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1순위 프랑스 무너졌다…스페인, 16년 만에 월드컵 결승행
작성일
오야르사발 PK 선제골·포로 쐐기골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에 결승 진출
‘무적함대’ 스페인이 강력한 우승 후보 프랑스를 완파하고 16년 만에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스페인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 축구대표팀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2-0으로 이겼다. 미켈 오야르사발이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페드로 포로가 후반 추가골을 터뜨렸다.
스페인이 월드컵 결승에 오른 것은 정상에 섰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당시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통산 두 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스페인은 오는 20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아르헨티나 준결승전 승자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는다.
프랑스는 조별리그부터 6전 전승을 달리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결승 문턱에서 탈락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와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렸으나 스페인의 조직적인 압박과 수비를 넘지 못했다. 프랑스는 잉글랜드-아르헨티나전 패자와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스페인은 경기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을 펼치며 중원 주도권을 잡았다. 프랑스 공격의 중심인 킬리안 음바페가 공을 잡을 때마다 여러 명이 빠르게 달라붙어 전진할 공간을 차단했다. 공을 빼앗은 뒤에는 짧고 빠른 패스로 공격 방향을 바꾸며 프랑스 수비진을 흔들었다.
오야르사발 선제골…살리바 부상 악재
팽팽하던 균형은 전반 20분 무너졌다. 마르크 쿠쿠레야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프랑스 수비수 뤼카 디뉴가 걷어내는 과정에서 페널티지역으로 쇄도하던 라민 야말과 충돌했다. 주심은 디뉴의 반칙을 선언하고 스페인에 페널티킥을 줬다.
키커로 나선 오야르사발은 골문 오른쪽 상단을 향해 강한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 마이크 메냥이 방향을 읽고 몸을 던졌지만 공은 손끝을 지나 골망을 흔들었다. 오야르사발은 이번 대회 5호 골을 기록하며 스페인에 리드를 안겼다.
선제 실점한 프랑스에는 부상 악재까지 겹쳤다. 전반 30분 핵심 중앙 수비수 윌리엄 살리바가 등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프랑스는 막상스 라크루아를 급하게 투입했지만 수비진의 균형을 되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프랑스 공격진도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가 개인 돌파를 시도했지만 스페인 수비진은 좁은 간격을 유지하며 침투 경로를 막았다. 프랑스는 전반 동안 슈팅 2개만 기록했고 유효슈팅은 한 개도 만들지 못했다.
후반에도 경기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프랑스가 동점골을 위해 공격 숫자를 늘리자 스페인은 상대 수비 뒤에 생긴 공간을 빠르게 공략했다. 중원의 다니 올모와 측면의 야말이 공격 속도를 끌어올리며 추가골 기회를 노렸다.
포로 쐐기골…침묵한 음바페
스페인은 후반 13분 점수 차를 벌렸다. 포로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모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지역 안으로 침투했다. 수비진 사이를 빠르게 파고든 포로는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포로는 자신의 A매치 통산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두 골 모두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나왔다. 스페인은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야말이 다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세 번째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프랑스는 음바페와 뎀벨레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스페인은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의 간격을 좁게 유지하며 중앙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음바페가 측면에서 공을 잡고 안쪽으로 파고들 때마다 스페인 선수 3~4명이 에워싸며 슈팅 공간을 지웠다.
프랑스는 후반 36분 결정적인 만회골 기회를 잡았다. 스페인 골키퍼 우나이 시몬이 페널티지역 밖으로 나와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수하며 골문을 비웠다. 데지레 두에가 이를 놓치지 않고 슈팅했지만 빠르게 복귀한 시몬이 몸을 던져 막아냈다.
음바페는 후반 막판 프리킥 기회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시몬과 충돌한 뒤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경고를 받기도 했다. 프랑스는 끝내 스페인 골문을 열지 못했고 경기는 스페인의 두 골 차 승리로 끝났다.
스페인은 이날 기록한 유효슈팅 2개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경기 종료까지 정교한 패스와 강한 압박을 유지하며 프랑스에 제대로 된 반격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조별리그부터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던 프랑스를 무득점으로 묶으며 공수에서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번 승리로 스페인은 A매치 37경기 연속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스페인은 2024년 3월 콜롬비아에 0-1로 패한 이후 28승 9무를 기록했다. 최근 프랑스와의 맞대결에서도 3연승을 거두며 우위를 이어갔다.
스페인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승 이후 본선 토너먼트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2018년 러시아 대회와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모두 16강에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젊은 선수들과 경험 많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며 다시 결승 무대에 섰다.
프랑스는 2018년 러시아 대회 우승과 2022년 카타르 대회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4강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공격 전개가 막히며 3회 연속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번 대회 8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 있는 음바페도 준결승에서 침묵하면서 다른 경쟁자들의 결과를 지켜보게 됐다.
16년 만에 월드컵 결승에 복귀한 스페인은 이제 통산 두 번째 우승까지 한 경기만을 남겨뒀다. 결승 상대는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준결승전에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