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서 '투블럭'이라며 내 머리를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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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여성의 머리를 '몽실이'처럼 만들어버린 미용실 원장이 한 말

새치 염색을 하러 찾은 미용실에서 뒷머리가 바리깡에 통째로 밀려나갔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뒷모습을 본 40대 여성의 머릿속에는 "몽실이", "간난이"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세종시에 사는 40대 여성 A씨가 처음 방문한 미용실에서 원치 않는 머리 모양으로 시술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사연이 15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전해졌다.

피해 여성의 머리 모습. /    JTBC '사건반장'
피해 여성의 머리 모습. / JTBC '사건반장'

A씨는 새치가 있어 1~3주에 한 번씩 염색을 할 만큼 머리 관리에 신경을 써 온 사람이다. 이날도 염색을 하러 처음 가는 미용실을 찾았다. 경력이 화려한 남자 원장이 있는 곳이라는 말에 믿고 맡기기로 했다. 1년에 한 번 정도 하던 볼륨 매직도 이곳에서 함께 받기로 했다.

사태는 원장의 권유에서 비롯됐다. 남자 원장은 볼륨 매직과 함께 이른바 '투블록'을 하면 좋겠다고 추천했다. 투블록은 윗머리는 길게 두고 옆과 뒤를 짧게 밀어내는 형태의 헤어 스타일이다. 주로 남성들이 즐겨 하는 스타일이다. A씨가 "그거 남자들이 많이 하는 머리 아니냐"고 되묻자, 원장은 요즘 여성들도 많이 한다며 인터넷을 한번 찾아보라고 권했다. A씨는 검색을 해 보니 깔끔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랜만에 변신을 해 보자는 마음에 시술에 동의했다.

그러나 원장은 곧바로 바리깡으로 A씨의 뒷머리를 밀기 시작했다. A씨는 뒷모습을 확인하려고 거울을 요청했지만 이미 귀 아래로 머리카락이 거의 남지 않은 상태였다. 나머지 머리도 일자로 뚝 잘려 나갔다. 그 사이 부인인 여자 원장이 다가와 "머리 정말 잘 나왔다"며 "원래 상하고 곱슬인데 매직도 잘됐고 커트도 개성 있다"고 칭찬을 건넸다. 원장 부부는 서로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주고받았지만, A씨는 옆자리에 있던 다른 손님과 눈이 마주친 채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 A씨는 뒷머리가 금방 거뭇하게 자라면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지만 "면도하면 된다"는 답만 돌아왔다고 전했다.

피해 여성의 머리 모습. / JTBC '사건반장'
피해 여성의 머리 모습. / JTBC '사건반장'

A씨가 이날 낸 돈은 볼륨 매직 15만원과 커트 2만원을 합쳐 17만원이었다.

집에 돌아온 A씨를 보고 아들은 "엄마 머리가 왜 그러냐"며 놀랐고, 지인들도 뒷머리를 보고 걱정을 쏟아냈다. A씨는 창피함에 대인기피증까지 생길 것 같았다고 했다. 결국 A씨는 원장에게 "뒷머리가 너무 댕강 잘렸다", "가발을 사러 가야 할 판이다", "믿고 진행했는데 어떻게 하느냐"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다. 재료비 등을 제외하고 도의적인 책임만이라도 함께 감당해 달라고 요청했다.

원장의 답변은 A씨를 더 당황스럽게 마들었다. 원장은 "본인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거나 "충분히 상담하고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해 진행한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잘못을 상대에게 미루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건 실수가 아닌 콘셉트다", "타인을 들먹이며 작품과 콘셉트를 시술 잘못으로 설득시키려는 마음이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A씨는 환불도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일상에도 이어지고 있다. 영어 강사인 A씨는 수업 중 학생들에게 뒷모습이 보이는 탓에 더운 날씨에도 가발을 쓰고 생활하고 있다. 바짝 밀린 부분은 계속 면도로 관리하다 보니 두피가 빨갛게 자극을 받은 상태다. A씨는 애초에 전액 환불을 바란 것도 아니었지만 도의적 책임조차 질 수 없다는 반응에 상황이 이렇게까지 왔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미용실 측은 남자 원장이 연락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제작진이 미용실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역시 답변을 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