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M7 울트라, 1.5TB로 인텔 맥프로 기록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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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M7 울트라, 2028년 1.5TB 메모리로 2019 맥프로 기록에 도전
메모리 공급난 변수 속 AI 서버·엔비디아 블랙웰 겨냥한 설계 전환 주목

애플 M7 울트라, 1.5TB로 인텔 맥프로 기록 재현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애플 M7 울트라, 1.5TB로 인텔 맥프로 기록 재현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애플이 2028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칩 ‘M7 울트라’가 최대 1.5테라바이트(TB) 통합 메모리를 지원하도록 설계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 마크 거먼 기자가 자신의 뉴스레터 ‘파워온(Power On)’을 통해 전한 내용이다. 1.5TB는 애플이 2019년 출시한 인텔 기반 맥프로의 최고 사양 메모리와 같은 수준이다. 애플 실리콘이 인텔 시대의 메모리 기록을 다시 따라잡는 셈이다. 다만 실제로 이 용량이 시장에 나올지는 현재 진행 중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에 달려 있다고 거먼은 전했다.

애플 실리콘 메모리, 7년 전 기록에 다시 도전

애플 실리콘 맥은 지금까지 메모리 용량에서 한계를 가져왔다. 램(RAM)을 프로세서와 같은 다이(die)에 납땜해 붙이는 방식 때문이다. 이 구조는 데이터 전송 속도를 크게 높여 이른바 ‘통합 메모리’를 가능하게 하지만, 동시에 램 용량이 칩셋 크기에 종속되는 단점도 낳았다.

거먼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 M7 울트라에서 이 한계를 상당 부분 좁히려 한다. 새 울트라 칩은 최대 1.5TB 메모리를 지원하도록 설계됐으며 이는 올해 안에 나올 M5 울트라의 계획된 용량보다 대략 두 배 많은 수치다. 다만 거먼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되면서 고용량 모듈을 구하기 어렵고 가격도 크게 오른 상태라 애플이 실제 1.5TB 구성을 출시할지는 업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치솟는 메모리 가격…최고 사양 업그레이드엔 3만5000달러 이상 / AI 생성 이미지
치솟는 메모리 가격…최고 사양 업그레이드엔 3만5000달러 이상 / AI 생성 이미지

치솟는 메모리 가격…최고 사양 업그레이드엔 3만5000달러 이상

애플의 최근 행보를 보면 대용량 메모리 확보가 쉽지 않은 흐름이 뚜렷하다. 애플은 올해 초 M3 울트라 맥 스튜디오의 512기가바이트(GB) 구성을 단종시켰고 이어 256GB 구성도 없앴다. 그 결과 최고 사양 맥 스튜디오에서 선택할 수 있는 메모리는 96GB 하나만 남았다. M4 맥스를 선택하면 최대 128GB까지 구성할 수 있다.

애플은 올해 안에 M5 울트라 칩도 새로 선보일 예정이며 최대 768GB 통합 메모리를 지원해 애플 실리콘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애플의 현재 램 가격 정책을 보면 추가 1GB당 약 25달러가 매겨진다. 이 기준으로 계산하면 기본 구성 128GB에서 1.5TB까지 업그레이드할 경우 비용이 3만50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AI 서버까지 겨냥한 애플 실리콘 전략

M7 울트라는 단순히 맥에 들어가는 소비자용 칩에 머물지 않는다. 거먼에 따르면 애플은 이 칩을 차세대 AI 서버의 핵심 부품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M5 울트라 기반 서버 플랫폼이 먼저 나올 예정이며 그 뒤를 이어 더 강력한 M7 울트라 기반 아키텍처가 2029년 무렵 배치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이 서버 구조는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 양쪽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애플의 칩 설계 방향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까지는 더 빠른 CPU, 더 나은 그래픽, 더 오래가는 배터리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AI 성능이 칩 설계를 좌우하는 핵심 기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이 M7 계열 개발을 가속화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 블랙웰 겨냥한 설계 전환

M7 울트라를 둘러싼 보도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애플이 이 칩을 통해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블랙웰(Blackwell)’에 근접한 성능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M7 울트라는 전통적인 데스크톱 프로세서보다는 전용 AI 가속기에 가까운 규모의 작업을 처리하도록 설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 큰 AI 모델을 다루려면 더 큰 메모리 풀이 필요하다는 것이 애플이 1.5TB라는 대용량 메모리를 추진하는 이유로 꼽힌다. 외부 저장장치나 클라우드 연산에 계속 의존하지 않고도 대형 모델을 처리하겠다는 목표다.

물론 애플이 더 이상 ‘AI를 우연히 지원하는 칩’이 아니라 ‘AI를 중심에 두고 설계하는 칩’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로드맵이 실제로 실현된다면 M7 울트라는 매년 나오는 통상적인 실리콘 개선판을 넘어서는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모든 계획이 2028년이라는 비교적 먼 시점을 목표로 하고 있고 메모리 공급망 상황이라는 변수까지 걸려 있어 실제 최종 사양은 출시 시점까지 달라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