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백병원 백무진 교수 “1년 넘게 양쪽 귀 먹먹하다면…코 물혹이 원인일 수도”
작성일 수정일
- 귀와 코는 이관으로 연결…비용종·만성염증이 귀 먹먹함 유발 가능
- 청력 정상이어도 안심 금물…귀 먹먹함 지속되면 코 질환까지 함께 진단해야
- 양쪽 귀 답답함 1년 넘게 지속된 기자 체험…정확한 진단이 청력 지키는 첫걸음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이비인후과 백무진 교수는 진료 과정에서 필자에게 "코 안의 물혹(비용종)이나 만성 염증이 이관 기능에 영향을 주면 귀가 먹먹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필자는 1년 넘게 양쪽 귀가 물이 들어간 것처럼 먹먹한 증상에 시달렸다. 통증은 없었고 청력도 크게 떨어진 것 같지 않았지만, 귀가 꽉 막힌 듯한 답답함은 일상생활 내내 이어졌다.
처음에는 감기 후유증이나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겼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증상은 계속됐다. 결국 여러 병원을 찾아 청력검사와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았고, 코 내시경과 CT 검사까지 진행하게 됐다.
진료 과정에서 백 교수는 귀와 코는 '이관(유스타키오관)'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코 질환이 귀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관은 중이의 압력을 조절하고 공기가 원활하게 통하도록 돕는 통로다. 하지만 비용종이나 만성 비염, 축농증 등으로 이관 기능이 떨어지면 귀가 막힌 듯한 압박감이나 먹먹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백 교수에 따르면 귀 먹먹함은 이관 기능장애 외에도 중이염이나 삼출성 중이염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이명, 어지럼증, 청력 저하가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은 귀가 답답하면 귀만 검사받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진료를 통해 귀와 코를 함께 살펴야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최근에는 이어폰 사용 증가와 소음 노출로 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코 질환이 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백 교수는 귀 먹먹함이 반복되거나 장기간 지속된다면 귀뿐 아니라 코 상태까지 함께 확인하는 진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필자 역시 1년 넘게 이어진 양쪽 귀 먹먹함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진료를 통해 귀와 코가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며,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한 부위만이 아니라 연결된 기관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몸은 작은 신호를 먼저 보낸다. 귀에 물이 들어간 것 같은 답답함이 수개월 이상 계속되거나 반복된다면 '괜찮아지겠지'라고 넘기지 말고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청력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 백무진 교수는 누구?
백무진 교수는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이자 주임교수로, 귀 질환과 난청, 인공와우 분야를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부산대학교 의학대학원에서 석사(1992년)와 박사(2000년) 학위를 취득했다. 부산대학교병원에서 인턴과 이비인후과 레지던트 과정을 수료했으며, 1997년부터 1999년까지 부산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전임의로 근무했다.
이후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이비인후과학교실 전임강사와 조교수, 부교수 등을 거쳐 2010년부터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이비인후과 책임교수 및 과장을 맡아 진료와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또한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클리닉(Department of Immunology, Head & Neck Institute) 연구원과 호주 멜버른 바이오닉이어연구소(The Bionic Ear Institute)에서 연수하며 귀 질환과 청각 분야의 전문성을 쌓았다.
해운대백병원에서는 진료협력센터장, 교육수련부장, 부원장 겸 진료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 교수이자 주임교수, 해운대백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