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이영표가 뭘 안다고? 정몽규 회장은 13년 희생”…소신 발언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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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원회에 시도협회장들, K-축구 개혁 놓고 정면충돌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강일 전북특별자치도축구협회장이 K-축구 혁신위원회와 박지성 혁신위원장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서 회장은 16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혁신위원회의 구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박지성, 이영표가 뭘 안다고 혁신위원회를 하나. 무엇을 안다고 말을 함부로 하나"라며 "축구 선수로는 국가대표였지만 인생을 얼마나 살았고, 법을 얼마나 알고, 사회 경험이 얼마나 있다고 혁신위원장을 하나. 그렇게 비판만 하지 말고 차라리 회장 선거에 직접 출마하라"고 말했다.
특히 혁신위원회가 추진 중인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 직선제 전환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서 회장은 "현재 정관대로라면 60일 안에 보궐선거를 치르면 되는데 왜 정관을 뜯어고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회장이 공석이면 축구협회 행정이 사실상 마비된다. A매치 일정도 있고 아시안게임 준비도 해야 하는데 회장도 없이 감독 선임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주장했다.
정몽규 회장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그는 "하나님 빼고는 살면서 시행착오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이 정도까지 비판받아야 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사람들은 '13년 천하'라고 표현하지만 나는 '13년 희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이며 장기간 협회를 이끈 정 회장의 공을 높이 평가했다.
과거 큰 논란이 됐던 승부조작 연루 축구인 사면 추진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 회장은 "잘못은 했지만 때로는 용서도 필요하다"며 "용서와 이해를 해줄 수 있는 문제였지만 당시에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았고 너무 서둘렀던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백현식 부산광역시축구협회장 역시 정 회장을 두둔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백 회장은 감독 선임과 사면 논란 등을 두고 "실질적으로 큰 흠결은 아니었다"며 "운이 좋지 않았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또 혁신위원회를 향해서도 "축구에 얼마나 종사했던 사람들이냐"며 "직선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고, 간선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K-축구 혁신위원회는 대한축구협회의 구조 개혁과 운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출범한 기구다. 위원장은 한국 축구의 레전드이자 FIFA 의원인 박지성이 맡았으며 이영표를 비롯해 법조계와 체육계, 행정 전문가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혁신위원회는 정몽규 회장의 사퇴 이후 협회 운영 정상화와 제도 개선을 목표로 활동을 시작했다. 가장 큰 과제로는 대한축구협회장 선출 방식 개편을 제시했다.
현재 회장은 대의원과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간선제로 선출되고 있지만 혁신위원회는 더 많은 축구인이 참여하는 직선제 또는 대폭 확대된 선거인단 체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협회의 의사결정 구조 개선과 이사회 독립성 강화, 행정 투명성 확대, 각종 위원회 운영 방식 개선 등도 주요 개혁 과제로 제시했다.
박지성 혁신위원장은 출범 당시 "많은 축구인이 참여하는 민주적 절차에 따른 선거가 이뤄져야 한다는 데 위원들이 공감했다"며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축구협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반면 일부 시도축구협회장들은 직선제 전환이 현실성이 떨어지고 협회 운영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서강일 회장의 발언 역시 이러한 갈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서 회장은 향후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다만 "개혁 의지가 없는 사람이 나온다면 출마를 검토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한축구협회 개혁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혁신위원회의 제도 개선 방향과 이를 둘러싼 축구계 내부의 찬반 갈등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회장 선출 방식과 협회 운영 구조를 놓고 혁신위원회와 일부 시도축구협회 사이의 의견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향후 개혁 논의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