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이강인과 함께 뛰는데... 급기야 살해 협박까지 받는 유명 축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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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에게 패스 안 한 죄... 거센 비난에 시달리는 쇠를로트
알렉산데르 쇠를로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노르웨이 대표팀 공격수가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 탈락 이후 자국 팬들의 거센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살해 협박까지 나올 정도로 비난의 강도가 심각한 수준이다. 그의 연인 레나 셀네스도 악성 댓글의 표적이 됐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아틀레티코 이적을 앞둔 이강인과의 호흡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노르웨이는 11일(현지시각)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2로 졌다. 사상 첫 4강 진출이 눈앞에서 좌절됐다. 노르웨이가 월드컵 본선에 오른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었다. 이번 대회 16강에서 엘링 홀란의 멀티골을 앞세워 브라질을 2-1로 꺾으며 돌풍을 일으킨 터라 충격은 더 컸다. 반면 잉글랜드는 통산 네 번째이자 2018년 이후 처음으로 4강에 올랐다.
전반은 한동안 팽팽했다. 두 나라가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 맞붙은 이 경기는 급수 시간 전까지 이렇다 할 장면 없이 흘렀다. 해리 케인이 먼 거리에서 시도한 프리킥은 크로스바를 넘겼다. 노르웨이의 첫 유효슈팅은 전반 35분에 나왔다. 홀란의 헤더가 조던 픽포드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막혔다. 픽포드는 이 경기에서 잉글랜드 역대 최다인 월드컵 18번째 출전을 기록하며 피터 실턴을 넘어섰다.

경기가 급수 시간 이후 살아난 가운데 선제골은 노르웨이가 넣었다. 전반 36분 케인이 자기 진영에서 공을 빼앗긴 뒤 마르틴 외데고르의 패스를 받은 안드레아스 시엘데루프가 왼쪽 좁은 각도에서 감아 찬 슈팅을 골대에 맞혀 그물을 갈랐다. 앞서가던 노르웨이는 기세를 몰아 몰아붙였다. 쇠를로트의 왼발 발리슛이 골문을 살짝 넘어갔고, 외데고르가 페널티지역 밖에서 낮게 깔아 찬 슈팅은 왼쪽으로 몸을 날린 픽포드에 막혔다.
논란의 장면은 전반 44분에 나왔다. 노르웨이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외데고르가 침투 패스를 찔러줬고, 쇠를로트는 왼쪽에 있던 홀란과 함께 존 스톤스 한 명을 상대하는 2 대 1 기회를 잡았다. 데클란 라이스와 니코 오라일리가 필사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사이, 대부분이 홀란에게 향하는 간단한 횡패스를 예상했다. 하지만 쇠를로트는 속도를 늦추고 스톤스를 직접 제치려 했다. 어설픈 드리블 끝에 나온 슈팅은 막혔고 공은 픽포드 품에 들어갔다. 홀란은 이 장면 직후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대가는 컸다. 3분 뒤인 전반 추가시간, 앤서니 고든의 패스를 받은 벨링엄이 왼발로 방향을 바꿔 골문 구석을 찔러 동점골을 넣었다. 곧이어 케인이 오르얀 뉠란 골키퍼를 넘기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후반 들어 잉글랜드는 노니 마두에케와 라이스를 빼고 부카요 사카와 에베레치 에제를 투입하며 무게를 실었다. 픽포드는 후반에도 쇠를로트의 슈팅을 걷어내고 홀란의 헤더를 골대 옆으로 쳐냈다.
노르웨이는 후반 토르비에른 헤겜이 쇠를로트의 슈팅이 막힌 뒤 나온 리바운드를 밀어 넣어 앞서가는 듯했다. 그러나 코너킥 직전 홀란의 파울이 인정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에 들어갔고, 균형은 연장 전반 3분 만에 깨졌다. 모건 로저스의 중거리 슈팅을 뉠란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벨링엄이 흘러나온 공을 밀어 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직후 제드 스펜스의 반칙으로 노르웨이가 얻을 뻔한 페널티킥은 비디오 판독 끝에 무산됐다. 이번 대회 7골을 넣은 홀란은 잉글랜드전에서 침묵한 채 연장 전반 교체돼 나갔고, 크리스토페르 아예르는 연장 후반 경고를 받았다. 기대득점(xG)은 노르웨이 0.77, 잉글랜드 0.96으로 팽팽했지만 승부는 결정력에서 갈렸다. 벨링엄은 이번 대회 12차례 슈팅으로 4골을 뽑아냈다.
경기 뒤 비판의 화살은 쇠를로트의 그 선택에 집중됐다. 앨런 시어러 전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는 "잉글랜드가 또 운이 좋았다. 쇠를로트는 훨씬 더 일찍 속도를 살려 홀란에게 연결했어야 했다. 그러지 않았고, 결국 길이 사라졌다"라고 지적했다.
쇠를로트는 경기 뒤 해당 장면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공을 한 번 터치하고 고개를 들었을 때 스톤스가 패스 길을 막고 있는 것을 봤다. 이후 한 번 더 터치했는데 그게 좋지 않았다. 내가 그를 흔들어야 했는데 오히려 그가 움직이기를 기다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상황에서 내가 원한 유일한 것은 홀란에게 패스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패스 길이 없다고 느꼈고, 그래서 슈팅을 택했다"라고 덧붙였다.
쇠를로트는 "정말 힘든 순간이다. 더 잘할 수 있었던 부분이 자꾸 떠올라 아쉬움이 크다“라면서 ”새로운 기회가 오리라는 것을 알지만 월드컵 4강을 다투는 가장 큰 무대에서 이렇게 되니 당연히 마음이 무겁다"라고 했다. 아틀레티코 소속으로 홀란의 공격 파트너 역할을 맡은 쇠를로트는 이번 대회 5경기에 나섰지만 공격 포인트 없이 대회를 마쳤다.
경기 뒤 쇠를로트 인스타그램에 팬들의 악성 댓글이 쏟아졌다. "홀란을 질투하는 거냐", "공을 아무한테도 주지 말고 집에 가져가서 먹어라" 같은 조롱과 함께 "멍청이", "이기적인 선수" 등의 비난이 이어졌다.
비난은 쇠를로트에게만 향하지 않았다. 사실혼 관계인 그의 연인 셀네스도 표적이 됐다. 셀네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도 넘은 댓글 몇 개를 캡처해 공개했다. 공개된 댓글에는 "제발 자살하라, 이 멍청아", "네 남자친구한테 노르웨이를 떠나 절벽에서 뛰어내리라고 하라" 등 두 사람을 겨눈 살해 협박성 내용까지 담겨 있었다. "죽여버리겠다"라고 쓴 이도 있었다.
두 아이를 둔 셀네스는 "월드컵은 많은 기쁨을 주지만 동시에 많은 증오도 낳는다. 여기에 관심을 주고 싶지 않았지만 이런 댓글을 받고 나니 짚고 넘어가야겠다"라고 적었다.
쇠를로트를 둘러싼 논란은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남다르게 다가온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아틀레티코 이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쇠를로트와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기자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최근 이강인과 아틀레티코, 파리 사이의 합의가 완료됐다며 이적료 4000만 유로에 5년 계약, 공식 발표만 남았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인 만큼 일부 국내 팬은 이강인이 아틀레티코에서 기회를 만들어줘도 쇠를로트가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