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와 산책하며 동네 지킨다! 동구 1호 여성안심특구 순찰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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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산책 접목한 주민 참여형 방범망 구축… 골목길 치안 사각지대 해소 앞장

단순히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일상적인 활동을 지역사회의 든든한 방범망으로 승화시킨 이른바 ‘주민 참여형 안심마을 만들기’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는 오는 23일 저녁, 골목길의 안전을 주민 스스로 지켜내는 뜻깊은 행사 ‘반려견과 함께하는 동네한바퀴’를 개최하며, 여성과 보행 약자들이 야간에도 안심하고 활보할 수 있는 따뜻하고 안전한 공동체 구축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기자가 지역 치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동구의 이색적인 반려견 순찰대 프로젝트를 심층적으로 취재했다.
◆ 치안 사각지대 밝히는 '이웃의 눈 865m'
동구 원도심 일대는 오랜 역사와 정취를 간직하고 있지만, 야간 유동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좁고 어두운 골목길이 치안의 사각지대로 방치될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특히 1인 여성 상가가 밀집해 있는 구역의 경우 상인들과 주민들의 불안감이 적지 않았다. 동구는 아무리 성능이 뛰어난 CCTV 등 기계적인 방범 장치를 촘촘하게 설치하더라도 누군가의 직접적인 시선과 관심이 닿지 않으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동구는 지역 내 여성 소통 및 역량 강화의 핵심 거점인 ‘여성희망창작소’에서부터 지하철 ‘금남로4가역’까지 이어지는 총 865m의 굽이진 골목길 구간을 동구 제1호 ‘여성안심특구’로 전격 지정했다. 이른바 ‘이웃의 눈 865m’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 사업은, 동네 지리에 누구보다 밝은 주민들이 직접 골목을 오가며 자연스럽게 감시자이자 보호자 역할을 수행하는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 산책이 방범이 되다… 23일 야간 순찰대 뜬다
이러한 취지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된 ‘반려견과 함께하는 동네한바퀴’ 행사는 2026년 동구만세 성평등마을 사업인 ‘도란도란 안녕’(대표 박양애) 주관으로 오는 23일 오후 7시에 화려한 막을 올린다. 애완견의 목줄을 쥐고 집을 나선 주민들은 산책이라는 평범한 일상을 즐기는 동시에, 관할 동부경찰서 소속 경찰관들과 발을 맞추며 지정된 안심특구 구간을 구석구석 순찰하게 된다.
가로등이 고장 나 어두컴컴한 곳은 없는지, 수상한 사람이 배회하지는 않는지 등 지역 내 숨겨진 안전 취약 요소들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웃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고 소통하며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단절되었던 도심 속 유대감을 끈끈하게 회복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함께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야광 하네스 장착! 순찰견을 위한 쏠쏠한 혜택
반려견 야간 순찰대는 23일 첫 행사를 시작으로 여성희망창작소를 베이스캠프로 삼아 매월 한 차례씩 정기적으로 야간 골목길을 누빌 계획이다. 순찰대원으로 정식 선발된 보호자와 반려견에게는 특별하고 유용한 혜택들이 제공된다. 어두운 밤길에서도 사람과 강아지의 위치를 환하게 밝혀주어 각종 사고의 위험을 방지하는 ‘고성능 LED 하네스’를 비롯해, 고된 순찰 임무를 마친 반려견의 특식인 고급 수제 간식, 그리고 필수품인 친환경 배변 봉투 등으로 알차게 구성된 ‘순찰대 전용 특별 키트’가 무상으로 지급된다.
아울러 참가자들은 순찰 활동에 투입되기 전 전문가로부터 위기 상황 대처법 등 체계적인 안전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며, 모든 활동이 끝난 후에는 다 함께 모여 골목길 환경 개선을 위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나누는 뜻깊은 피드백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 임택 청장 "주민 시선이 최고의 방패… 안전 공동체 실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완성되어 가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임택 동구청장은 남다른 기대감과 행정적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 임 청장은 “사랑하는 반려견과 함께 매일 밤 동네를 걷는 일상적인 산책 활동이, 범죄를 예방하고 우리 이웃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는 가장 강력하고 든든한 방패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프로젝트가 확실히 증명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딱딱한 행정력과 차가운 방범 시설에만 온전히 의존할 것이 아니라, 우리 동네를 가장 잘 아는 주민들의 따뜻한 시선과 발걸음으로 골목 곳곳을 살피며 다 함께 촘촘한 안전망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앞으로도 동구는 남녀노소 누구나 범죄에 대한 두려움 없이 안심하고 평화롭게 생활할 수 있는 완벽한 성평등 안심특구를 조성하고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데 구정의 모든 역량과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굳건한 다짐을 밝혔다. 귀여운 반려견들의 늠름한 활약이 동구의 좁은 골목길을 얼마나 안전하고 환하게 탈바꿈시킬지 지역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