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비밀 푼다… 전남대병원 초고령자 코호트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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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빛고을노인건강타운과 맞손… 90세 이상 표본 발굴 및 데이터 확보

단순한 수명 연장을 넘어 '건강하게 오래 사는' 이른바 건강 수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대다.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이 확실시되며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대한민국에서 가장 이상적으로, 그리고 건강하게 나이 드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정신)이 이 중차대한 물음에 명확한 의학적 해답을 제시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소매를 걷어붙였다.
전남대병원은 90세 이상 '초고령자'들의 방대한 건강 데이터를 촘촘하게 수집하고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국가적 차원의 거대한 연구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하며, 다가올 100세 시대를 완벽하게 대비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지역 의료기관의 단발성 연구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노인 보건 복지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질병관리청 주관 국가 사업, 세 기관의 역사적 의기투합
지난 1일 오후 3시, 전남대병원 의생명연구지원센터 회의실에서는 대한민국 노년 건강의 미래를 책임질 매우 뜻깊고 무게감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남대병원 재활의학소가 삼성서울병원 임상역학연구센터, 그리고 광주 지역의 대표적인 시니어 복지 메카인 빛고을노인건강타운과 함께 질병관리청이 야심 차게 주관하는 '건강노화 연구를 위한 한국인 초고령자 코호트 구축'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다짐하는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전격 체결한 것이다. 이 역사적인 자리에는 광주·전남 권역에서 오랜 기간 백세인 심층 조사를 이끌며 관련 분야 최고의 권위자로 자리매김한 한재영 전남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대외협력실장)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이 거대한 국책 사업을 총괄하는 조주희 삼성서울병원 임상역학연구센터장과 하루 수천 명의 대규모 어르신 인프라를 자랑하는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의 김용덕 본부장 등 핵심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초고령층의 건강 증진 및 선제적 질병 예방을 위한 국가 표준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모든 기관의 역량을 쏟아붓기로 굳게 결의했다.
◆ 90세 이상 표본 추출, 2년간 이어질 촘촘한 종단 연구
이번 3자 협약은 단순히 서류에 사인하고 사진을 찍는 선언적 의미의 행사가 결코 아니다. 심각한 저출산으로 인한 급격한 인구 절벽과 노인 인구의 폭발적 증가라는 이중고가 맞물린 현 대한민국의 아슬아슬한 상황 속에서, 90세를 훌쩍 넘긴 초고령자들을 대상으로 한 고도로 체계적인 '종단 연구(Longitudinal Study)' 기반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치밀하게 설계된 실질적인 로드맵이다. 세 기관은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향후 2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몸처럼 긴밀한 공조 체제를 가동하게 된다. 주요 협력 분야는 크게 네 가지의 굵직한 축으로 나뉜다. 첫째, 건강노화 연구의 핵심이 될 90세 이상 초고령자 대상자를 지역사회 곳곳에서 꼼꼼하게 발굴하고 모집하는 일이다. 둘째, 엄선된 대상자들을 상대로 신체적 기능 상태, 평소의 생활 환경 및 습관, 치매와 직결되는 인지 건강 등 다각적이고 입체적인 건강노화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철저하게 전산화하여 관리한다. 셋째, 지역사회에 튼튼하게 뿌리내린 초고령자 건강노화 연구 네트워크를 활발히 운영하며, 넷째로 여기서 도출된 소중한 연구 성과들을 다시 지역사회 어르신들에게 환원하기 위한 대대적인 홍보 및 맞춤형 교육 활동에 공동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확고한 방침이다.
◆ 전남대병원의 축적된 노하우와 광범위한 인프라의 결합
이번 매머드급 국책 사업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메인 거점으로서 전남대병원 재활의학과가 지니는 묵직한 존재감과 역할이다. 전남대병원은 그동안 광주와 전남 지역의 섬과 산골 곳곳을 누비며 초고령층 임상 연구 노하우를 그 어느 병원보다 탄탄하게 축적해 왔다. 이번 사업에서도 이러한 독보적인 현장 밀착형 역량을 십분 발휘하여, 지역 내 90세 이상 초고령자 표본을 오차 없이 정밀하게 추출하고 체계적인 현장 조사를 이끄는 든든한 사령탑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게 된다. 여기에 단순한 병원 진료를 넘어 어르신들의 일상생활과 여가가 융합된 매머드급 시니어 시설인 빛고을노인건강타운과의 밀착 협력은, 자칫 저조할 수 있는 연구의 필수 조건인 '대상자 참여율'을 극대화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국내 최고 수준의 첨단 임상 연구 역량을 갖춘 삼성서울병원 임상역학연구센터와의 끊임없는 교류 체계 구축은, 수집된 막대한 데이터의 질적 신뢰성을 담보하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아우르는 지리적 표본의 다변화라는 매우 어렵고 까다로운 과제를 완벽하게 충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 초고령화 선도 지역의 데이터, 국가 보건 정책의 나침반 되다
이번 초고령자 코호트 구축 사업이 2년 뒤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대한민국의 노인의학은 완전히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단순히 이미 발생한 질병을 치료하는 기존의 수동적인 의학적 차원을 넘어, 한국인 고유의 유전적, 환경적 특성과 생활 습관을 완벽하게 반영한 '맞춤형 건강노화 표준 모델'이 마침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현장에서 이 방대한 연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한재영 전남대병원 교수는 본지와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벅찬 기대감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가감 없이 내비쳤다.
한재영 교수는 "우리 광주·전남 지역은 맑은 공기와 건강한 식단 등 장수 인프라가 뛰어남과 동시에, 전국에서도 초고령화 진입 속도가 유례없이 매우 빠른 대표적인 지역"이라고 냉철하게 진단하며, "그렇기 때문에 이 지역에 거주하시는 초고령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와 신체 기능의 미세한 변화를 장기적이고 입체적으로 추적 관찰하는 이번 특별한 연구는, 향후 다가올 대한민국 전체의 거시적인 국가 보건의료 정책을 올바르고 낭비 없이 수립하는 데 있어 매우 정밀하고 가치 있는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에 찬 어조로 강조했다.
뒤이어 그는 "삼성서울병원, 그리고 빛고을노인건강타운과 구축한 톱니바퀴처럼 빈틈없고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든든한 밑거름으로 삼아, 대한민국 100세 시대의 든든한 주춧돌이자 바이블이 될 한국인 초고령자 맞춤형 건강노화 지표를 반드시, 그리고 완벽하게 정립해 내어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겠다"고 굳은 결의를 다졌다. 무병장수를 향한 대한민국 의학계의 위대하고도 담대한 도전이 지금 이곳 광주에서 힘차고 웅장하게 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