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타' 카보베르데 보지냐...새로 발견된 '이 동물' 이름으로 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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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베테랑 골키퍼, 새로운 해양생물 종명으로 영광
카보베르데 기적의 주인공 보지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고의 스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의 이름이 영원히 남게 됐다. 월드컵에서 보여준 믿기 힘든 선방 덕에 새로운 해양생물 종명이 돼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을 다시 모으고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고의 스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 왼쪽은 아르헨티나 대표팀 리오넬 메시. / 보지냐 인스타그램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고의 스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 왼쪽은 아르헨티나 대표팀 리오넬 메시. / 보지냐 인스타그램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은 11일(한국 시각) 스페인의 저명한 생물학자 헤수스 오르테아 교수가 카리브해에서 발견한 새로운 바다달팽이 종의 이름을 '알디사 보지냐(Aldisa vozinha)'로 명명했다고 보도했다.

오비에도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열성적인 축구 팬으로 알려진 오르테아 교수는 "카보베르데가 스페인을 상대로 월드컵 데뷔전을 치를 당시 보지냐가 보여준 놀라운 활약을 기리고 싶었다"고 명명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붉은색을 띠는 바다달팽이의 특징을 언급하며 "'라 로하(스페인 대표팀의 애칭)'를 상대로 보여준 보지냐의 위대한 경기에 바치는 헌사"라고 덧붙였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보지냐는 카보베르데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인구 약 58만 명의 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 태생인 그는 1986년생으로, 올해 40세의 베테랑 골키퍼이다. 대표팀에서 A매치 94경기를 소화하며 주장까지 맡았고 안정적인 리더십과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선수단의 정신적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그는 국제적인 인지도는 높지 않았지만 이번 북중미 월드컵을 통해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다. 카보베르데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뒤, 기적 같은 돌풍을 일으키며 그는 그 과정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선수로 평가 받았다.

월드컵에서 카보베르데는 H조에서 우승 후보 스페인과 0-0으로 비긴 데 이어 우루과이와 2-2 무승부, 사우디아라비아와도 0-0으로 비기며 3무, 승점 3으로 조 2위를 차지했다. 월드컵 첫 출전국이 조별리그를 무패로 통과한 것은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이변 가운데 하나였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고의 스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 / 보지냐 인스타그램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고의 스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 / 보지냐 인스타그램

보지냐의 활약은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빛났다. 스페인은 무려 27개의 슈팅을 퍼부으며 카보베르데 골문을 두드렸지만 보지냐는 7개의 결정적인 선방을 기록하며 0-0 무승부를 이끌었다. 스페인전은 여전히 이번 대회 최고의 순간 중 하나다.

우루과이전에서도 여러 차례 결정적인 선방으로 승점을 지켜냈고,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다시 한 번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2실점만 허용하며 카보베르데 돌풍의 중심에 섰다.

32강에서도 보지냐는 세계 축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치며 여러 차례 리오넬 메시와 훌리안 알바레스 등의 슈팅을 막아냈다. 카보베르데는 연장 접전 끝에 자책골을 포함한 실점으로 2-3 패배를 당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서 보지냐는 4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카보베르데 골문을 지켰다. 월드컵 전까지 약 5만 명 수준이던 개인 SNS 팔로워는 대회가 끝난 뒤 280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세계 각국 팬들은 그의 선방 장면을 공유하며 이번 월드컵 최고의 발견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유튜브, KBS News

보지냐의 이름을 종명으로 선택한 오르테아 교수 역시 카보베르데와 깊은 인연을 이어온 인물이다. 그는 카보베르데 인근 해역을 오랫동안 연구했으며,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 카보베르데 정부 훈장을 받았다.

오르테아 교수가 축구 선수 이름을 해양생물에 붙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에는 코스타리카의 전설적인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와 스페인 축구 레전드 키니의 이름을 새로운 생물 종명으로 사용한 바 있다.

이번에는 월드컵 무대에서 작은 나라의 기적을 이끈 보지냐가 그 주인공이 됐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그의 이름은 이제 축구 역사뿐 아니라 생물학 기록 속에도 영구히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