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단 2회 만에 최고 26.4% ‘김부장’ 꺾고 넷플릭스 1위 찍은 ‘한국 드라마’
작성일
178억 원 둘러싼 아파트 비리, 전직 조직 보스의 선거 전쟁
넷플릭스 1위 '아파트', TV 최강자 '김부장'을 제친 비결은?
JTBC 토일드라마 ‘아파트’가 방송 첫 주 만에 예상 밖의 반전을 만들었다. 첫 회 시청률 4%대로 출발한 뒤 2회 만에 상승세를 탄 데 이어 넷플릭스 국내 시리즈 차트 정상까지 차지했다.

넷플릭스 코리아에 따르면 15일 오전 8시 기준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1위는 ‘아파트’였다. 최고 시청률 26.4%를 기록하며 주말 안방극장을 장악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을 넷플릭스 순위에서 밀어낸 결과다.
TV 시청률에서는 ‘김부장’이 크게 앞서지만, ‘아파트’가 단 2회 공개만으로 OTT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첫방 4%대→2회 5.4%…넷플릭스에서는 단숨에 1위
지난 12일 방송된 ‘아파트’ 2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평균 5.4%, 수도권 평균 5.8%, 수도권 분당 최고 6.5%를 기록했다. 1회보다 약 1%포인트 상승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일요일 비지상파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여기에 1·2회 공개 직후 넷플릭스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 1위까지 차지했다.
‘아파트’의 흥행은 TV와 OTT의 소비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TV와 달리 OTT에서는 강한 설정과 빠른 전개가 더 즉각적으로 반응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아파트 관리비와 입주자대표회의, 동대표 선거처럼 익숙한 소재에 178억 원이라는 거액, 전직 조직 보스, 가짜 가족이라는 장르적 장치를 결합한 점이 호기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개 직후 순위는 빠르게 바뀔 수 있는 만큼 3회 이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할지가 관건이다.
최고 26.4% ‘김부장’ 제쳤다…단, 시청률 아닌 넷플릭스 순위

‘아파트’가 넷플릭스에서 밀어낸 ‘김부장’은 현재 주말극 시장의 최강자다. 지난 11일 방송된 6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23.2%, 전국 22.3%, 순간 최고 26.4%를 기록했다.
동시간대와 해당 주간 전체 프로그램 1위에 올랐고, 2026년 방송된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 기록도 새로 썼다. SBS 역대 금토드라마 중에서는 ‘펜트하우스2’ 29.2%에 이어 2위다.
방송 단 2회 만에 OTT 차트에서 강자를 밀어낸 것은 분명한 성과다. 남궁민 주연의 ‘결혼의 완성’까지 가세하면서 주말극 시장은 3파전으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판사 법복 벗은 지성…전직 조직 보스로 돌아왔다

‘아파트’는 아파트 속 숨겨진 돈을 차지하기 위해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선거에 뛰어든 전직 오아시스파 보스 박해강이 주민들과 함께 비리를 파헤치는 생활 밀착형 휴먼 드라마다.
박해강 역은 지성이 맡았다. 이번 작품은 지성의 첫 JTBC 드라마 출연작이다. 지난 2월 종영한 ‘판사 이한영’ 이후 약 5개월 만에 돌아온 그는 정의를 실현하던 판사에서 불법 사설 도박장을 운영했던 전직 조직 보스로 변신했다.
박해강은 채무자에게는 냉혹하지만 자신을 따르는 사람은 끝까지 책임지는 인물이다. 지성은 박용만을 구해야 한다는 절박함과 아파트에 숨겨진 거액을 발견한 뒤 커지는 야망을 오가며 복합적인 면모를 표현했다.
지성은 ‘커넥션’에서 최고 14.2%, ‘판사 이한영’에서 최고 13.6%를 기록했다. ‘아파트’까지 10%대에 진입한다면 세 작품 연속 두 자릿수 흥행에 성공하게 된다.
배우들의 호흡도 강점이다. 박병은은 지성을 두고 “최고다. 신의 영역에 있다”고 극찬했고, 하윤경 역시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178억 걸린 동대표 선거…생활극 외피 쓴 범죄·정치극

‘아파트’의 무대는 대단지 아파트 ‘트루밸류 스테이트’다. 이곳에는 178억 원 규모의 장기수선충당금이 걸려 있다.
1·2회에서는 박해강이 구치소에 갇힌 박용만을 구하기 위해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선거에 뛰어드는 과정이 그려졌다. 그는 역할대행 전력이 있는 강하리와 1억 원짜리 위장 계약을 맺고, 전직 아파트 관리인 도마뱀과 옛 조직원들을 끌어모아 7명의 가짜 가족을 완성했다.

이들이 가족사진을 찍은 뒤 아파트 단지를 가로지르는 ‘비장 워킹 엔딩’은 앞으로 펼쳐질 선거전을 예고했다. 조직폭력배 출신 인물이 폭력 대신 규정과 선거, 주민 여론을 이용해 합법적으로 권력을 장악하려 한다는 점이 기존 조직물과 차별화된다.
펜트하우스 주민 이충원은 겉으로는 친절하지만 자신을 건드린 사람을 골프장 스크린에 묶어두고 풀스윙을 날리는 광기를 보였다. 장숙진 역의 문소리는 생활형 캐릭터로 현실감을 더했고, 현 회장 서강원은 관리사무소 직원 강하정의 약점을 쥐고 협박하며 또 다른 비밀을 암시했다.
3회부터 178억 ‘본 게임’…초반 이변 이어갈까

제작진은 1·2회가 판을 깔기 위한 빌드업이었다면 3회부터는 178억 원을 둘러싼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고 예고했다. 박해강이 폭력 대신 규정과 선거, 주민 관계를 활용해 아파트를 장악하는 과정이 핵심 재미가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아파트’는 첫 주 만에 시청률 상승, 일요일 비지상파 프로그램 1위, 넷플릭스 국내 시리즈 1위라는 세 가지 성과를 확보했다.
다만 진짜 평가는 이제부터다. 178억 원과 가짜 가족, 아파트 비리라는 소재가 새로운 사건으로 확장돼야 하고, 빠른 전개 속에서도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를 설득력 있게 쌓아야 한다.

최고 26.4%를 기록한 ‘김부장’은 여전히 TV 시청률에서 압도적이다. ‘아파트’가 넷플릭스 1위라는 초반 이변을 넘어 시청률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주말극 판도를 흔드는 경쟁작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JTBC 토일드라마 ‘아파트’ 3회는 오는 18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