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선임 의혹’ 수사 급물살…공개 비판했던 박주호가 경찰에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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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선임, 경찰 수사로 공정성 의혹 본격 규명
전력강화위원 잇따른 조사…협회 규정 위반 여부 초점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을 둘러싼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선임 절차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이 2024년 9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을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이 2024년 9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을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경찰은 당시 전력강화위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감독 후보 추천과 최종 선임 과정이 대한축구협회 규정에 맞게 진행됐는지 들여다볼 방침이다. 대한축구협회 운영 전반을 점검할 국회 청문회도 예정돼 있어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박주호…“선임 과정 제대로 알지 못했다”

채널A가 14일 단독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9일 박주호 전 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주호 해설위원이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K-축구혁신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뉴스1
박주호 해설위원이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K-축구혁신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뉴스1

경찰은 박 전 위원을 상대로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 추천 과정과 홍 전 감독의 최종 선임 절차 전반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위원이 후보로 추천했던 제시 마시 감독 등 외국인 지도자들이 최종 후보에서 제외된 경위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박 전 위원은 조사에서 홍 전 감독이 선임되는 과정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위원은 홍 전 감독 선임 당시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선임 절차가 공개된 뒤 과정의 공정성을 비판한 바 있다.

전력강화위원 연이어 조사…협회 규정 준수 여부 확인

경찰은 14일 오전 홍 전 감독 선임 당시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던 또 다른 관계자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축구 전문가들이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를 검토한 뒤 대한축구협회 이사회에 선임을 추천하는 기구다. 홍 전 감독 선임 당시에는 정해성 전 위원장을 비롯해 박주호 해설위원과 고정운 김포FC 감독 등 총 11명이 참여했다.

경찰은 선임 과정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전력강화위원들의 진술을 확보해 절차가 협회 규정에 따라 진행됐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과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과 비교해 달라진 부분이 있었는지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정몽규·이임생·홍명보 추가 고발…수사 사건만 9건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 사무총장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 사무총장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을 불러 고발인 조사도 진행했다.

서민위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이사, 홍 전 감독을 업무상 배임과 업무방해, 강요, 협박 등의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서민위는 정 전 회장과 이 전 이사가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들을 협박하거나 강요해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홍 전 감독에 대해서는 선임 과정과 보수 지급 등에 업무상 배임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고발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홍 전 감독 선임 의혹뿐 아니라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 접수된 고소·고발 사건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1일 수사 중이던 대한축구협회 관련 사건 8건을 금융범죄수사대로 이관했다. 이후 서민위의 고발 1건이 추가되면서 경찰이 들여다보는 사건은 총 9건으로 늘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3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집중적으로 수사해 빨리 결론을 내릴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청문회도 열린다…박지성·이영표 등 불참 의사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 새벽 조현우 등 선수들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도착, 팬들 야유 속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 새벽 조현우 등 선수들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도착, 팬들 야유 속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오는 22일 오전 10시 대한축구협회를 대상으로 청문회를 개최한다. 협회 운영 전반과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점검하고, 운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청문회 증인 명단에는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위원장과 이영표 위원 등 국가대표 출신 축구인들이 포함됐지만 두 사람 모두 불참 의사를 밝혔다.

박 위원장은 13일 K-축구혁신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축구협회와 관련해 할 이야기가 없다”며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위원 측도 청문회 당일 예정된 방송 일정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K-축구혁신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K-축구혁신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현역 국가대표 선수 가운데 참고인으로 채택됐던 손흥민과 황희찬도 경기와 새 시즌 준비 일정으로 출석하지 않는다. 이들을 참고인으로 신청했던 임오경 의원은 선수들의 부담과 경기 일정을 고려해 신청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수사와 국회 청문회가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적 적절성을 둘러싼 의혹이 어디까지 규명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