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이 '청년 정책' 맡기며 임명한 인물...“대기업 출신 4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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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전무 출신, 청년 정책 컨트롤타워 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년 정책을 전담할 청년미래비서관을 신설하고 구글코리아 전무 출신인 김태원 이노레드 공동대표를 초대 비서관으로 임명했다.
16일 동아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김태원 신임 청년미래비서관은 이날부터 대통령비서실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청년미래비서관은 대통령비서실장 산하에 배치돼 청년 정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청년비서관 직책은 문재인 정부에서 처음 만들어졌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폐지됐다. 이번 정부 들어 다시 부활하면서 청년 정책을 전담하는 조직도 확대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공개 채용으로 선발된 청년담당관 역시 청년미래비서관실로 편입돼 정책 기획과 현장 소통을 함께 담당하게 된다.

신임 김 비서관은 1980년생으로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구글코리아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상무와 디렉터 등을 역임하며 디지털 플랫폼과 광고 사업을 이끌었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민간위원을 비롯해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겸임교수, 한국투자금융지주 및 한국투자증권 사외이사 등을 맡으며 산업과 청년 정책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최근까지는 디지털 광고 기업 이노레드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청와대가 청년 정책 전담 조직을 다시 설치한 배경에는 최근 청년층의 정부 지지율 하락과 청년 세대의 정책 체감도가 낮다는 문제의식이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최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반도체 산업 성장으로 확보되는 추가 세수를 활용해 미래대응기금을 조성하고, 이를 청년 주거와 창업, 일자리 지원 등에 적극 투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청년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을 주문하며 다양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생활 안전망 강화와 공정한 노동시장 조성, 청년 자산 형성 지원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청와대는 기존처럼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방식보다 청년들이 직접 정책 수립 과정에 참여하는 구조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청년 세대가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정책으로 연결하고, 청년들이 스스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청년미래비서관실의 주요 역할이 될 전망이다.

청년미래비서관이 맡은 직무와 책임은?
청년미래비서관은 대통령실에서 청년 정책을 총괄하고 각 부처의 청년 관련 정책을 조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청년고용, 창업 지원, 주거, 교육, 자산 형성, 복지, 정신건강 등 청년과 관련된 정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관계 부처와 협의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청년 정책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교육부, 중소벤처기업부, 보건복지부 등 여러 부처에 걸쳐 있어 정책이 분산되기 쉽다. 청년미래비서관은 이러한 정책을 연결하고 중복을 줄이며 실효성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 청년단체와 대학생, 취업준비생, 청년 창업가 등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직접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는 창구 역할도 맡는다. 최근에는 단순한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식보다 청년들이 실제 원하는 정책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어 현장 소통 기능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앞으로 청년미래비서관실을 중심으로 청년들이 겪는 취업난과 높은 주거비, 자산 격차, 저출산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장기적인 청년 정책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청년 민심'에 주목하는 이유
정부가 최근 청년 정책에 유독 공을 들이는 이유는 단순히 특정 연령층을 지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경제·인구·노동시장 구조와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현재 20~30대는 취업, 주거, 결혼, 출산, 자산 형성 등 삶의 주요 단계에서 이전 세대보다 훨씬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청년층의 경제적 기반이 흔들리면 소비가 줄고,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며, 장기적으로는 국가 경제 성장과 인구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가 청년 정책을 국가 핵심 과제로 다루는 이유도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실제로 청년층이 가장 크게 체감하는 문제는 일자리와 주거다. 대학을 졸업해도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거나,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취업 이후에도 계약직이나 비정규직, 플랫폼 노동 등 고용 안정성이 낮은 형태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과 전셋값, 월세가 크게 오르면서 부모와 독립을 미루거나 결혼 계획을 연기하는 청년도 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청년 전·월세 대출, 청년주택 공급, 청년희망적금과 청년도약계좌 같은 자산 형성 정책, 청년 창업 지원, 취업 지원 프로그램 등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인구 문제 역시 중요한 배경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출산율과 빠른 고령화를 동시에 겪고 있다. 생산가능인구는 감소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일할 사람이 줄어드는 것이 국가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취업하고 주거 기반을 마련해야 결혼과 출산도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청년 정책을 저출산 대응 정책과도 연계하고 있다. 즉 청년 지원은 단순한 복지정책이 아니라 미래 인구 구조와 국가 성장 전략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다.
정치적 측면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선거에서는 20·30세대가 특정 정당을 지속적으로 지지하기보다 정책과 현안에 따라 표심을 바꾸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과거처럼 고정 지지층의 성격이 강하지 않고, 일자리·부동산·병역·연금·세금 등 자신들의 삶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정책을 중심으로 정부를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청년층의 국정 지지율은 다른 연령층보다 변동 폭이 큰 편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역대 정부들은 청년비서관이나 청년정책조정위원회 등 청년 전담 조직을 운영하며 정책 수립 과정에서 청년 의견을 반영하려는 시도를 이어왔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청년층은 정부 정책을 SNS와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공유하고 평가하는 특징이 있다. 정책 효과가 체감되지 않으면 비판 여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반대로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면 긍정적인 평가도 빠르게 형성된다. 정부가 청년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청년 전담 조직을 다시 확대하는 이유도 이러한 변화된 정책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