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22% 뛰어넘을까…15년 만에 다시 돌아온 한국 로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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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대비 6배 넓어진 세계관”…베일 벗은 '오싹한 연애'

2011년 개봉해 극장가를 사로잡았던 로맨틱 코미디 명작이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손예진과 이민기가 주연을 맡아 누적 관객 수 3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 '오싹한 연애'가 15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tvN의 새 주말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원작의 독창적인 설정을 기반으로 하되 대대적인 캐릭터 변화와 스토리를 대폭 확장해 한층 더 풍성해진 볼거리를 예고했다.

드라마 '오싹한 연애' 공식 티저 영상 속 일부 장면  /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드라마 '오싹한 연애' 공식 티저 영상 속 일부 장면 /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엘리에나 호텔에서는 tvN 새 토일드라마 '오싹한 연애'(극본 최정미 / 연출 이민수)의 제작발표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메가폰을 잡은 이민수 감독을 비롯해 작품의 주역인 배우 박은빈, 양세종, 옹성우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들은 원작 영화의 매력을 계승하면서도 드라마만의 뚜렷한 차별점을 강조하며 작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드라마 '오싹한 연애'는 동명의 호러블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원작으로 삼고 있으나 세부적인 설정에서는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원작이 길거리 마술사와 평범한 듯 특별한 사연을 가진 여인의 사랑을 그렸다면 이번 드라마 버전은 '귀신을 보는 재벌 상속녀'와 '귀신을 가장 무서워하는 열혈 검사'의 좌충우돌 오컬트 로맨스로 스케일을 키웠다. 남녀의 연애담을 넘어 미스터리한 수사극과 스릴 넘치는 오컬트 요소, 화려한 액션까지 결합된 복합 장르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박은빈 "영화 2시간 대비 드라마 12부작, 6배 이상 새로운 설정 녹였다" 자신감

타이틀롤을 맡은 박은빈은 이번 작품에서 귀신을 보는 재벌이자 레이나 호텔의 대표인 '천여리' 역으로 변신한다. 원작 영화에서 손예진이 연기했던 강여리가 사회와 격리된 채 외롭게 살아가는 인물이었다면 박은빈이 그려낼 천여리는 화려한 호텔 대표의 모습과 귀신을 보며 이중생활을 해야 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다.

드라마 '오싹한 연애' 공식 포스터 / tvN 홈페이지
드라마 '오싹한 연애' 공식 포스터 / tvN 홈페이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박은빈은 가장 먼저 '트랜스미디어'라는 개념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사실 이 단어를 이번 작품을 하면서 처음 알게 됐다"며 "시간이 흘러 과거의 명작 영화를 드라마로 바꾼다는 시도 자체가 배우로서 굉장히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왔고 시청자분들께도 신선한 기대감을 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원작과의 차별점에 대해 박은빈은 분량과 설정의 확장을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무엇보다 원작 영화는 2시간 남짓의 러닝타임을 가지지만 우리 드라마는 12부작으로 기획됐다. 시간으로만 계산해도 대략 6배 이상 늘어난 셈"이라며 "그만큼 스토리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 6배 이상의 새로운 설정을 대거 녹여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체적인 큰 틀이나 여리가 귀신을 볼 수 있다는 핵심적인 설정을 제외하고는 캐릭터와 주변 환경 등 거의 모든 부분이 새롭게 탈바꿈했다고 보셔도 무방하다"며 드라마 버전만의 독창성을 짚었다.

드라마 버전 '오싹한 연애'가 가진 강점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박은빈은 "드라마만의 강점이 무엇일지 촬영 내내 끊임없이 고민하며 연기에 임했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극 중 여리의 '손'이 매우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영화와 달리 드라마에서는 천여리의 손이 맞닿은 주변 사람들까지도 귀신을 볼 수 있게 되는 독특한 설정을 추가했다. 설정 덕분에 더 다채로운 사건들이 발생하고 시청자분들 역시 훨씬 풍족하고 새롭게 드라마를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오싹한 연애' 출연 배우 박은빈 / tvN 홈페이지
드라마 '오싹한 연애' 출연 배우 박은빈 / tvN 홈페이지

배우 양세종은 귀신을 세상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열혈 검사 '마강욱' 역을 맡아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원작 영화에서 이민기가 연기했던 마술사 마조구 캐릭터가 호러 마술쇼를 기획하며 여리와 얽히는 인물이었다면 드라마 속 마강욱은 법을 집행하는 철두철미한 검사임에도 초자연적인 존재 앞에서는 사정없이 무너지는 반전 매력을 지닌 인물이다.

양세종은 원작의 흥행에 따른 부담감이 없었냐는 질문에 "영화 원작과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 설정이었기 때문에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오롯이 대본 그 자체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그는 "대본이 가진 힘이 워낙 좋았고 현장에서 은빈 씨, 감독님과 함께 리허설을 정말 많이 거치며 캐릭터를 구체화해 나갔다"고 제작 과정을 전했다.

유튜브 '넷플릭스 코리아'

여기에 옹성우가 가세해 드라마의 긴장감을 더한다. 옹성우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후계자이자 CL 레이먼드 호텔의 대표인 '강민환' 역으로 분해 데뷔 이래 처음으로 본격적인 악역 연기에 도전한다. 그동안 선하고 바른 이미지의 캐릭터를 주로 소화해 왔던 그였기에 이번 변신은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옹성우는 악역 도전에 대해 "배우로서 항상 대중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과 갈증은 계속해서 생기는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주변에서 '올바르게 생겼다'는 칭찬을 많이 듣는 편인데 그런 모습 이외에 내 안의 전혀 다른 서늘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쟁쟁한 주말극 경쟁 속 출격…"독보적인 오싹·통통 로코로 승부"

현재 주말 안방극장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청률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최고 시청률 22.3%를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과 7.2%의 안정적인 시청률로 고정 시청층을 확보한 KBS 2TV 토일드라마 '결혼의 완성' 등 쟁쟁한 경쟁작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격전지에 출격하게 된 '오싹한 연애' 팀의 속내와 각오도 들어볼 수 있었다.

드라마 '오싹한 연애' 출연 배우 양세종 / tvN 홈페이지
드라마 '오싹한 연애' 출연 배우 양세종 / tvN 홈페이지

먼저 박은빈은 의연하고도 성숙한 태도로 경쟁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일단 시장 상황을 보면서 볼거리가 정말 풍성하고 많은 시기에 우리가 시청자분들을 만나게 됐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배우의 관점에서 넓게 생각해 보면, 최근 K-콘텐츠가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았나. 한국 드라마와 K-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배우로서 너무나 귀하고 값지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주말에 여가 시간이 되신다면 이 작품, 저 작품 다양하게 즐기시다가 저희 드라마에도 호기심을 가져주시고 한 번쯤 찾아와서 봐주셨으면 좋겠다. 올여름을 우리 드라마와 함께 무사히, 시원하게 잘 지나가셨으면 한다"는 재치 있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으며 현장에 유쾌함을 더했다. 이 감독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현재 시청률이 잘 나오고 있는 경쟁사 드라마들이 너무 부럽다. 나 역시 본방 사수를 하며 다 챙겨봤는데 정말 재미있더라. 시청자들이 왜 그렇게 좋아하시는지 대번에 이해가 갔다"고 솔직하게 인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감독은 "쟁쟁한 작품들과 붙어야 하니 솔직히 걱정도 되고 부담도 따른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을 살펴보면 우리 드라마처럼 청량하고 시원하면서도 오싹한 공포와 통통 튀는 로맨틱 코미디가 결합된 독보적인 복합 장르물은 없더라. 오랫동안 이런 신선하고 통쾌한 장르를 기다려온 시청자분들에게 확실한 재미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차별점을 확실히 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박은빈, 양세종, 옹성우 세 배우 모두가 구멍 없는 완벽한 연기를 펼쳐주었기 때문에 연출자로서 작품의 완성도에 절대적인 자신감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1년 원작 영화 '오싹한 연애'는 어떤 작품이었나

2011년 개봉한 영화 '오싹한 연애'는 호러와 로맨틱 코미디를 결합한 독특한 설정으로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이야기는 무명 마술사 마조구(이민기)가 음산한 분위기를 지닌 강여리(손예진)를 만나 그를 호러 마술쇼의 스태프로 영입하면서 시작된다. 공연은 큰 성공을 거두지만 여리는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늘 혼자 지내며 비밀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드라마 '오싹한 연애' 출연 배우 옹성우 / tvN 홈페이지
드라마 '오싹한 연애' 출연 배우 옹성우 / tvN 홈페이지

조구는 우연히 여리의 집에서 실제 귀신을 목격한 뒤 그가 어린 시절 사고 이후 귀신을 보는 삶을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친구를 잃은 사고 이후 원혼들에게 시달려 온 여리의 사연을 접한 조구는 그녀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두 사람은 함께 귀신과 맞서며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여리 주변을 맴도는 귀신들은 두 사람의 관계를 끊임없이 방해하고 여리는 자신 때문에 조구까지 위험에 처한다고 믿으며 결국 그의 곁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개봉 당시 작품은 누적 관객 수 3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처럼 영화는 공포와 로맨스를 조화롭게 풀어내며 호평을 받았다. 새롭게 제작되는 tvN 드라마는 이러한 원작의 감성을 바탕으로 '타인에게 능력을 공유하는 손'이라는 새로운 설정과 호텔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를 더해 한층 확장된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