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기 100팀·5시간 웨이팅은 기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만화' 팝업 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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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런 신드롬, '먼작귀'의 인기 비결
"LG트윈스의 대표 상품은 문보경 선수가 아니라... 먼작귀 굿즈입니다. 굿즈 '먼작귀' 많이 사랑해 주십시오."
이는 놀랍게도 LG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이 직접 했던 말이다. 이번 시즌 내세울 것에 대해 문보경 선수보다 먼작귀를 먼저 내밀어(?) 야구팬들 사이에서 소소하게 화제가 됐던 장면이기도 하다.

요즘 야구장은 온갖 캐릭터들로 가득하다. 일본 산리오 캐릭터인 한교동부터 이미 잘 알려진 캐릭터인 짱구, 네이버웹툰 '마루는 강쥐'의 마루, '냐한 남자'의 춘배까지, 야구팬들을 사로잡기 위해 아기자기한 캐릭터들과의 콜라보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경기마다 진행하는 시구자 역시 연예인이 아니라 거대한 마스코트 인형이 등장해 공을 던지곤 한다.

'먼작귀'는 말 그대로 '먼(뭔)가 작고 귀여운 녀석들'을 줄인 말이다. "작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그저 먹고 놀며 힐링하는, 마치 뽀로로와 비슷한 만화가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작품에는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에는 주인공 3인방이 있다. 바로 햄스터인 치이카와, 고양이인 가르마(일본 명칭: 하치와레), 그리고 토끼(일본 명칭: 우사기)다.

'먼작귀' 세계관은 생각보다 많이 현실적이다. 먼저 주인공 치이카와는 '꿀맛 캠페인'에 당첨돼 꽤나 좋은 집에서 살고 있다.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주택 청약 당첨된 치이카와'라고 불리기도 한다. 게다가 타고난 당첨 운 덕분에 온갖 이벤트에 당첨되는 행운을 누린다.
집도 있고 당첨 운도 좋은 치이카와에게 굳이 없는 것을 고르자면 바로 '시험운'과 '용기'다. 이 세계관에서 주인공들은 직접 괴물을 토벌해 보수를 받거나 레몬에 스티커를 붙이는 등 다양한 노동을 통해 생계를 이어간다. 이때 '제초 자격증'을 따면 보수를 더 받을 수 있는데, 친구 하치와레는 한 번에 시험에 붙은 반면 치이카와는 삼수 끝에 겨우 자격증을 취득한다.

그렇다면 치이카와의 가장 친한 친구인 가르마의 삶은 어떨까. 귀여운 가르마를 타고난 이 고양이의 인생은 치이카와와 조금 다르다. 주택 청약에 당첨돼(?) 따뜻한 이불을 덮고 자는 치이카와와 달리, 하치와레는 문도 없는 '야생의 동굴'에서 살아간다.
그뿐만 아니라 가르마는 다 헤진 이불을 덮고 지내며 그릇도 이가 다 빠진 것을 사용한다. 동굴이다 보니 문이 없어 가끔 괴물의 습격을 받기도 한다. 그럼에도 가르마는 항상 친구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선물을 사주는 등 아낌없이 친절을 베푼다. 힘든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모습을 잃지 않으며 매번 주변에 활기를 불어넣는 친구다.

마지막으로 주인공 3인방 중 가장 베일에 쌓여있는 '토끼'는 그야말로 '사기캐'라고 볼 수 있다. 어딘가 조금씩 어설픈 지점이 있는 치이카와, 가르마와 달리 속을 알 수 없는 오묘한 표정으로 자신만의 '마이웨이' 삶을 시전한다.
우사기는 치이카와나 하치와레와 달리 집이 공개된 적이 없다. 이처럼 베일에 싸여 있는 신비로운 면모 덕분에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로 꼽힌다.

이러한 위험 속에서도 치이카와, 가르마, 토끼는 곁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 난관을 헤쳐 나가며, 위험천만한 순간들을 이겨내고 또다시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간다.
주말 '5시간 대기'는 기본… 한국도 덮친 '먼작귀' 오픈런 열풍
2021년부터는 일본,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다. 수많은 팬을 거느린 ‘주술회전’, ‘진격의 거인’, ‘원피스’ 등 유명 만화들을 제치고 ‘일본 캐릭터 대상’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산리오, ‘도쿄 리벤저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히로아카)’ 등 각종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 브랜드들과 쉴 새 없이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형, 팬시 등의 굿즈도 쏟아져 나오는 중이다.
7월에는 일본에서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인기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개봉 전부터 공개된 예고편과 영화관 특전 등으로 인해,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제발 개봉해달라며 아우성치는 팬들이 가득하다.
굿즈 역시 대단한 인기를 자랑한다. 실제로 일본의 공식 굿즈 스토어인 '치이카와 마켓'에서는 매달 네다섯 회에 걸쳐 신상 굿즈가 발매된다. 일본 현지에서는 상품이 입고되는 날 오픈런을 한 뒤, 번호표를 받아 입장해야만 굿즈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다. 유튜브에서도 일본 여행을 떠나 이런 방식으로 굿즈를 구매하는 팬들의 덕질 영상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한국 한정 굿즈로 '한복 치이카와'가 제작되기도 했으며, 인기 상품이 입고되는 날에는 팬들이 오픈런까지 불사하며 굿즈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회원 수 1만 명이 넘는 '치이카와 팬카페'에서는 최근 '뚱뚱한 치이카와' 인형이 입고되자 오픈런을 하러 왔다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카페 내에서는 "오픈런 대리구매 모집합니다", "오픈런 아니면 힘들까요?", "오픈런 후기" 등의 글이 대거 올라왔다. 하지만 새벽같이 찾아가 기다렸거나 아침 일찍 줄을 섰음에도 바로 앞에서 끊겨 결국 품절됐다는 아쉬운 소식도 함께 전해지곤 한다.

기자 또한 '먼작귀'의 열렬한 팬이기에, 지난 6월 정규 매장 옆에서 진행된 '치이카와 매지컬 팝업'에 직접 다녀왔다. '치이카와 매지컬 팝업'은 말 그대로 마법 소녀로 변신한 먼작귀 캐릭터들의 한정판 굿즈를 판매하는 스토어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 사전 예약을 진행했으나, 뒤늦게 확인했을 때는 이미 손을 쓸 수 없었다.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을 포함한 모든 시간대의 예약이 전부 매진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매지컬 굿즈 팝업스토어 내부에는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온 10대부터 20대, 3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이 가득했다. 여러 가지 굿즈가 판매되고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높은 것은 '랜덤 피규어'와 가방에 달고 다닐 수 있는 귀여운 '마스코트 키링'이었다.

매장 앞쪽에서 상품을 고르며 사진도 마음껏 찍고 싶었으나, 수많은 인파로 인해 제대로 촬영하기조차 힘들 정도였다. 방문한 날은 매지컬 팝업스토어 오픈 두 번째 날인 6월 13일이었는데, 캐릭터들을 천사와 악마로 귀엽게 변신시킨 '랜덤 피규어'는 매장에 단 1개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오픈 이틀 차에 전량 품절을 기록한 것이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럴 거면 예약을 왜 받았느냐"라는 불만이 나올 정도로, 오픈 초기에 이미 인기 상품들은 모조리 품절 사태를 빚었다.
<이어지는 '성우 인터뷰'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