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추미애가 돌연 업무보고 중단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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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보고는 도지사의 눈과 귀 가리는 자리 아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청에서 열린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참석해 손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료 사진. 추미애 지사는 지난 6일과 8일에 이어 이날 계획된 실국별 업무보고를 돌연 중단한 채 예정에 없던 실국장회의를 소집했다. 추 지사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의 보고에는 사업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성찰보다 장밋빛 전망이 앞섰다. 업무보고는 도지사의 눈과 귀를 가리는 자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 뉴스1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청에서 열린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참석해 손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료 사진. 추미애 지사는 지난 6일과 8일에 이어 이날 계획된 실국별 업무보고를 돌연 중단한 채 예정에 없던 실국장회의를 소집했다. 추 지사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의 보고에는 사업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성찰보다 장밋빛 전망이 앞섰다. 업무보고는 도지사의 눈과 귀를 가리는 자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 뉴스1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10일 취임 이후 첫 실국장회의를 주관했다. 이 자리에서 추 지사는 충실한 업무보고와 함께 행정쇄신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추미애 지사는 지난 6일과 8일에 이어 이날 계획된 실국별 업무보고를 돌연 중단한 채 예정에 없던 실국장회의를 소집했다.

추미애 지시가 계획된 업무보고 돌연 중단한 이유

추미애 지사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의 보고에는 사업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성찰보다 장밋빛 전망이 앞섰다. 업무보고는 도지사의 눈과 귀를 가리는 자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을 계획했고, 얼마의 예산을 투입했으며, 어떻게 추진했고, 어떤 성과와 한계가 있었는지를 솔직하게 평가하는 자리여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추미애 지사는 "잘 된 것은 잘 된 대로, 부족한 것은 부족한 대로 보고해야 한다. 충분히 준비된 부서부터 업무보고를 다시 받겠다"라며 "그 결과는 사업 평가와 예산 편성, 인사에도 책임 있게 반영하겠다"라고 밝혔다.

엄중한 재정 상황 언급하며 재정 혁신 강조

추미애 지사는 경기도의 엄중한 재정 상황을 재차 언급하며 재정 혁신을 강조했다.

추미애 지사는 "경기도는 7조 원이 넘는 채무를 안고 있고 9월 감액 추경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남아있는 사업 예산 1조 4000억 원을 전면 재검토하고 꼭 필요한 사업이 아니라면 과감하게 조정해야 한다"라며 "도지사가 직접 결재하지 않은 부서별 연구용역도 잠정 중단하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과근무수당을 삭감하는 식으로 열심히 일한 직원의 정당한 보상을 줄이는 손쉬운 임시방편은 택하지 않겠다"라고 약속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1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제37대 경기도지사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자료 사진. 추미애 지사는 지난 6일과 8일에 이어 이날 계획된 실국별 업무보고를 돌연 중단한 채 예정에 없던 실국장회의를 소집했다. 추 지사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의 보고에는 사업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성찰보다 장밋빛 전망이 앞섰다. 업무보고는 도지사의 눈과 귀를 가리는 자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 뉴스1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1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제37대 경기도지사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자료 사진. 추미애 지사는 지난 6일과 8일에 이어 이날 계획된 실국별 업무보고를 돌연 중단한 채 예정에 없던 실국장회의를 소집했다. 추 지사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의 보고에는 사업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성찰보다 장밋빛 전망이 앞섰다. 업무보고는 도지사의 눈과 귀를 가리는 자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 뉴스1

추미애 지사는 경기도의 최대 현안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추미애 지사는 "도지사 직속 '초격차 반도체 전략위원회'를 중심으로 전력과 용수, 산업입지와 기반 시설을 담당하는 부서들이 칸막이 없이 함께 책임지고 추진해야 한다"라며 "실시간 보고 체계를 갖추고 대한민국의 반도체 초격차를 지키기 위한 속도전에 나서달라"라고 당부했다.

추미애 지사는 마무리 발언에서 "간부는 지시를 전달하는 자리가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그 결과에 더 무겁게 책임지는 자리"라며 "각자에게 주어진 경험과 능력, 권한을 온전히 발휘해 도민께서 믿고 기댈 수 있는 든든한 경기도를 만드는 데 앞장서 달라"라고 했다.

다음은 실국장회의를 마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경기도지사 취임 10일이 된 날, 총괄과장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한 실국장회의를 처음으로 주관했습니다.

【취임 열흘의 소회】

경기도지사로 취임한 지 오늘로 열흘이 됐습니다. 경기도가 처한 현실과 앞으로 해야 할 일의 무게를 깊이 느꼈습니다.

오늘 회의에서는 그동안 느낀 소회와 함께 공직자의 자세, 일하는 방식, 주요 현안과 재정혁신에 대해 여러 당부를 드렸습니다.

【공직자의 자세】

공직자는 주권자인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입니다. 경기도청 4,700여 명의 공직자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경기도정을 대표하며, 1,420만 도민의 더 나은 삶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 도지사이기에 앞서 한 사람의 공직자로서 맡은 의무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모든 공직자가 사명감을 가지고 도민을 위해 일해 주시기를 당부했습니다.

【부서 간 칸막이를 허물겠습니다】

우리 부서의 성과만을 앞세우는 행정으로는 복잡하게 얽힌 도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일자리와 주거, 교통과 금융, 산업과 에너지처럼 서로 연결된 문제는 정책도 하나로 연결돼야 합니다. 같은 사안을 다루는 부서들이 함께 토론하고, 공공기관과 현장의 의견을 쌍방향으로 듣고, 성과와 책임을 함께 나눠야 합니다.

업무는 외부 용역에 맡겨 놓고 결과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간부가 직접 숙지하고 장악해야 합니다. 용역도, 상급기관의 지시도 책임을 대신 져주지 않습니다. 직급이 높을수록 더 많이 판단하고 더 무겁게 책임져야 합니다.

【업무보고부터 바꾸겠습니다】

그동안의 보고에는 사업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성찰보다 장밋빛 전망이 앞섰습니다.

업무보고는 도지사의 눈과 귀를 가리는 자리가 아닙니다. 무엇을 계획했고, 얼마의 예산을 투입했으며, 어떻게 추진했고, 어떤 성과와 한계가 있었는지를 솔직하게 평가하는 자리여야 합니다.

잘된 것은 잘된 대로, 부족한 것은 부족한 대로 보고해야 합니다. 충분히 준비된 부서부터 업무보고를 다시 받겠습니다. 그 결과는 사업 평가와 예산 편성, 인사에도 책임 있게 반영하겠습니다.

【잘하는 행정에는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겠습니다】

현장에서 잘하고 있는 행정에는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습니다.

어제 안양시 반지하주택 밀집지역을 찾아 장마철 대응체계를 점검했습니다. 세찬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담당 공직자들은 침수방지시설과 비상연락망, 주민 대피체계를 빈틈없이 설명했습니다. 시스템 전반을 완벽히 이해하는 것을 넘어 업무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든든함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현장의 노력은 객관적인 평가로도 이어졌습니다. 경기도가 행정안전부 주관 ‘2026년 재난관리평가’에서 광역지자체 최고 등급인 우수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예방과 대비, 대응과 복구에 이르기까지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애써주신 안전관리실 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회의에 참석한 간부들과 함께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도민의 제안을 실제 편하G버스 노선 확대로 연결한 교통국의 신속한 대응도 좋은 사례입니다. 도민의 목소리를 듣고, 가능한 것은 즉시 실행하며, 어려운 것은 그 이유와 대안을 분명히 설명하는 것이 도민을 위한 행정입니다.

【주요 현안은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반도체 클러스터는 도지사 직속 ‘초격차 반도체 전략위원회’를 중심으로 전력과 용수, 산업입지와 기반시설을 담당하는 부서들이 칸막이 없이 함께 책임지고 추진해야 합니다.

실시간 보고체계를 갖추고 대한민국의 반도체 초격차를 지키기 위한 속도전에 나설 것을 주문했습니다.

청년의 일자리와 주거 문제도 개별 사업을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일자리·주거·교통·금융·창업·문화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청년들이 삶의 변화를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패키지형 대책을 마련하도록 했습니다.

【재정혁신은 냉정하게, 보상은 정당하게】

재정 상황은 더욱 엄중합니다.

경기도는 7조 원이 넘는 채무를 안고 있으며, 9월 감액추경도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남아 있는 사업예산 1조 4천억 원을 전면 재검토하고, 꼭 필요한 사업이 아니라면 과감하게 조정해야 합니다. 도지사가 직접 결재하지 않은 부서별 연구용역도 잠정 중단하도록 했습니다.

다만 초과근무수당을 삭감하는 식으로 열심히 일한 직원의 정당한 보상을 줄이는 손쉬운 임시방편은 택하지 않겠습니다.

불필요한 사업과 관행은 과감히 바로잡되,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가 제대로 평가받고 정당하게 보상받는 조직을 만들겠습니다.

【공직자의 진심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저는 판사로 일할 때 재판이 늦어지더라도 당사자의 말을 끝까지 들으려 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미처 드러나지 않은 억울함이 그 말 속에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훗날 제가 정치에 처음 나섰을 때, 당시 재판을 통해 억울함을 풀었다는 한 분이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먼 곳에서 매일 찾아와 선거운동을 도와주셨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공직자가 진심을 다해 한 사람의 억울함을 풀고, 한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일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 진심은 신뢰가 되고, 언젠가 우리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선한 힘으로 돌아옵니다.

【간부는 판단하고 책임지는 자리입니다】

간부는 지시를 전달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스스로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그 결과에 더 무겁게 책임지는 자리입니다.

중요한 사안은 지체 없이 실시간으로 보고하고, 부서 안에서는 직급에 관계없이 충분히 토론해 책임 있는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겠습니다. 정치적 부담이 있더라도 책임을 공직자에게 떠넘기지 않겠습니다.

그만큼 각자에게 주어진 경험과 능력, 권한을 온전히 발휘해 주십시오. 현장에서 더 많이 듣고, 직접 챙기고, 책임 있게 판단해 주십시오.

도민께서 믿고 기댈 수 있는 든든한 경기도를 만드는 데 간부 여러분부터 앞장서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