상 강수량은 대전·세종·충남과 충북 50~100㎜, 경기 남부 30~80㎜, 서울·인천·경기 북부와 강원, 대구·경북 20~60㎜, 전라권과 부산·울산·경남 5~40㎜ 등이다. 21일에도 제주를 제외한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겠다.

비가 내려도 무더위는 쉽게 물러가지 않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가 당분간 31도 안팎까지 오르겠고, 폭염특보가 발효된 전남 광양·순천과 제주는 33도 안팎으로 예상된다. 18일 낮 최고기온은 24~33도, 19일은 아침 최저 21~26도에 낮 최고 25~33도가 예상된다. 20일은 아침 21~26도에 낮 27~33도, 21일 낮에는 28~36도까지 오르겠다. 전남 남동부와 제주를 중심으로는 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도 이어지겠다.

이날부터 20일까지 대부분 해상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겠고, 동해상과 남해상에는 바다 안개가 끼는 곳이 있어 항해와 조업 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