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개 미쳤다…6회 만에 최고 시청률 갈아치운 '한국 드라마'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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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터지는 전개로 첫 방송 이후 꾸준히 시청률 상승세
저녁 7시,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마주친 이 드라마에 채널 고정을 하게 됐다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첫 방송 이후 꾸준히 시청률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이 드라마는 MBC 일일드라마 '가족관계증명서'다. 지난 6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 작품은 지난 13일 방송된 6회에서 전국 가구 기준 4.6%, 수도권 4.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첫 방송 당시 4%대 초반으로 순조롭게 출발한 이후 매 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낙인찍힌 아이, 그리고 세 여자의 악연
'가족관계증명서'는 태어난 순간부터 한 가정을 무너뜨린 존재로 낙인찍힌 아이와 세상의 편견과 가혹한 운명에 맞서 자신의 삶을 되찾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죄를 안고 태어난 아이', '사랑을 훔친 여자', '사랑을 뺏긴 여자'라는 강렬한 카피가 포스터와 티저 영상을 통해 공개되며 세 여성 캐릭터 간 얽히고설킨 인연을 예고한 바 있다.
극본은 '잘났어 정말', '잘했군 잘했어' 등 현실 공감형 가족 서사로 이름을 알린 박지현 작가가 맡았고, 연출은 '언제나 봄날', '나쁜 사랑', '용감무쌍 용수정' 등을 통해 인간 군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온 김미숙 감독이 맡았다. 기획은 남궁성우·장재훈, 제작은 MBC C&I와 보이드가 함께했다. 앞서 방영된 '첫 번째 남자'의 후속작으로 편성됐으며, 평일 저녁 7시 5분(목요일은 생방송 연금복권 방송 관계로 7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번 6회에서는 극 중 차 프로덕션 대표 차민기(전노민 분)가 급격히 악화된 병세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나는 장면이 그려졌다. 본처 노영주(임지은 분)가 마지막 순간을 지켰고, 뒤늦게 병원에 도착한 딸 나지니(박세영 분)는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무너져 내렸다. 민기는 숨을 거두기 직전 영주의 손을 잡고 짧게 사과의 말을 남겼고, 영주 역시 담담하게 작별 인사를 건네며 오랜 세월 쌓인 감정을 내려놓았다. 앞서 민기는 췌장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실을 고백하며 한고은·임지은과 병실에서 정면으로 부딪히는 장면을 통해 이미 시청자들의 마음을 졸이게 한 바 있다.
같은 죽음을 마주하고도 두 집안의 태도는 극명히 갈렸다. 영주는 며느리 마이(정소영 분), 손자 차오름(장이준 분)과 함께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큰아들 차승현(서도영 분)을 향한 애정을 드러낸 반면, 나세리(한고은 분)는 슬픔을 추스르지 못한 채 술에 의존하는 모습과 함께 민기의 통장부터 정리하는 현실적인 태도로 딸 지니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한편 임지후(성이언 분)는 여자친구 도도희(박솔라 분)의 SNS 비밀 계정을 발견하며 관계에 균열이 생긴 동시에, 자신이 들었던 학교폭력 소문과는 다른 지니의 그림 세계를 접하고 그를 향한 시선이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4년 만의 복귀, 특별출연까지…화려한 캐스팅 라인업
이 작품이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배경에는 탄탄한 캐스팅이 있다. 극의 중심을 잡는 나지니 역의 박세영은 출산 이후 약 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케이스로, 한국화를 전공한 예비 작가라는 설정을 맡았다. 겉보기엔 유명 첼리스트 어머니와 프로덕션 대표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완벽한 조건의 인물이지만, 누구에게도 쉽게 말하지 못한 상처를 품고 있는 캐릭터다.
나지니의 생모 나세리 역은 한고은이 맡았다. 국립교향악단 출신 첼리스트로 성공을 거머쥐었지만 내면의 불안과 비밀을 감춘 채 살아가는 인물로, 오랜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한고은의 세련된 이미지와 짙은 내면 연기가 캐릭터에 힘을 싣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남편의 배신으로 가정이 무너진 뒤 노래교실을 운영하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노영주 역의 임지은까지 더해지며, 세 여성 배우의 시너지가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극 중 세 여성의 운명을 뒤흔드는 인물 차민기 역은 전노민이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탰다. 전노민은 앞서 종영한 '닥터신' 이후 두 달여 만에, MBC 일일드라마로는 '태양을 삼킨 여자' 이후 약 일곱 달 만에 복귀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 밖에도 성이언, 박솔라, 서도영, 전승빈이 젊은 세대 인물들을 이끌고, 5년 7개월 만에 TV 드라마로 복귀한 조승희를 비롯해 엄효섭, 최수린, 윤희석 등 관록의 배우들이 안정감을 더한다.
"눈만 마주쳐도 아련했다"…제작발표회로 본 뒷이야기
지난달 초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는 배우들의 남다른 케미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나세리 역의 한고은은 극 중 모녀로 호흡을 맞추는 박세영과의 촬영 현장을 언급하며 "촬영장에서 눈만 마주쳐도 아련함이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서로 다른 이유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두 사람의 위태로운 모녀 케미는 방송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서 깊은 공감을 얻고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제작진 역시 캐스팅에 대한 자신감을 여러 차례 내비친 바 있다. 앞서 배우 확정 소식을 전하며 제작진은 세 배우 모두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물론 함께했을 때의 시너지까지 최적이라 확신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각기 다른 상처를 지닌 인물들이 부딪히고 성장하며 진짜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로 공감과 재미를 모두 잡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방영 초반부터 "도파민 드라마"…앞으로의 전개는?
방송가에서는 이 작품을 두고 자극적인 전개와 몰입도 높은 서사가 결합된 이른바 '도파민 드라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첫 회부터 인물 간 얽히고설킨 관계와 예측하기 힘든 전개로 온라인상에서 화제성을 키워왔고,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동반 상승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민기의 죽음으로 극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남겨진 영주와 세리, 두 집안이 그의 빈자리를 둘러싸고 어떤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거칠지가 향후 전개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가족관계증명서'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저녁 7시 5분(목요일 7시 10분) M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