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개봉해 1.8만 관객 모은 한국 영화…넷플릭스 랭킹 '1위'

작성일

이주의 넷플릭스 소식…'원정빌라'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영화 '원정빌라'가 11일 오후 기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영화 부문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에 최신작으로 새로 업데이트되면서 이용자들의 관심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

'원정빌라' 스틸컷. / 스마일이엔티
'원정빌라' 스틸컷. / 스마일이엔티

넷플릭스 1위 오른 '원정빌라'…어떤 영화인가

'원정빌라' 포스터. / 스마일이엔티
'원정빌라' 포스터. / 스마일이엔티

'원정빌라'는 2024년 12월 4일 개봉한 작품이다. 장르는 공포·스릴러, 관람 등급은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87분으로 길지 않다. 배급은 스마일이엔티가 맡았다.

영화는 교외의 오래된 다세대 주택을 배경으로, 어느 날 뿌려진 불법 전단지 한 장이 이웃 간 갈등에 불을 지피고 결국 한 가족을 지키려는 청년의 사투로 번지는 과정을 그린다.

'원정빌라'는 극장 개봉 이후 약 1년 반 만에 넷플릭스를 통해 새로운 관객과 만나고 있는 모습이다. 한여름 무더위와 함께 서늘한 공포·스릴러 장르를 찾는 시청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시기인 만큼, 일상 공포 소재에서 출발한 이 작품의 넷플릭스 랭킹 진입도 눈길을 끈다.

층간소음·주차·사이비까지…'현실이라 더 무서운' 이야기

'원정빌라' 스틸컷. / 스마일이엔티
'원정빌라' 스틸컷. / 스마일이엔티

영화는 원정빌라 203호에 사는 청년 주현(이현우)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주현은 아픈 어머니와 조카를 돌보면서 은행 경비 일과 공인중개사 시험을 병행하는 인물이다. 순한 성격 탓에 빌라 이웃들과 스스럼없이 지내지만, 위층인 303호 여자 신혜(문정희)와는 주차 문제부터 층간 소음까지 사사건건 부딪친다.

그러던 어느 날 주현이 303호 우편함에만 불법 전단지를 꽂아 넣는 소심한 복수를 감행하고, 이 사소한 행동은 위층 여자의 광기를 건드리는 도화선이 돼 이웃은 물론 주현의 가족까지 위험에 빠뜨린다.

'원정빌라'가 관객의 마음을 파고든 지점은 소재의 현실성이다. 층간소음과 주차 갈등처럼 누구나 겪을 법한 문제에서 출발해 재개발과 부동산, 사이비 종교까지 우리 주변의 사회 문제를 엮었다.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과 나약함, 집단과 개인의 대립을 섬뜩한 현실 공포로 담아낸 것이다. 여기에 배우들의 얼굴로 화면을 가득 채우는 연출 등 긴장감을 극대화한 점도 묘미로 꼽힌다.

이현우·문정희·방민아 열연

'원정빌라' 스틸컷. / 스마일이엔티
'원정빌라' 스틸컷. / 스마일이엔티

배우들의 열연은 이 작품의 또 다른 동력이다. 이현우가 203호 청년 주현 역을, 문정희가 303호 주부 신혜 역을, 방민아가 속내를 알 수 없는 약사 유진 역을 맡아 인물의 심리와 광기를 밀도 있게 그려냈다. 각본과 연출은 다수의 단편영화로 실력을 다져온 김선국 감독이 맡았다.

개봉을 앞두고 열렸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이현우는 "주현이 영화 안에서는 맞서 싸우는 일을 하다 보니 착한 인물로 보일 수 있는데, 그 안에 이기적인 모습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캐릭터 해석을 전했다. 신혜를 연기한 문정희는 "신혜는 이웃에 사는 평범한 주부라고 생각이 드는데 아이를 위해서라면 아빠, 이웃도 보지 않는 이기주의의 상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극단적인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밝혔다. 첫 장르물에 도전한 방민아는 "유진이가 미스터리함이 있어 매력 있었다. 선한지 악한지 궁금했다"라며 유진이라는 인물을 파고든 소회를 전했다.

김선국 감독은 사이비 종교를 소재로 삼은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자료를 조합해서 만들었다.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 유혹이 많다. 보이스피싱이나 사기가 너무 많은 데 그것을 사이비로 표현했고, 제가 경험하고 느낀 것을 녹여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실 공포가 더 무서운 법이다. 내 주위, 이웃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상상하면서 보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부산 100% 촬영작

'원정빌라'는 부산 지역 제작사 케이드래곤이 부산에서 100% 촬영했다. 또한 부산영상위원회 장편제작 지원작이기도 하다. 주무대인 빌라는 사하구 당리 2구역 재개발지역에서 촬영됐다. 촬영 과정에서는 부산 향토기업들의 협찬도 이어졌다.

'원정빌라'는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에 초청돼 상영 전회 매진을 기록하는 성과도 얻었다. 개봉 당시에는 첫날부터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관객 수는 약 1.8만 명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네이버 관람평 등에서 관객들은 "진짜 현실 공포라 귀신 나오는 것보다 더 소름 돋는다" "기대 안 하고 봤는데 나쁘지 않았다" "공포보다는 스릴러에 가깝다" 등의 후기를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