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홈을 포크로 긁는 이유…살림 고수들의 '뜻밖의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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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간편 손질 방법
부드러운 복숭아는 과육이 무르고 과즙이 많아 칼로 껍질을 벗기다 보면 형태가 뭉개지기 쉽고, 껍질을 두껍게 깎아내면 먹을 수 있는 과육까지 함께 버리게 된다. 이때 온라인에서 칼 없이 포크 하나로 복숭아 껍질을 벗기는 방법이 조명됐다. 껍질이 얇게 벗겨져 과육 손실이 적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 이 손질법은 무엇일까.

포크 하나로 껍질 벗기는 법
복숭아는 표면에 움푹 들어간 세로 홈이 있다. 꼭지에서 아래쪽까지 이어지는 이 선이 손질의 출발점이다.
① 홈을 따라 포크를 긁는다. 포크 한쪽 끝을 홈 선에 대고 위에서 아래까지 쭉 그어준다. 이때 힘을 세게 줄 필요는 없다. 껍질만 얕게 갈라지도록 표면을 긁어낸다는 느낌이면 충분하다.
② 포크를 뒤집는다. 이제 포크의 볼록한 부분이 위로 오도록 뒤집는다. 방금 긁어놓은 홈 틈 사이로 포크 끝을 밀어 넣는다.
③ 포크를 밀어 내린다. 껍질과 과육 사이 틈을 따라 포크를 쭉 밀어내리면 껍질이 과육에서 분리된다.
이 방법의 장점은 껍질이 '얇게' 벗겨진다는 데 있다. 칼로 깎으면 자칫 과육까지 두껍게 도려내기 쉽지만 포크는 껍질과 과육 사이 경계를 따라가기 때문에 알뜰하게 먹을 수 있다.
다만 이 방법이 모든 복숭아에 통하는 건 아니다. 껍질과 과육이 잘 분리되는 정도로 후숙된 물렁한 백도 계열에서 효과가 좋다. 딱딱한 경도의 복숭아나 껍질이 과육에 단단히 붙어 있는 천도복숭아는 포크가 잘 들어가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복숭아 껍질, 벗길까 말까 고민이라면?
결론부터 말하면 복숭아 껍질은 먹어도 된다. 오히려 영양 면에서는 껍질째 먹는 편이 낫다. 복숭아 껍질에는 폴리페놀 계열 항산화 물질이 과육보다 많이 분포한다. 식이섬유 역시 껍질에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껍질을 벗기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잔류 농약, 잔털, 그리고 알레르기다.
농약 문제는 세척으로 상당 부분 해결된다. 권장되는 세척법은 '담금물 세척 후 흐르는 물 헹굼'이다. 처음부터 흐르는 물에 씻기보다, 물에 1분 정도 잠시 담가두고 손으로 저어가며 씻은 뒤 흐르는 물에 헹구는 쪽이 잔류 농약 제거에 효과적이다.
잔털은 부드러운 스펀지나 과일용 솔로 표면을 문질러 씻으면 대부분 제거된다.
단, 알레르기는 얘기가 다르다. 입 주변이 가렵거나 붓는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 경험이 있다면 껍질을 피해야 하고 섭취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복숭아 고르는 법과 보관법
![[인포그래픽] 기사 본문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인포그래픽 이미지.](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607/16/img_20260716223724_7c2f55b7.webp)
복숭아는 품종에 따라 고르는 기준이 조금씩 다르다. 백도는 표면에 상처가 없고 매끈하며 전체적으로 붉은 기가 도는 것이 좋다. 황도는 전체적으로 황색을 띠고 표면이 매끈하며 단단한 것을, 천도복숭아는 붉은색이 선명한 것을 고른다. 천도는 만졌을 때 과육이 살짝 들어가는 느낌이면 완숙된 상태다.
아울러 복숭아는 품종과 관계없이 단 향이 강하게 나는 것이 좋으며, 표면의 이른바 '주근깨'가 많고 고르게 퍼진 것은 햇빛을 충분히 받았다는 신호로 통한다.
보관에서 중요한 것은 순서다. 복숭아는 수확한 뒤에도 익어가는 후숙 과일이어서 사 오자마자 냉장고에 넣으면 후숙이 멈춰 단맛과 향이 덜 올라온다. 단단한 복숭아는 직사광선을 피한 서늘한 실온에서 1~3일 후숙하는 것이 먼저다. 종이봉투나 신문지에 싸두면 수분이 과하게 맺히지 않고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하루 한 번 정도 상태를 확인해 꼭지 주변 향이 진해지고 살짝 눌렀을 때 탄력이 느껴지면 다 익은 것으로 본다.
후숙이 끝나면 냉장으로 옮긴다. 이때 씻지 않고 보관해야 한다. 물기가 닿으면 쉽게 무르기 때문이다. 키친타월이나 신문지로 하나씩 감싸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넣으면 냉기가 직접 닿는 것을 막고 수분 증발도 줄일 수 있다. 냉장 보관 후에는 2~5일 안에 먹는 것이 좋다.
더 오래 두려면 냉동한다. 껍질을 벗기고 조각 내 공기를 최대한 뺀 지퍼백에 넣어 얼린다. 해동하면 식감이 물러지므로 그대로 먹기보다 스무디나 셔벗, 요거트 토핑으로 쓰는 편이 낫다. 또한 상처가 난 복숭아는 먼저 먹고 다른 과일과는 분리해 보관한다.
남은 복숭아 활용법

복숭아는 한 번에 여러 개씩 사게 되는데 물러지는 속도가 빨라 다 먹기 전에 상하기 쉽다. 따라서 과육만 냉동해 저장해두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반쯤 녹은 상태로 그냥 먹어도 셔벗과 비슷하고, 우유 등과 함께 갈면 스무디가 된다. 물러지기 시작한 복숭아를 버리지 않는 현실적인 방법이다.
여름철 후식용으로는 화채가 있다. 복숭아를 한입 크기로 썰어 사이다나 우유를 붓고 얼음을 띄우면 끝이다. 복숭아 자체가 달아 설탕을 따로 넣지 않아도 되고, 수박이나 참외를 조금 섞어도 개성이 살아난다.
밍밍하거나 단단한 복숭아는 설탕에 재두는 레시피도 있다. 얇게 썰어 설탕을 뿌리고 냉장고에 반나절 두면 즙이 나오면서 단맛이 배어든다. 이 상태로 탄산수, 홍차 등을 부어 함께 마시면 복숭아 아이스티가 된다.
조금 더 손이 가지만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것은 잼이다. 복숭아와 설탕, 레몬즙 1큰술이면 된다. 복숭아는 껍질을 벗기고 씨를 제거한 뒤 잘게 썰거나 믹서에 간다. 손질한 복숭아와 설탕, 레몬즙을 냄비에 담고 약한 불에서 농도를 봐가며 약 20분간 조리면 된다.
요거트에 올리는 방법도 있다. 복숭아를 썰어 플레인 요거트에 넣고 그래놀라를 뿌리면 아침 식사가 된다.
샐러드에 넣어도 잘 어울린다. 얇게 썬 복숭아를 잎채소 위에 올리면 단맛과 산미가 짠맛, 기름진 맛과 대비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