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yzr, AI 에이전트가 로드쇼 없이 1억달러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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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zr, AI 에이전트 SivaClaw로 1억 달러 시리즈B 유치…밸류 5억 달러
투자자 130명 이상 응대부터 투자심의서 작성까지 AI가 도맡아 진행

기업용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만드는 스타트업 Lyzr가 자사 AI 에이전트를 앞세워 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블룸버그가 7월 9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을 테크크런치(TechCrunch), 실리콘앵글(SiliconAngle) 등이 잇따라 전했다. 이번 라운드로 Lyzr의 기업가치는 5억 달러로 평가됐다. Lyzr은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 SivaClaw에게 투자자 대응부터 투자심의서 작성까지 맡겼다. 창업자가 투자자를 만나러 다니는 전통적인 로드쇼 없이 진행된 이례적인 펀딩이다.
SivaClaw, 130명 넘는 투자자를 상대한 AI
이번 라운드에서 실질적인 업무를 처리한 건 사람이 아니라 Lyzr의 AI 에이전트 SivaClaw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ivaClaw는 130명이 넘는 투자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투자심의서(투자 여부를 검토하는 내부 문서)를 작성했다. 투자자가 발표 자료의 어떤 슬라이드에서 오래 머물렀는지까지 추적해 관심사를 파악했다.
Lyzr은 이 과정에서 실리콘밸리, 중동, 금융권 투자자로부터 총 4억 달러 규모의 투자 의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창업자가 샌드힐로드(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 밀집 지역)를 오가며 커피 미팅과 소개 자리를 갖는 전통적인 방식 없이 이뤄진 결과다. 테크크런치는 이를 두고 “깔끔한 세일즈 피치를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평가했다.

3월보다 두 배 오른 기업가치
이번 시리즈B로 확정된 Lyzr의 기업가치 5억 달러는 3월 대비 두 배로 뛴 수치다. 실리콘앵글에 따르면 이번 딜에는 4억 달러 규모의 투자 의향이 몰렸고 최종적으로 1억 달러 조달로 마무리됐다. 투자자 그룹에는 실리콘밸리 펀드, 중동 벤처캐피털, 금융기관 등이 포함됐다.
테크크런치와 메자(Mezha)는 Lyzr을 3년 차 스타트업으로 소개했다. 짧은 기간에 기업가치를 두 배로 끌어올린 배경에는 AI 에이전트에 대한 투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시장 상황이 깔려 있다. 메자는 “창업자가 사무실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아홉 자릿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만큼 AI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Lyzr은 어떤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인가
Lyzr은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엔터프라이즈 고객이 AI 에이전트를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운영한다. 실리콘앵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AI 모델을 에이전트로 전환하는 작업은 소프트웨어 도구와 정보, 안전장치를 결합하는 과정이 필요해 수 주가 걸릴 수 있다. Lyzr의 플랫폼을 이용하면 이 작업을 몇 분 안에 끝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핵심 도구는 노코드(코드 작성 없이 개발하는 방식) 마법사인 ‘에이전트 스튜디오’다. 자연어 프롬프트만으로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고 에이전트를 구동하는 거대언어모델(LLM) 등 세부 설정도 변경할 수 있다. 여기에 외부 시스템의 데이터를 가져오는 RAG(검색증강생성) 모듈, 사용자가 입력한 정보를 정리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는 ‘코그니스(Cognis)’ 기능이 더해진다. 복잡한 업무를 여러 단계로 나눠 각기 다른 에이전트에 할당하는 자동화 워크플로우 기능도 있다.
안전성을 위해 개인식별정보(PII)나 악성코드 등 위험 요소를 걸러내는 입력 필터와 응답 정확성을 점검하는 장치도 갖췄다. Lyzr은 리드 데이터 정리, 공급업체 온보딩 등 업무를 자동화하는 100개 이상의 사전 제작 에이전트 템플릿도 함께 제공한다. 회사 측은 이 플랫폼이 에이전트 배포에 드는 작업량을 70% 이상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던진 신뢰성 시험대
이번 사례는 AI 에이전트가 실제 고위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로 평가된다. 테크버즈(TechBuzz.ai)는 이번 펀딩을 두고 “가장 하이스테이크(고위험) 배치 사례”라고 짚었다. 지금까지 대다수 기업용 AI 에이전트는 고객 서비스 응대나 데이터 입력처럼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업무를 맡아왔는데 이번에는 아홉 자릿수 자금 조달이라는 훨씬 무거운 업무를 넘겼다는 것이다.
다만 장기적인 성과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시각도 있다. 웨일즈북(Whalesbook)은 “AI 기반 스타트업의 성공은 결국 장기적인 제품 채택과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창업자들이 여행 부담을 줄인 것은 분명한 성과지만 대형 고객에게 꾸준히 가치를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매출을 낼 수 있느냐가 다음 과제로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Lyzr이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어떻게 활용해 제품을 확장해 나갈지가 이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