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결승전 취소되나…뉴욕 일대 역대급 산불로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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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없는 경기장에서 펼쳐질 결승전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을 앞둔 미국 뉴욕과 뉴저지 일대에 캐나다 산불 연기가 유입되면서 대기질 경보가 내려졌다. 현지에서는 야외 활동 자제 권고가 내려지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BBC는 17일(한국 시각) 캐나다에서 이어지고 있는 대형 산불의 영향으로 뉴욕과 뉴저지 상공이 짙은 연무에 뒤덮였다고 보도했다. 미국 당국은 주민들에게 외출을 최소화하고 가능한 한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했으며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과 어린이, 노약자는 특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월드컵 결승전은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에 위치한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약 8만 2500명의 관중이 입장할 예정이며 하프타임 쇼까지 준비된 이번 대회 최대 이벤트다. 다만 경기장은 지붕이 없는 개방형 구조여서 대기질 변화가 경기 운영과 관중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FIFA와 현지 조직위원회는 일정 변경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기상 당국도 현지 시각 17일부터 공기질이 점차 나아지고 18일 예보된 비가 공기 중에 떠 있는 연기를 씻어내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승전은 현지 시각 19일, 한국 시각으로는 20일 오전 4시에 킥오프한다.
양 팀도 정상적으로 결승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준결승에서 프랑스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오른 스페인은 수요일 밤 뉴저지에 도착한 뒤 예정대로 야외 훈련을 소화했다. 루이스 데라푸엔테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며 마지막 전술 점검에 나섰다.
아르헨티나 역시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뒤 조지아주 베이스캠프 일정을 마무리하고 금요일부터 뉴저지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리오넬 메시를 중심으로 한 선수단 역시 대기질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공식 일정에는 변동 없이 결승전을 준비하고 있다.
두 팀의 대결은 라민 야말과 리오넬 메시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메시는 19년 전 유니세프 캘린더 행사를 통해 야말과 만난 바 있다. 현재 야말은 메시가 뛰었던 바르셀로나에서 동일한 등번호인 10번을 달고 같은 포지션인 오른쪽 윙어로 활약하고 있다. 이에 축구팬들은 이번 결승전이 세대 교체이자 왕관 수여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산불 연기에 따른 대기질 악화는 이미 미국 스포츠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5일 뉴욕 퀸스 시티 필드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축구(NWSL) 고탐 FC와 워싱턴 스피릿의 경기는 오렌지빛 연무가 경기장을 뒤덮은 가운데 강행됐다. 선수 보호를 위해 전·후반 각각 두 차례씩 의무 휴식 시간이 주어지기도 했다. 경기 후 워싱턴의 트리니티 로드먼 등 일부 선수들은 호흡 곤란 증세를 호소하며 "경기를 진행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미국프로축구(MLS)도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16일 시카고에서 열릴 예정이던 시카고 파이어와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경기는 대기질 악화를 이유로 결국 연기됐다. 특히 이 경기는 최근 자유계약선수(FA)로 시카고에 입단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MLS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해 연기 결정이 내려졌다.
캐나다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은 미국 북동부 지역까지 연기를 확산시키며 국제 스포츠 행사에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다행히 기상 당국은 결승전이 열리는 시점에는 공기질이 상당 부분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월드컵 결승전이 예정대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남은 기간 대기질이 얼마나 개선될지가 또 하나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