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첫날부터 예매율 '68%'… 600억 쏟아붓고 제대로 반응 터진 한국 대작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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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첫날 예매율 68% 독주… 칸이 주목한 나홍진
올해 한국 영화계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혀 온 나홍진 감독의 신작 SF 스릴러 영화 '호프(HOPE)'가 개봉 첫날부터 폭발적인 흥행 화력을 뿜어내며 극장가 평정을 예고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개봉일인 15일 오전 7시 기준 '호프'의 실시간 예매율은 무려 68.1%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예매율 2위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11.3%)와 3위인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 몬스터즈'(6.2%)의 기록을 합친 것보다도 몇 배나 높은 수치로 사실상 극장가 예매 관객을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
특히 이날 오전까지 집계된 예매 관객 수는 약 59만 9000여 명에 달해 60만 장에 육박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올해 개봉한 국내외 모든 영화를 통틀어 오프닝 기준 가장 많은 예매 관객 수다. 나 감독의 압도적인 연출력에 대한 대중적 신뢰와 국내외 초호화 캐스팅이 맞물려 만들어낸 결과로 분석된다.
'곡성' 이후 10년, 글로벌 스케일로 돌아온 나홍진
영화 '호프'는 나 감독이 전 세계에 강렬한 충격을 안겼던 영화 '곡성'(2016) 이후 무려 10년 만에 선보이는 메가폰 복귀작이다. 오랜 침묵을 깨고 돌아온 만큼 제작 단계에서부터 초호화 캐스팅 라인업과 거대한 스케일로 국내외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선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이 중심축을 잡아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여기에 할리우드의 독보적인 연기파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부부가 동반 출연을 결정해 화제를 모았으며 할리우드의 라이징 스타 테일러 러셀까지 가세해 동서양을 아우르는 전무후무한 글로벌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했다.
제작비 규모 역시 한국 영화 역사상 역대급이다. 순제작비와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총제작비는 500억 원을 훌쩍 넘어 600억 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는 국내 제작 단일 영화로는 역사상 최대 규모다.
비무장지대 호포항, 외계생명체와의 숨막히는 사투
'호프'는 대한민국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위치한 가상의 소외된 마을 '호포항'을 배경으로 삼는다. 평화롭고 고즈넉하던 시골 마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생명체가 침입하면서 영화는 걷잡을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든다.

위기 상황이 닥쳤지만 마을을 지켜야 할 공권력과 청년들은 부재중이다. 설상가상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지원 인력들은 모두 불을 끄기 위해 산으로 떠났고 마을에 남은 이들과의 외부 통신마저 완전히 두절된다. 결국 호포 출장소를 지키던 경찰 '범석'과 '성애'는 노인들만 남겨진 고립무원의 마을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사투를 시작한다.
한편, 정체불명의 외계 존재를 쫓아 호포항 인근 산으로 향했던 마을 청년들과 '성기'는 압도적인 포식자 앞에서 추격자가 아닌 비참한 사냥감으로 전락하고 만다. 영화는 무지와 혼란이 빚어낸 사소한 오해와 불행의 씨앗이 각 인물의 입장 차이를 거치며 어떻게 통제 불가능한 우주적 비극으로 확장되는지를 처절하고도 긴박하게 그려낸다.
나 감독은 절박한 사투를 독특한 연출 방식으로 풀어냈다. 외계생명체와 마을 사람들 간의 전쟁을 전면에 내세면서도 기존의 SF 크리처물처럼 총기류에 의존하는 대신 시골 마을의 특성을 살려 차량과 말을 활용한 고강도 아날로그 액션을 선보인다. 땅바닥에 닿을 듯 아슬아슬하게 질주하는 카 체이싱과 숨 막히는 승마 액션은 관객들에게 날것 그대로의 타격감과 속도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나 감독 전작들에서 돋보였던 특유의 숨 막히는 서스펜스와 기묘한 블랙코미디가 적절히 버무려져 독창적인 장르적 쾌감을 선사한다.
칸 영화제 초청과 해외 언론의 뜨거운 찬사
국내 개봉에 앞서 '호프'는 지난 5월 열린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전 세계 최초로 베일을 벗었다. 한국 영화가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글로벌 시네필들에게 첫선을 보였다는 점 자체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칸 현지 상영 이후 평론가들의 평가는 뜨거웠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영화 전문 매체 IGN은 "'호프'는 숲과 산 중턱, 숨 막히게 비좁은 골목길을 누비며 거대한 외부의 위협에 포위된 작은 마을의 액션, 코미디, 스릴러 서사를 통해 관객의 감각을 맹렬하게 폭격한다. 긴 클라이맥스로 문을 열고 미스터리를 역순으로 풀어낸 뒤 다시 절정으로 치닫는 독특한 구조는 흉측한 괴물들의 생김새만큼이나 기묘한 매력을 발산한다"라며 "극에 달한 집단적 피해망상이 거대한 자연과 충돌하는 과정 역시 몹시 흥미롭다. 땅바닥에 닿을 듯 아슬아슬하게 질주하는 카 체이싱과 숨 막히는 승마 액션은 관객을 좌석에서 끊임없이 들썩이게 만드는 논스톱 롤러코스터다"라고 평했다.
칸 영화제 기간 평론가들의 별점을 매기는 권위 있는 매체 '스크린데일리'에서 '호프'는 평균 2.8점이라는 준수한 평점을 기록했다. 최종적으로는 경쟁 부문에 출품된 총 22편의 쟁쟁한 후보작 중 공동 5위에 해당하는 높은 순위에 올랐다. 비록 본상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대중성과 상업성을 갖춘 크리처 장르물임에도 불구하고 칸 영화제가 고수해 온 정통 작가주의 영화 문법에 과감히 도전해 파격을 남겼다는 점에서 평단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칸 영화제 공개 이후, 영화를 먼저 접한 이들 사이에서는 평가가 그야말로 극과 극으로 나뉘며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호평을 보내는 쪽이든 아쉬움을 표하는 쪽이든 공통적으로 "내가 지금 극장에서 뭘 본 거지?"라며 경탄 섞인 의문을 제기할 만큼 영화가 선사하는 시각적·서사적 충격이 상당하다는 반응이다.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중 가장 뜨겁고 치열한 설전이 오간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우선 영화의 초반 1시간 분량에 대해서는 이견 없이 압도적인 찬사가 쏟아진다. 외계생명체에 의해 자행되는 무자비한 학살과 그 직후 찾아오는 황량하고 스산한 분위기를 스크린에 효과적으로 담아냈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한국 상업 영화의 틀은 물론이고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블록버스터 공식과도 차별화되는 매우 독창적인 전개다.
반면, 관객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지점은 중반 이후인 '2막'부터다. 초반 스릴러에서 벗어나 장르가 끊임없이 변화되고 여러 장르적 특징이 뒤섞이기 시작한다. 클라이맥스에 이르기 전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시점을 오가는 '군상극' 형태로 서사가 전개되는데 이에 대해 "나홍진 특유의 과감하고 전위적인 전개"라며 반기는 관객이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일관성이 흐트러져 다소 혼란스럽다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한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지적도 일부 존재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 크리처들의 디자인 자체는 기이하고 독창적이어서 괴기스러운 매력을 극대화했다는 호평을 받았으나 일부 대규모 컴퓨터 그래픽(CG) 장면에서는 시각 효과의 완성도가 다소 떨어져 그래픽 티가 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나 감독은 칸 영화제 공식 애프터파티에서 솔직한 비하인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칸 영화제 일정에 맞춰 영화를 출품하느라 완성도를 끌어올릴 시간이 물리적으로 충분하지 않았다"며 "프랑스로 출국하기 바로 전날까지도 사운드 믹싱과 비주얼 후반 작업을 진행했을 정도로 여전히 손봐야 할 부분이 많았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선판매 '완판'과 국내 손익분기점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호프'의 시장 흥행 여부는 현재 영화계 최대의 관심사다. 이미 개봉 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엄청난 판권 판매 성과를 거두며 흥행 부담을 크게 덜어냈다.

'호프'는 앞서 칸 영화제 기간 중 함께 열린 필름마켓에서 전 세계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선판매를 시도한 결과 전 권역 '완판'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한국 영화 시장에서 이례적인 대규모 성과로 역대 한국 영화 사전 판매 역사상 최고 판매고에 해당한다.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200여 개 국가 및 권역에 선판매를 마쳤으며 이를 통해 확보한 선판매 금액만 총 200억 원대 중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호프'는 극장 개봉도 하기 전에 총제작비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조기에 회수했다.
다만 워낙 덩치가 큰 대작이다 보니 최종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위해서는 국내 관객들의 호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호프'의 총제작비를 600억 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해외 선판매액 약 250억 원을 차감한 뒤 산출한 국내 손익분기점을 관객 수 기준 약 700만 명 선으로 보고 있다.
현재 작품을 감상한 관람객들은 " 호불호가 굉장히 갈릴 영화다. 보고나서 재미없다고 할 사람이 더 많을 것 같다. 우선 추격신을 비롯한 액션은 단연 최고다. 근데 보고나면 마음이 좀 불편하고 개인적으로는 감독이 이야기를 끝낼 방법을 잘 못찾은 느낌이다. 킬링타임용이라기엔 불편하고 작품성을 논하기엔 이야기가 당혹스럽고 망작이라기엔 너무 잘찍은 그런 느낌의 영화다. 보고나서 재밌었나? 생각하면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충분히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다", " 여태 한국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신박한 주제와 전개 .. 이건 무조건 영화관 영화다", " 나홍진 특유의 그 음산하고 스산한 분위기와 배경을 끌고 가면서 액션은 진짜 미친 수준이라 매력적인 영화임....cg도 보는내내 불편감 없이 잘 스며들었고 한국에서 이런 장르를 이렇게 시도한 것은 대단하다 언뜻 보고 자꾸 생각나서 돌비로 N차관람. 색감이 너무 예쁘고 음악이 좋아서 이건 돌비로 봐야 전율을 더 느낄듯" 등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