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칼럼] 숫자가 아니라 마음이 움직였다…모나미와 한성기업이 우리에게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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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가 주가를 이기다, 모나미와 한성기업의 따뜻한 기억
숫자 아닌 감정으로 움직인 투자자들의 선택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하여 제작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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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은 숫자로 움직이는 곳이라고 한다. 기업의 실적이 나빠지면 주가는 떨어지고,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면 투자자들은 가장 먼저 떠난다. 그런데 최근 모나미와 한성기업을 둘러싼 풍경은 그 익숙한 공식을 조금 빗겨갔다. 온라인에서는 "우리 기업을 지키자"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개인투자자들은 자발적으로 주식을 사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이를 '애국 투자'라고 불렀고, 또 다른 누군가는 감정이 앞선 비이성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나는 이번 일을 보며 주가보다 먼저 사람들의 마음이 보였다.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통해 제작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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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갑자기 기업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고 믿어서 움직인 것이 아니었다. 모나미가 오랫동안 독립유공자를 후원해 왔다는 사실, 한성기업이 25년 넘게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위한 음악회를 이어왔다는 사실이 다시 알려지자 사람들의 반응은 달라졌다.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통해 제작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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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이런 이야기들이 크게 주목받지 않는다. 조용히 이어온 사회공헌도, 묵묵히 실천한 나눔도 하루 만에 주가를 올려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힘든 순간이 찾아오자 사람들은 재무제표보다 그 기업이 걸어온 시간을 먼저 떠올렸다. 결국 회계장부에는 적히지 않는 신뢰가 사람들의 선택을 이끌어낸 것이다. 나는 이것이 단순한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뢰는 위기의 순간에야 비로소 그 진짜 가치가 드러난다.

모나미는 수많은 학생들의 필통 속에서 함께했던 볼펜이었고, 한성기업은 오랫동안 우리 식탁을 지켜온 이름이었다. 사람들은 기업의 로고를 기억한 것이 아니라 그 기업과 함께했던 자신의 시간을 기억했다. 그래서 나는 이번에 많은 사람들이 산 것은 주식이 아니라 추억이고, 숫자가 아니라 가치였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는 이번 일을 '애국 투자'라는 네 글자로만 설명하고 싶지 않다. 애국이라는 말 하나로는 국민들의 마음을 모두 담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내게 이번 사건은 '좋은 기업은 결국 국민이 기억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오랜 시간 사회와 함께하며 신뢰를 쌓은 기업은 위기의 순간에도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다시 살아난다. 그것이 광고로도, 마케팅으로도 만들 수 없는 기업의 진짜 자산이 아닐까.

물론 이번 응원이 기업에게 영원한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국민들이 내민 손은 과거의 공로만으로 앞으로도 살아남으라는 뜻이 아니라, 다시 일어설 기회를 준 것에 가깝다. 그 기회에 어떻게 답할지는 이제 기업의 몫이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이번만큼은 기업의 경영 성적표보다 국민들의 선택을 더 오래 기억하고 싶다.

나는 이번 뉴스를 보며 이상하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통해 제작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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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은 숫자로 움직이는 곳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숫자가 사람을 움직인 것이 아니라, 사람이 숫자를 움직였다. 나는 그것이 이번 모나미와 한성기업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