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개표소 시위 39일째…관련 수사 100건 육박, 289명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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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개표소 시위 관련 사건 99건 수사
업무방해·폭행·모욕 등 대상자 289명

경찰이 39일째 이어지고 있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와 관련해 100건에 가까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로 인한 '잠실 봉쇄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인근에서 참가자들이 재선거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스1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로 인한 '잠실 봉쇄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인근에서 참가자들이 재선거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스1

연합뉴스는 13일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이날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시위와 관련해 모두 99건, 289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지난달 5일부터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서 출입을 막고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이 집계한 관련 사건은 지난 6일까지 83건이었지만 일주일 만에 16건이 늘었고 수사 대상자도 289명까지 증가했다. 박 청장은 현장 경찰관들이 온라인상에서 자신들을 모욕한 게시물 작성자의 아이디를 확인해 고소하면서 사건 수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무방해부터 폭행·모욕까지 수사

경찰이 들여다보는 혐의는 다양하다.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단체의 경기장 출입을 막은 업무방해 혐의와 유소년 핸드볼 선수단의 소지품을 불법으로 수색한 혐의가 포함됐다.

취재기자를 폭행하거나 경기장 지하실에 무단으로 들어간 사건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현장 경찰관을 상대로 한 공무집행방해와 모욕, 명예훼손 혐의도 포함됐다.

다만 전체 사건 가운데 상당수는 시위 참가자들 사이에서 발생한 폭행과 협박 사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에 협박성 글을 올린 사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로 인한 '잠실 봉쇄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 뉴스1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로 인한 '잠실 봉쇄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 뉴스1

박 청장은 평화롭고 질서 있는 의사 표현은 적극적으로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개별적으로 발생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장을 관할하는 서울 송파경찰서는 공권력 집행을 방해한 참가자들을 잇달아 검찰에 넘겼다. 경찰관에게 침을 뱉고 욕설한 혐의를 받는 40대 여성은 지난달 25일 구속됐으며 지난 7일 구속기소됐다.

이 여성은 지난달 23일 현장 경찰관에게 이름을 물은 뒤 침을 뱉고 휴대전화로 경찰관들의 얼굴을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관 가족을 향해 욕설한 혐의도 적용됐다. 첫 재판은 오는 21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 2일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현장 진입을 막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 밖에도 20대 남성 2명과 40대 남성 1명, 20대 여성 1명이 불구속 송치됐다.

‘올다르크’ 추가 조사도 검토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에서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진입을 막아 '올다르크'(올림픽공원+잔 다르크)로 불린 여성 A 씨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 앞에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에서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진입을 막아 '올다르크'(올림픽공원+잔 다르크)로 불린 여성 A 씨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 앞에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경찰은 이른바 ‘올다르크’로 불리는 30대 여성 A 씨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올다르크는 올림픽공원과 잔 다르크를 합친 표현이다.

A 씨는 지난달 16일 성조기를 몸에 두른 채 핸드볼경기장 2-1 출입구 앞을 약 2시간 동안 막은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사무실 출입과 업무를 방해한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지난 10일 이 여성을 불러 한 차례 조사했다. A 씨 경찰에 출석하면서 참정권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박 청장은 1차 조사를 마친 상태라며 추가 조사 여부는 수사 상황을 살펴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홍명보 선임 고발 사건도 신속 수사

박 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경찰이 수사 중인 다른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가운데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과 관련한 고발 사건은 국민적 관심이 큰 만큼 신속하게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한 시민단체는 2024년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현재까지 같은 사안과 관련해 접수된 고발은 모두 9건이다.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달 1일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로 사건을 이관했다. 서울경찰청 수사심의위원회도 해당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청장은 “국민 관심이 많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신속 수사해서 빨리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