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교민 6천 명의 자립과 연대, 광주서 새 역사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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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네팔교민회 창립 예비모임 성료… 근로자·유학생·이주여성 3대 축에 19개 전문가 자문단 지원 사격

외국인 주민 260만 명 시대를 맞이한 대한민국에서, 이주민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연대하고 한국 사회의 전문 그룹과 체계적으로 협력하는 새로운 다문화 정착의 성공 모델이 광주에서 태동하고 있어 지역 사회는 물론 전국적인 이목이 쏠리고 있다.
주한네팔교민회 예비준비위원회는 지난 7월 12일 전남광주특별시 광산구 남동길 일원에서 ‘주한네팔교민회 창립 예비모임’을 성황리에 개최하며 공식적인 단체 결성을 향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고 밝혔다.

◆ 3대 축의 완벽한 조화, 견고한 공동체의 뼈대 구축
현재 전남광주특별시 일대에 거주하며 경제 및 학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네팔 교민의 수는 약 6천 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주한네팔교민회는 이번 뜻깊은 예비모임을 기점으로, 교민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그룹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마치 정교한 톱니바퀴처럼 완벽하게 맞물려 시너지를 내는 ‘거대하고 견고한 숲’을 조성하겠다는 강력한 비전을 선포했다.
교민회가 구상하는 공동체의 뼈대는 크게 세 가지 축으로 나뉜다. 첫째는 전체 네팔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공동체의 탄탄한 재정적, 인적 기반을 제공하고 위기 상황 시 강력한 방어막 역할을 수행할 ‘근로자 그룹(E9, E7 비자 등)’이다. 둘째는 해마다 그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며, 뛰어난 한국어 구사 능력과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와의 핵심 소통 창구가 되어줄 15%의 ‘유학생 그룹(D2, D4 비자)’이다. 마지막 셋째는 나머지 5%를 차지하며, 누구보다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초기 정착자들의 훌륭한 생활 내비게이터이자 따뜻한 정서적 안식처가 되어줄 ‘이주여성 그룹(F6, F2R 비자 등)’이다. 이 세 그룹은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통해 교민회의 흔들림 없는 성장을 견인할 예정이다.
◆ 19개 전문가 자문단 출범, 촘촘한 정착 방어선 형성
이번 네팔교민회의 출범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이주민들만의 모임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전문가 방어선’ 역할을 수행할 한국인 자문단과 협력 기관이 공식적으로 참여해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이름만 올리는 명목상의 위원이 아니라,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교민들의 고충을 직접 해결해 줄 실무 중심의 거버넌스가 완성되었다.
협력 기관으로는 신한은행 광산금융센터(이성규 센터장)를 비롯해 광주동명병원(정찬영 대표원장), 마인드원치과병원(조희승 원장) 등 총 11개 핵심 기관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참여했다. 아울러 공인노무사 김현진, 광주행정사회 조광현 광산구지회장, 메디투어 구자연 대표이사 등 8인으로 구성된 매머드급 자문위원단도 위촉을 마쳤다. 이들은 앞으로 직장 내 부당 대우 및 산업재해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할 노무 자문, 복잡한 비자 전환 및 체류 연장을 돕는 행정 자문, 합법적이고 안전한 취업을 연결할 고용 자문, 다문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주도할 언론 홍보, 그리고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교민들의 건강을 책임질 의료 안전망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펼치게 된다.
◆ AI 플랫폼 ‘월드 다가치’, 디지털 소통의 심장으로
이러한 혁신적인 연대 모델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는 중심에는 최첨단 IT 기술이 자리 잡고 있다. 바로 인공지능(AI) 기반 외국인 맞춤형 소통 플랫폼인 ‘월드 다가치(권해석 대표이사)’가 그 디지털 심장 역할을 맡은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해 열정적인 축사를 전한 월드 다가치 호남지사 이대길 지사장은 “아무리 훌륭하고 뛰어난 전문가 자문단이 대거 참여하더라도, 정작 도움이 필요한 교민들이 언어 장벽이나 정보 부족으로 쉽게 소통하고 접근할 수 없다면 그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라고 냉철하게 진단했다.
이어 이 지사장은 “우리 AI 기반의 월드 다가치 플랫폼은 교민들과 한국 사회의 전문가들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든든한 디지털 신경망이자 생명줄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낯선 이국땅에서 억울하거나 힘든 일을 당했을 때 내 편이 되어줄 공동체가 없다면 자신이 태어난 곳마저 원망하게 되는 비극이 발생하지만, 튼튼하고 따뜻한 공동체가 존재한다면 그곳이 곧 ‘작은 조국’이 되어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고 무너진 자긍심을 회복시켜 줄 것”이라며, “한국과 네팔 두 민족이 끈끈하고 따뜻한 연대감을 바탕으로 네팔인 스스로가 당당하게 운영하는 자립 모델을 성공적으로 완성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라고 밝혀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 부원 임시회장 선출, 자립을 향한 힘찬 비상
이날 행사의 대미는 교민회를 이끌어갈 임시회장 선출이 장식했다. 현장에 참석한 네팔 교민 전원의 압도적이고 만장일치된 지지를 받으며 부원(DAHAL BHUWAN) 씨가 주한네팔교민회의 초대 예비임시회장으로 선출되는 영예를 안았다.
단상에 오른 부원 임시회장은 벅찬 감동을 억누르며 “오늘처럼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시고 우리가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임시교민회 설립의 든든한 마중물 역할을 해주신 월드 다가치 측에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바쁘신 와중에도 우리 네팔인들을 위해 기꺼이 손을 내밀어 주신 11개의 협력 기관과 8인의 자문위원단 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애정과 많은 도움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동포들을 향해 “부족한 저를 임시회장으로 믿고 선출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동포 여러분이 서로의 손을 굳게 맞잡고 한마음으로 도와주신다면 우리가 해내지 못할 불가능한 일은 결코 없다”라고 호소하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식 조직 체계를 완벽하게 갖추어, 한국 사회에서 존중받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훌륭한 교민회를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행사를 모두 마친 교민회 관계자는 “오늘 우리가 가진 이 예비모임은 그저 고향 사람들을 만나 밥 한 끼 나누는 단순한 친목 단체의 출범이 결코 아니다”라며, “한국 내에 거주하는 우리 네팔 교민 전체의 품격과 격을 한 차원 높이고, 이 사회의 그늘진 곳이 아닌 당당한 일원이자 주역으로 자리 잡기 위한 위대하고 담대한 발걸음의 시작이 될 것”이라는 희망찬 메시지를 전했다. 모임을 파하고 돌아가는 네팔 교민들의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벼웠고,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는 그들의 뒷모습에서는 타국 생활의 서러움을 이겨내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겠다는 굳건한 자신감과 단단한 힘이 배어 나오고 있었다. 이들이 써 내려갈 새로운 다문화 공존의 역사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