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공단 이사장 “우리 대통령님과 제가 욕을 많이 얻어먹고 있다”...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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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사회 관계부처 업무보고서 발언

이재명 대통령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국민연금공단을 동원해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는 일각의 의혹 제기를 단호하게 일축했다.
이 대통령은 16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된 과학기술·사회 관계부처 업무보고 자리에서 "지방선거 때문에 국내 주식을 마구 사들여 주가를 올렸다는 소문이 돈다"고 운을 뗐다.
이에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이 재차 "실제로 선거 전에 국내 주식을 매입했는가"라며 묻자 김 이사장은 "우리가 특별하게 더 매수하거나 매도한 것이 아니고 그대로 갖고 있었는데 국내 코스피 지수가 올라가면서 우리가 가액이 늘었기 때문이다"고 해명했다.
답변을 들은 이 대통령이 "보유 비중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올라 오히려 팔아야 될 판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그런데 또 갖고 있으면 왜 안 파느냐고 그러고, 또 조금 팔려고 하면 왜 파느냐고 그런다"며 기금 운용의 고충을 토로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우리도 장기 투자자이고 잘 이익을 내서 국민에게 연금을 돌려줘야 하는데, 너무 여론이 국민연금에 관심을 집중하다 보니 우리가 안정적이고 차분하게 운용하는 데 조금 더 애로사항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고충에 이 대통령은 "나도 모르게 주식을, 주가를 올리기 위해서 막 연금(자금)을 (이용해 주식을) 샀나, 그래서 나보고 '나중에 보자'고 벼르는 사람이 많다"고 깊은 공감을 표했다.
김 이사장이 "우리 대통령님과 제가 욕을 많이 얻어먹고 있다"고 맞장구를 치자 이 대통령은 "그렇다. (지방선거를 겨냥해 더) 산 것은 아니다. 확인 좀 해주려고 그랬다"고 대화를 매듭지었다.
이러한 정치권과 시장의 오해는 연기금의 자산 배분 구조에서 비롯된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의결한 중기 자산 배분 계획을 살펴보면 국민연금의 적립금 규모는 1000조 원을 돌파했으며, 이 가운데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약 15% 내외로 설정돼 있다.
기금운용본부는 정해진 자산 배분 원칙에 따라 국내 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이탈할 경우 허용 오차 범위 내에서 기계적인 리밸런싱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
즉 코스피 지수가 급등해 보유 주식의 평가액이 증가하면 전체 자산에서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목표치를 초과하게 돼 규정상 해당 주식을 매도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지닌다.
반대로 증시가 침체해 비중이 감소하면 즉각적인 매수에 나서야 한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주식 시장이 급변할 때마다 개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불만과 질타가 집중되는 경향이 짙다.
한국거래소 통계 자료를 분석하면 지난 6월 지방선거 직전 코스피 지수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과 외국인 자금 유입 등에 힘입어 단기적인 상승 랠리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보유한 우량 종목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기금의 국내 주식 평가액이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추가적인 자본 투입 없이도 지수 상승에 따른 평가 이익 착시 효과가 발생했다는 국민연금 측의 해명은 객관적 시장 데이터와 정확히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