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세월호 참사일'을… 고려대병원 앱 생년월일 예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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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입력 예시로 '2014년 4월 16일' 표기
병원 “외주 업체가 관리.. 확인 후 곧바로 수정”
고려대학교 병원 앱이 가족 등록·환자 조회 서비스의 생년월일 입력 예시를 세월호 참사 당일로 표기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고려대 병원 앱의 가족 등록·환자 조회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가 14일 X(옛 트위터)를 비롯한 눈, 딴지일보 자유게시판, 더쿠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따라 올라왔다.

해당 화면은 이용자가 가족을 환자로 등록하기 위해 이름과 환자 등록번호, 생년월일을 차례로 입력하도록 안내한다. 문제가 된 부분은 생년월일 입력란 아래 안내 문구다. 여덟 자리 생년월일을 어떻게 적어야 하는지 설명하면서 ‘예시) 2014년 4월 16일 시 20140416로 입력’이라고 적어 놓았다. 생년월일 입력 형식을 보여주기 위한 예시 날짜로 하필 세월호 참사 당일을 사용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가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사고다.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을 비롯한 탑승객 476명 중 304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다. 참사 이후 이 날짜는 온라인 일부에서 고인과 유가족을 조롱하는 소재로 악용돼 왔고, 그때마다 사회적 공분을 샀다. 고려대의료원은 안암·구로·안산 3개 병원을 산하에 두고 있는데, 이 가운데 안산병원은 단원고가 있는 경기 안산시에 자리잡고 있다.
생년월일 예시는 이용자가 직접 만드는 값이 아니라 앱 화면에 미리 넣어 둔 고정 문구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은 수많은 날짜 가운데 굳이 참사 당일을 골라 넣은 만큼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렵고 의도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통상 이런 예시에는 '2000년 1월 1일'처럼 특정하기 어려운 날짜나 무난한 숫자를 쓴다는 점에서 우연으로 보기 힘들다는 반응이 많았다.
생명을 다루는 병원의 서비스에 참사 당일이 담긴 데 대한 참담함과 분노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앱을 만든 개발 업체와 담당자를 확인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병원에 민원을 넣어 위탁 업체와의 계약 여부를 따져야 한다는 주장, 조롱성 행위를 그때그때 넘어가 주는 관용이 같은 일을 반복시킨다는 비판도 나왔다.
안산병원이 단원고 인근에 있다는 점을 들어 더욱 부적절하다는 반응 역시 적지 않았다.
추모의 의미로 넣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일부 있었지만 예시 문구라는 맥락상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박이 뒤따랐다.
위키트리에 따르면 고려대학교 의료원 관계자는 “앱은 외주 업체에 맡겨 운영하고 있다. 해당 업체와는 꽤 오래 함께해왔다"라면서 “같은 업체가 앱을 담당하는 다른 병원들에서도 생년월일 예시가 동일한 날짜로 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논란을 확인한 뒤 곧바로 업체에 연락해 문구를 수정했고 현재는 바로잡힌 상태다. 우리도 당황스럽다. 앞으로 감시를 철저히 할 것"라면서 “앱을 따로 업데이트하지 않아도 화면에 다시 들어가면 수정된 날짜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