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 음성도 “전부 아니면 전무” 벗어나 4단계 세밀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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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 목소리, 속도·에너지·격식 등 4가지로 세밀하게 조절 가능해진다
구글 앱 베타 코드서 발견, 아직 미작동…애플 시리도 유사 기능 준비

구글 제미나이, 음성도 “전부 아니면 전무” 벗어나 4단계 세밀 조절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구글 제미나이, 음성도 “전부 아니면 전무” 벗어나 4단계 세밀 조절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구글이 인공지능(AI) 비서 제미나이(Gemini)의 목소리를 사용자가 직접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앱 17.41.12 베타 버전을 분석한 결과 속도(Speed), 에너지(Energy), 격식(Formality), 친근함(Warmth) 등 4가지 항목을 슬라이더로 조절하는 기능이 코드에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실제로 작동하지는 않으며 구글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애플이 iOS 27에서 시리(Siri)에 비슷한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어서, 양대 플랫폼 모두 AI 음성 개인화 경쟁에 나서는 모양새다.

APK 분해로 드러난 4가지 조절 항목

9to5구글에 따르면 구글 앱 17.41.12 베타 버전에는 음성 커스터마이징과 관련된 문자열이 새롭게 담겼다. 코드에는 “assistant_robin_mc_voice_selection_energy_label”, “assistant_robin_mc_voice_selection_formality_label”, “assistant_robin_mc_voice_selection_speed_label”, “assistant_robin_mc_voice_selection_warmth_label” 등의 이름이 확인됐으며, 상단에는 “Customize(맞춤 설정)”라는 헤더 문자열도 포함돼 있었다.

각 항목의 조절 방식도 드러났다. 에너지·격식·친근함 세 항목은 낮음(low)·중간(medium)·높음(high) 3단계로 조절되고, 속도는 느림(slow)·보통(normal)·빠름(fast) 3단계로 설정된다. 9to5구글은 이렇게 설정한 목소리가 대화형 음성 모드인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뿐 아니라 일반 채팅 환경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부 아니면 전무”였던 음성 선택, 세밀한 조절로 진화 / AI 생성 이미지
“전부 아니면 전무”였던 음성 선택, 세밀한 조절로 진화 / AI 생성 이미지

“전부 아니면 전무”였던 음성 선택, 세밀한 조절로 진화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구글 앱 17.41.12.sa.arm64 버전에서 같은 기능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현재 제미나이의 음성 선택이 “대체로 전부 아니면 전무(largely all-or-nothing)”인 방식이라고 짚었다. 현재 사용자는 오빗(Orbit), 페가수스(Pegasus), 우르사(Ursa) 등 여러 음성 모델 중 하나를 고른 뒤에는 그 목소리를 그대로 써야 했다는 설명이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자체적으로 슬라이더의 초기 미리보기 화면을 불러오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화면 하단에는 아직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안내 문구가 떠 있었고, 매체는 “슬라이더 자체는 아직 실제 음성 출력에 어떤 영향도 주도록 연결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즉 개발 초기 단계의 인터페이스만 확인된 상태이며, 구글이 작업을 마치면 사용자들이 각 항목을 원하는 대로 독립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라벨만 봐도 각 항목의 효과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며, 속도와 에너지가 별개 항목으로 구분된 점을 볼 때 속도는 분당 발화 단어 수와 관련이 있고 에너지는 어조의 강약을 조절하는 항목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애플도 시리에 비슷한 기능 도입…AI 음성 개인화 흐름

9to5구글은 이번 발견이 애플의 움직임과 시기가 겹친다는 점도 짚었다. iOS 27은 시리 AI의 속도(Pace)와 표현력(Expressivity)을 사용자가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한다. 애플 생태계에서는 이렇게 설정한 음성 스타일이 시리뿐 아니라 지도(Maps)와 사파리(Safari)에도 함께 적용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구글과 애플 모두 각자의 AI 비서 음성을 사용자 취향에 맞게 다듬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셈이다. 다만 애플은 속도와 표현력 2가지 축으로 조절하는 반면, 구글이 준비 중인 방식은 속도·에너지·격식·친근함 4가지로 더 세분화돼 있다는 차이가 있다. 어느 쪽이 먼저 정식으로 사용자에게 공개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아직 미확정 기능…지역 방언 지원도 예고된 상태

구글은 이번 음성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이 없다. 9to5구글에 따르면 이는 APK 코드 분석을 통해 확인된 미공개 기능으로, 실제 출시로 이어질지 여부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구글은 앞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I/O에서 제미나이에 지역 방언(regional dialects) 지원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음성 모델 자체의 다양화에 이어 속도·에너지·격식·친근함 조절, 그리고 지역 방언 지원까지 더해지면 제미나이의 음성 경험은 한층 개인화될 전망이다. 다만 현재로선 슬라이더가 화면에 보이는 정도에 그치고 있어 실제 사용자에게 언제 어떤 형태로 제공될지는 추후 정식 업데이트를 통해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