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숨결 되찾다… 완도군 양식 어장 대청소

작성일

올해 7억 투입해 632ha 해양 폐기물 집중 수거, 23일까지 추가 신청 접수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정 수산물의 본고장 전라남도 완도군(군수 김신)이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건강하고 깨끗한 바다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 경제의 든든한 뿌리인 수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대대적인 바다 밑바닥 대청소에 돌입했다.
완도 전복 양식장 전경 / 완도군
완도 전복 양식장 전경 / 완도군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활발한 양식 활동의 이면에는 필연적으로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퇴적되는 해양 쓰레기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해 왔다.

완도군은 이러한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하지 않고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 바다의 자정 능력을 회복시키고 생태계를 복원하는 ‘양식 어장 정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해양 환경 보전의 훌륭한 선도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기자가 완도군의 푸른 바다를 지키기 위한 땀방울 어린 정화 사업의 구체적인 계획과 그동안의 눈부신 성과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보았다.

◆ 지속 가능한 수산업의 필수 전제, 해저 생태계 복원

완도군은 명실공히 전국 최고의 전복, 김, 미역 등 다양한 해조류와 패류 생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풍요로운 수산 자원을 끊임없이 생산해 내기 위해 쉴 새 없이 가동되어 온 양식장 주변 해저에는 그물, 밧줄, 스티로폼 부표 등 각종 양식 기자재에서 떨어져 나온 부스러기들과 해양 침적 폐기물들이 오랫동안 두껍게 쌓여왔다. 이러한 침적 폐기물들은 바닷물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하고 해저 층의 산소를 고갈시켜 이른바 ‘데드존(Dead Zone)’을 형성하며, 결국 수산 생물의 집단 폐사나 질병 발생의 치명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따라서 완도군이 추진하는 이번 ‘양식 어장 정화 사업’은 단순히 미관상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치우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죽어가는 해양 생태계의 숨통을 틔우고 어업인들의 소중한 삶의 터전을 영구적으로 지켜내기 위한 가장 시급하고 중차대한 생존 전략이자 필수 불가결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완도군에서 어장 정화선을 활용해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 완도군
완도군에서 어장 정화선을 활용해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 완도군

◆ 올해 7억 원 투입, 632ha 규모 해양 폐기물 집중 수거

완도군은 올해 바다 밑바닥에 쌓인 묵은 때를 시원하게 벗겨내기 위해 총 7억 원이라는 대규모 예산을 과감하게 배정했다. 이번 정화 사업의 집중적인 타깃이 되는 곳은 완도읍 장좌리와 대야1리, 군외면 달도리, 그리고 슬로시티로 유명한 청산면 모동리 일대에 둥지를 튼 어촌계 소속 양식 어장들이다. 그 면적만 무려 632헥타르(ha)에 달하는 실로 방대한 규모다. 군은 전문적인 정화 장비와 잠수 인력을 대거 동원하여 육안으로는 쉽게 확인하기 힘든 수심 깊은 곳의 폐그물과 각종 철제 구조물,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남김없이 훑어내어 육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과정을 통해 오염된 펄을 뒤집어 정화하고, 바닷속 생물들이 다시금 건강하게 산란하고 서식할 수 있는 최적의 청정 환경을 완벽하게 복원해 낼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청정 바다 함께 만듭시다" 23일까지 대상지 추가 모집

더욱 반가운 소식은 완도군이 이번 정화 사업의 긍정적인 혜택이 관내의 더욱 많은 어촌계와 어업인들에게 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사업 대상지를 적극적으로 추가 모집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평소 양식장 밑바닥 오염 문제로 속앓이를 해왔거나 선제적인 환경 개선을 열망하는 어촌계라면 이번이 절호의 기회다. 사업 참여를 강력히 희망하는 어촌계 대표자는 다가오는 7월 23일까지 해당 양식장이 위치한 읍·면 사무소의 수산팀 또는 농수산팀을 직접 방문하여 정해진 양식에 따라 서류를 접수하면 된다. 완도군은 접수된 신청 건들에 대해 해당 어촌계의 어업 면허 유효기간 잔여일, 양식 어장 주변의 오염 심화 및 퇴적 정도, 최근 어장 재배치 사업의 수행 여부, 그리고 주변 해양의 지리적 여건 등을 다각적이고 종합적으로 꼼꼼하게 검토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적인 추가 정화 대상지를 투명하게 선정할 방침이다.

◆ 5년간 1천 톤 수거 위업 달성, 멈추지 않는 해양 보전 행보

완도군의 이러한 바다 사랑 행보는 어제오늘 갑자기 시작된 것이 결코 아니다. 군은 과거 지난 5년간(2021년~2025년)의 궤적을 돌아볼 때, 총 29억 원이라는 막대한 혈세를 해양 정화에 아낌없이 쏟아부으며 바다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관내 23개 어촌계, 무려 2,693헥타르(ha)에 달하는 광활한 양식 어장을 성공적으로 정화하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이 기간 동안 바다 밑바닥에서 건져 올린 흉물스러운 해양 침적 폐기물의 양만 무려 1,061톤에 육박한다. 이는 완도군 행정력의 뚝심과 지역 어업인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아름답게 빚어낸 위대한 합작품이다.

사업을 일선에서 지휘하고 있는 완도군 수산 부서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바다가 아프면 완도의 미래도 결코 담보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모든 공직자가 해양 쓰레기 문제에 사활을 걸고 매달리고 있다”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이어서 “그동안의 훌륭한 성과에 결코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변화하는 해양 기후와 환경에 발맞춘 다채롭고 실효성 있는 해양 환경 개선 사업들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 국민이 언제나 믿고 안심하며 찾을 수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청정 어장, 그리고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생명력 넘치는 완도의 푸른 바다를 영원히 보전하는 데 군정의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라고 굳은 결의와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깨끗한 바다를 향한 완도군의 쉼 없는 헌신이 대한민국 수산업의 밝은 내일을 든든하게 견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