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커피 영수증 소름돋는 문구 “치즈 늘어날 때 뒤돌아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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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에 등장한 괴담 밈… 소비자들 “신선하다” 호응

최근 식음료업계가 젊은 소비층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독특한 마케팅을 선보이는 가운데, 한 커피 프랜차이즈의 영수증 문구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소비자가 커피 전문점 메가MGC커피에서 치즈스틱 제품을 주문한 뒤 받은 영수증을 담은 사진이 10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한 X(구 트위터) 이용자가 전날 소개한 이 영수증의 상단에는 주문 내역과 함께 ‘치즈가 늘어날 때 뒤돌아 보지 마십시오’라는 이색적인 경고 문구가 인쇄돼 있다.


메가MGC커피 영수증에 찍힌     '나폴리탄 괴담' 문구. / X
메가MGC커피 영수증에 찍힌 '나폴리탄 괴담' 문구. / X

이 문구는 대중에게 '나폴리탄 괴담' 혹은 '규칙 괴담'으로 잘 알려진 인터넷 서브컬처 문화에서 착안한 마케팅으로 보인다.

'나폴리탄 괴담'이란 2003년 일본의 인터넷 커뮤니티 '2ch'의 괴담 스레드에 게시된 '공포의 나폴리탄'이라는 글에서 유래한 독특한 장르다. 원전 괴담은 숲속의 한 레스토랑에서 나폴리탄 스파게티를 먹은 주인공이 기묘한 위기감을 느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단어의 이중적 의미를 활용해 인육설, 마약설, 불결한 요리설 등 다양한 해석을 낳으며 화제를 모았다.

나폴리탄 계열 괴담의 핵심은 사건의 전말이나 공포의 주체를 명확히 가르쳐주지 않고 맥거핀(단서가 없는 미스터리)으로 남겨두는 데 있다. 독자로 하여금 보이지 않는 진상을 스스로 상상하게 만들어 미지의 존재로부터 오는 심리적 공포감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특징이 하위 분야인 '규칙 괴담‘(매뉴얼 괴담) 형태로 진화했다. 특정 건물이나 매장에서 '절대 어겨서는 안 되는 기이한 수칙'을 나열하는 서술 방식으로, 최근 몇 년간 온라인 커뮤니티와 창작자들 사이에서 주류 호러 콘텐츠로 깊게 자리 잡았다.

해당 커피 브랜드는 치즈가 길게 늘어나는 제품의 특성을 이러한 괴담의 '행동 수칙 매뉴얼' 형식과 결합해 유머러스하게 비틀었다. "치즈가 늘어나는 순간에는 온전히 제품에 집중해야 한다"는 고유의 성질을 서늘하면서도 장난스러운 경고문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인과관계 없이 다짜고짜 특정 행동을 금지하는 나폴리탄 괴담 특유의 문체를 완벽히 패러디했다.

이 같은 이색 영수증 문구는 소비자의 자발적인 인증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 측이 기획한 공식 여름 프로모션의 일환인 것으로 확인됐다. 메가커피는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메가MGC커피 신메뉴를 주문하면 영수증 밑에 비밀 수칙이 찍힌다"며 '비밀 수칙 확산 안내'라는 콘셉트의 홍보 게시물을 전날 함께 공개했다. 키오스크 화면과 영수증 이미지에 거미줄과 핏자국 등의 연출을 더해 "이 내용을 1인 이상에게 전달하십시오", "그래야 도깨비가 물러간다"와 같은 규칙 괴담 형식을 전면에 내세우며 본격적인 참여형 이벤트를 유도하고 나선 것이다.

화제의 중심에 선 메뉴는 메가MGC커피가 글로벌 SNS 트렌드를 반영해 기획한 여름 신규 디저트 '와앙 핫 치즈스틱 & 딥'이다. 메가MGC커피는 지난 4월 말 출시한 여름 메뉴 9종이 누적 판매량 1200만 잔에 육박하는 등 큰 흥행을 거두자 전날 음료 4종과 푸드 2종으로 구성된 추가 라인업 가동을 발표하며 해당 제품을 선보였다. 늘어나는 치즈스틱과 딥소스 조합을 가성비 상품으로 구현한 제품의 시각적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 같은 호러 콘셉트의 이색 마케팅을 접목한 것이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메뉴와 어우러진 센스 있는 문구에 오랜만에 깜짝 놀랐다", "이런 소소한 재미가 있는 마케팅이 인상적이다", "직접 매장에 가서 구매해 확인해보고 싶다" 등의 긍정적인 의견이 이어졌다.

특히 인터넷 밈에 익숙한 네티즌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댓글 창에서 일종의 '상황극 놀이'를 벌이고 있다. "우리 매장에는 치즈가 있는 메뉴가 없습니다", "우리 매장은 영수증에 어떤 매뉴얼도 제공하지 않으니 만약 문구를 보았다면 즉시 매장에서 돌아 나오십시오" 등 규칙 괴담 특유의 서늘한 분위기를 모방한 허구의 수칙을 추가로 만들어내며 트렌드를 확장 소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기업들의 '펀슈머(Funsumer·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 공략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본다. 단순한 제품 소비를 넘어 그 과정에서 얻는 유희적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평이다.

유통업계는 과거 영수증이 금액과 품목을 확인하는 1차적인 영수 목적에 그친 데 반해 최근에는 브랜드의 위트와 개성을 전달하는 새로운 소통 창구로 진화했다고 보고 있다. 또한 대중적인 온라인 트렌드나 서브컬처 요소를 오프라인 매장 스토리에 발 빠르게 접목하는 시도가 앞으로도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메가MGC커피
사진= 메가MGC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