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억 원어치 쓸어갔다…폭염·폭우에 편의점서 불티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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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는 폭우에 우산 매출 6배 급증, 편의점 지형 변화
폭우 뒤 폭염 반복…우양산 913% 폭증하는 이유
예고 없이 쏟아지는 폭우와 비가 그친 뒤 이어지는 폭염이 편의점 소비 지형까지 바꾸고 있다. 장마철 대표 상품인 우산은 물론, 비와 햇볕을 동시에 막을 수 있는 ‘우양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편의점 GS25에서는 이달 들어 우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배 이상 뛰었다. 하루 매출만 5억원을 넘어선 날도 나왔다. ‘비가 오면 물폭탄, 그치면 한증막’으로 돌변하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소비자들이 우산과 양산을 함께 챙기기 시작한 결과로 분석된다.
하루 우산 매출만 5억원…카테고리 73위서 7위로
한국경제는 전날 GS25 운영사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전국 점포의 우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0% 이상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에는 하루 우산 매출만 5억원을 넘어섰다.
매출 순위도 수직 상승했다. 지난달 말 전체 상품 카테고리 가운데 73위에 머물렀던 우산은 이달 들어 7위까지 뛰어올랐다. 식품과 음료가 강세를 보이는 편의점에서 우산이 매출 상위권에 진입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종일 내리는 장맛비보다 갑작스럽게 소나기가 쏟아지는 날 우산이 더 잘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예고 없이 비가 내리는 날의 우산 매출이 종일 비가 내리는 날보다 2배 이상 많다고 설명했다.
외출 당시 맑은 날씨를 보고 우산을 챙기지 않은 소비자들이 갑작스러운 폭우를 피해 편의점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비 막고 햇볕도 차단…우양산 매출 913% 폭증

일반 우산보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상품은 우산과 양산 기능을 결합한 ‘우양산’이다.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GS25의 우양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13% 증가했다.
짧고 강한 비가 지나간 직후 기온이 급격히 치솟는 이른바 ‘폭염 장마’가 이어지면서 하나의 제품으로 폭우와 강한 자외선에 모두 대응하려는 수요가 커진 것이다.
우양산은 일반 우산보다 가격이 높아 매출 상승 폭을 키운 것으로도 분석된다. GS25가 지난 5월 출시한 3단 자동 암막 우양산은 1만6000원, 3단 수동 암막 우양산은 1만5000원이다.
두 제품은 비바람에 쉽게 뒤집히지 않도록 설계됐으며, 가방에 넣어 다닐 수 있도록 초경량·초소형 형태로 제작됐다. 과거 우산이 비가 올 때만 구매하는 일회성 상품에 가까웠다면, 최근에는 자외선 차단과 휴대성까지 고려한 생활 필수품으로 영역이 넓어진 셈이다.
GS25는 급증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주 2회였던 우산 공급을 오는 9월까지 주 7회 체제로 전환한다. 점포별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는 만큼 매일 상품을 공급해 갑작스러운 비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늦게 시작했지만 더 극단적…‘폭우 뒤 폭염’ 반복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강수 양상은 더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30일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 장마가 시작됐고, 중부지방은 이달 1일부터 장마철에 들어갔다.
평년과 비교하면 제주도는 11일, 남부지방은 7일, 중부지방은 6일 늦었다. 다만 장마가 시작된 뒤 일부 지역에는 300㎜가 넘는 비가 내렸고, 시간당 80㎜ 이상의 집중호우도 관측됐다.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맞부딪치면서 좁은 지역에 강한 비구름이 발달한 영향이다. 반대로 비구름이 걷히면 낮 최고기온이 36도 안팎까지 치솟는 무더위가 곧바로 이어지고 있다.
비로 습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강한 햇볕까지 내리쬐면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우산보다 우양산 판매가 더 가파르게 늘어난 배경도 이처럼 폭우와 폭염이 하루 사이 반복되는 날씨와 맞닿아 있다.
폭우·폭염 반복될 때 건강 지키는 법
기온과 습도가 동시에 높은 날에는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물을 규칙적으로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할 때는 양산이나 모자, 밝고 헐렁한 옷을 활용하고,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 운동과 작업을 피해야 한다. 신장질환 등으로 수분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사람은 의료진과 섭취량을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현기증이나 두통, 메스꺼움, 근육경련 등이 나타나면 즉시 냉방이 되는 실내나 그늘로 이동해 몸을 식혀야 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고령자와 어린이, 임신부, 기저질환자는 폭염에 더 취약하므로 가족과 이웃이 수시로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집중호우 때는 우산을 챙기는 것보다 이동 자체를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 하천변과 지하차도, 침수된 도로에는 접근하지 말고, 건물 안으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즉시 높은 곳이나 지정 대피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젖은 손으로 전기시설을 만지는 것도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