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식당 이중 메뉴 논란에 사장은 고소 경고...일본어 최소 800엔대 vs 영어 2000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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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노재팬 재점화 움직임도

일본 교토에 위치한 한 초밥 전문 식당이 외국인 관광객을 표적으로 비싼 음식을 위주로 소개한 메뉴판을 제공한 정황이 포착된 모습 / 유튜브 'JTBC 뉴스', 'CKOONY'
일본 교토에 위치한 한 초밥 전문 식당이 외국인 관광객을 표적으로 비싼 음식을 위주로 소개한 메뉴판을 제공한 정황이 포착된 모습 / 유튜브 'JTBC 뉴스', 'CKOONY'

일본 교토에 위치한 한 초밥 전문 식당이 외국인 관광객을 표적으로 비싼 음식을 위주로 소개한 메뉴판을 제공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러한 가격 차별 행위가 혐한 논란과 결부되면서 과거 한국 사회를 강타했던 노재팬 운동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인다.

최근 방송된 JTBC 시사프로그램 '사건반장'은 일본 교토의 한 식당을 방문했다가 이중 가격 문제를 겪은 한국인 유튜버 A 씨의 사례를 다뤘다.

A 씨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당 식당이 내어준 일본어 메뉴판과 외국인 관광객용 영어 메뉴판의 가격 및 구성 내용이 심각하게 달랐다는 사실을 고발했다.

A 씨가 제시한 근거에 따르면 영어 메뉴판에서 가장 저렴하게 책정된 항목은 초밥 3개에 2035엔(약 1만 8000원)이었다.

반면 일본어 메뉴판에는 삼색 튀김 858엔(약 7800원), 옥수수튀김 968엔(약 8000원) 잡곡죽 1375엔(약 1만 2000원) 수제두부 1848엔(약 1만 6000원) 등으로 표기돼 있었다.

일본어를 읽지 못하는 한국인이 이용해야 하는 메뉴판엔 최고급 와규 스키야키 9845엔(약 9만3000원) 프리미엄 와규 5478엔(약 5만2000원) 와규 초밥 4개 2625엔(약 2만4000원) 튀김 2145엔(약 1만 9000원) 등 고가 품목들이 자리했다.

해당 고발 영상이 확산하자 누리꾼들은 "외국인에게만 비싼 가격을 받는 것 아니냐"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참고 이미지

논란이 커지자 식당 측은 사과를 거부하고 경고 의사를 통보했다.

식당 측은 A 씨를 향해 "일본어 메뉴와 영어 메뉴는 제공되는 요리의 구성과 식재료가 다른 별개의 메뉴로 가격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이미 변호사와 협의해 강력한 법적 조치에 착수했다"라고 강경하게 대응했다.

이어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을 경우 일본 언론과 SNS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될 예정"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이러한 식당 측의 태도에 A 씨는 "식당 측은 이중가격제가 아니라 메뉴 자체가 다를 뿐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그렇다면 손님이 두 메뉴판 가운데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했어야 한다. 그게 어떻게 다른 것이냐"라고 반박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제2의 일본 불매 운동이 시작될 것", "여행 대국 일본 이제 배가 불렀다. 배고프게 해주자", "중국인들이 안 가는 것처럼 한국인들도 가면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본 내 이중가격제 실태와 경제적 지표

일본정부관광국이 발표한 방일 외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은 695만 명을 넘어 1위를 차지했다. 2024년 통계에서도 한국인 관광객은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럼에도 최근 일본 주요 관광 상권을 중심으로 외국인에게 더 비싼 요금을 징수하는 이중가격제가 확산한다. 도쿄와 홋카이도 등지의 일부 식당은 외국인 전용 메뉴판을 별도로 비치해 내국인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을 받는다. 오사카 부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오버투어리즘 명목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만 징수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 요식업계는 엔저 현상과 인건비 상승 및 외국인 응대 비용 충당을 위해 이중가격제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전 고지 없이 메뉴판을 은폐하거나 언어별로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행위는 기만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일본 소비자청 가격 표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합리적 기준 없이 국적이나 언어로 가격을 차별하는 행위는 분쟁 소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