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청년 24만명 분석했더니…집 가진 비중 ‘이곳’이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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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후 청년 57.1%가 거주지 이동…수도권 쏠림은 더 심화
비수도권 정착 청년, 출산 73.2%·주택 소유 37.5%로 더 높아

결혼한 청년들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지만, 출산과 주택 소유 비중은 비수도권에 정착한 청년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는 통계가 나왔다. 혼인을 계기로 많은 청년이 거주지를 옮겼으나 실제 이동은 수도권에 집중됐고 이 과정에서 여성의 고용 안정성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아파트 단지의 모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아파트 단지의 모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국가데이터처는 행정자료 기반 인구동태패널통계를 활용해 청년층의 혼인 후 거주지 이동과 취업, 출산, 주택 소유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1984~1990년생 가운데 만 32세에 초혼한 남성과 1985~1991년생 가운데 만 31세에 초혼한 여성 약 24만 4000명이다. 이는 해당 출생연도 전체 인구 약 441만명의 5.5%에 해당한다.

청년 10명 중 6명, 결혼 후 거주지 이동

국가데이터처 제공
국가데이터처 제공

분석 결과 청년의 57.1%는 혼인 전후 시·군·구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겼다. 결혼한 청년 10명 중 약 6명이 삶의 터전을 바꾼 셈이다.

이동한 청년 가운데 수도권으로 향한 비중은 61.6%였다. 수도권 안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긴 경우가 54.9%로 가장 많았고,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진입한 경우는 6.7%였다.

반면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비중은 38.4%에 그쳤다. 비수도권 안에서 이동한 경우가 32.9%,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옮긴 경우는 5.5%였다.

수도권으로 들어온 청년의 비중이 수도권을 떠난 청년보다 1.2%포인트 높게 나타나면서 혼인 후 수도권 거주 비중은 55.9%에서 56.6%로 0.7%포인트 상승했다. 비수도권 거주 비중은 같은 폭으로 하락했다.

시도별로는 경기 거주 비중이 혼인 전보다 3.2%포인트 오른 28.2%로 가장 높았다. 서울은 2.6%포인트 낮아진 22.8%를 기록했다. 서울을 떠나 경기로 이동하는 수도권 내 재배치 흐름이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비수도권에서는 세종을 포함한 충청권만 거주 비중이 9.9%에서 10.3%로 올랐다. 국가데이터처는 경기도와 인접하고 천안·아산 등에 기업이 밀집한 점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출산 비중, 비수도권 정착 청년이 더 높아

청년의 실제 이동은 수도권에 집중됐지만 출산 비중은 비수도권에서 더 높았다. 혼인 후 3년간 출산한 비중은 거주지를 옮기지 않은 청년이 69.3%로, 이동한 청년의 68.2%보다 1.1%포인트 높았다.

특히 비수도권에 계속 거주한 청년의 출산 비중은 73.2%수도권에 계속 거주한 청년의 65.3%보다 7.9%포인트 높았다.

거주지를 옮긴 청년 사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의 출산 비중은 70.5%였지만,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은 66.8%에 그쳤다.

비수도권에 정착하거나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이 수도권 정착 청년보다 상대적으로 출산에 적극적인 경향을 보인 것이다.

국가데이터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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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도 비수도권이 우위

주택 소유 비중에서도 비수도권 우위가 확인됐다. 혼인 후 3년간 주택을 소유한 비중은 거주지를 옮기지 않은 청년이 33.9%로, 이동한 청년의 27.5%보다 높았다.

비수도권에 계속 거주한 청년의 주택 소유 비중은 37.5%수도권에 계속 거주한 청년의 30.3%보다 7.2%포인트 높았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의 주택 소유 비중도 24.3%로,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의 23.6%보다 소폭 높았다.

국가데이터처는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 가격과 생활비 부담 등이 비수도권 청년의 주택 소유와 출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이번 분석만으로 주택 소유가 출산으로 이어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결혼 후 이동한 여성, 상시근로자 비중 급감

국가데이터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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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지 이동에 따른 취업 변화는 남성과 여성 사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혼인 후 거주지를 옮긴 남성의 상시근로자 비중은 혼인 전 83.9%에서 혼인 후 84.4%로 0.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여성은 79.9%에서 65.6%로 14.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여성의 상시근로자 비중은 75.8%에서 48.7%로 27.1%포인트 떨어져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여성도 17.2%포인트 감소했다.

남성은 수도권으로 이동한 경우 상시근로자 비중이 증가한 반면, 여성은 이동 지역과 관계없이 상시근로자 비중이 줄었다.

국가데이터처는 혼인 이후 부부 중 여성이 배우자의 거주지나 근무지를 따라 이동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행정자료에는 실제 이동 사유가 포함돼 있지 않아 이를 직접 확인하거나 인과관계로 해석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집중과 저출생 대응 함께 살펴야

이번 분석은 청년의 지역 이동과 정착, 취업, 출산, 주택 소유 변화를 함께 살펴본 첫 심층 분석이다.

국가데이터처는 올해 말 인구동태패널통계 마이크로데이터를 공개해 학계와 연구기관의 저출생·지역균형발전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개인부채 등 새로운 자료를 연계해 청년의 이동과 정착, 가족 형성 과정도 추가로 분석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