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아니다…개봉도 안했는데 전부 매진된 '역대급 캐스팅'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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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감독의 신화를 블록버스터로, 예매 전쟁을 일으킨 '오디세이'
맷 데이먼·앤 해서웨이·톰 홀랜드, 초호화 배우진이 그려낼 영웅의 귀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The Odyssey)'가 개봉 한 달 전부터 극장가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10시 CGV가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홈페이지와 앱에는 접속자가 폭주했다. 특히 용산아이파크몰 IMAX관 개봉일 첫 번째와 두 번째 상영은 장애인석을 제외한 모든 좌석이 빠르게 매진됐다.
영화 예매에서 보기 드문 대기열 화면까지 등장하면서 사실상 콘서트 티켓팅을 방불케 하는 풍경이 펼쳐졌다. 영화 팬들은 "예매창이 안 열린다", "앱이 터졌다", "콘서트 티켓팅보다 어렵다", "앱이 먹통이 됐다", "용아맥은 몇 초 만에 끝났다", "이 정도 예매 전쟁은 오랜만"이라며 실시간 인증글을 쏟아냈다.
인류 최고의 고전을 놀란식 블록버스터로
'오디세이'는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원작으로 한다.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가 전쟁이 끝난 뒤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을 그린다. 거대한 폭풍과 신들의 분노, 괴물과 유혹이 연이어 등장하며 인간의 의지와 운명을 시험한다.
놀란 감독 특유의 현실감 있는 연출과 IMAX 촬영, 실제 로케이션이 더해져 기존의 신화 영화와는 다른 분위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디세이'는 캐스팅만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 오디세우스는 맷 데이먼이 맡았다. 여기에 아내 페넬로페 역에는 앤 해서웨이, 아들 텔레마코스 역에는 톰 홀랜드가 출연한다.
또한 로버트 패틴슨과 젠데이아, 샤를리즈 테론, 루피타 뇽오, 존 번설, 베니 사프디 등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들이 대거 합류했다.
특히 맷 데이먼은 '인터스텔라', '오펜하이머'에 이어 놀란 감독과 세 번째 만남이며 앤 해서웨이 역시 '다크 나이트' 시리즈와 '인터스텔라' 이후 세 번째 협업이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커플 톰 홀랜드와 젠데이아는 MCU 이후 처음으로 놀란 감독 작품에 출연하며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고 로버트 패틴슨 역시 '테넷' 이후 다시 한번 놀란 감독과 손잡았다.
초호화 배우진과 거대한 제작 규모가 결합하면서 개봉 전부터 올해 최고의 블록버스터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증명한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은 현재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감독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데뷔작 '메멘토'를 시작으로 '배트맨 다크나이트' 3부작,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테넷'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독창적인 연출 세계를 구축했다.
2023년 개봉한 '오펜하이머'는 놀란 감독 커리어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됐다.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약 9억 달러가 넘는 흥행 수익을 거뒀고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7관왕을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오펜하이머'는 약 3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3시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라는 핸디캡을 뛰어넘는 흥행을 기록했다. 이는 놀란 감독 작품 가운데 국내 최고 수준의 흥행 성적 중 하나다.
'오디세이' 역시 전편과 마찬가지로 IMAX 카메라를 적극 활용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제작됐으며, 실제 바다와 섬을 오가며 촬영한 대규모 로케이션이 특징이다. 놀란 감독은 컴퓨터그래픽(CG)에 과도하게 의존하기보다 실제 촬영을 선호하는 연출 철학으로도 유명하다.

해외 평단도 극찬…"올해 최고의 영화"
영화는 해외 프리미어 직후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의 재즈 탱케이는 "놀란이 또 한 번 자신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평가했고, 영화 예매 플랫폼 판당고의 에릭 데이비스는 "올여름은 물론 올해 최고의 영화"라는 반응을 내놨다. 영국 영화 전문지 타임아웃 역시 "입소문을 믿어도 되는 작품"이라며 높은 완성도를 언급했다. 이 같은 해외 반응은 국내 관객들의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여름 극장가 대작 릴레이
올여름 극장가는 대형 작품들이 연이어 개봉하며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오는 15일 먼저 관객들과 만나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호프'는 벌써부터 전체 예매율 50%를 넘기며 올해 가장 빠른 속도로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마블의 신작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오는 29일 전세계 최초 개봉으로 흥행 바통을 받는다. 그리고 그 흐름의 마지막에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가 기다리고 있다.

장르도 각각 미스터리 스릴러, 슈퍼히어로 액션, 대서사 블록버스터로 뚜렷하게 달라 관객층이 폭넓게 분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도 지난 1일 개봉한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마티 슈프림'과 8일 개봉한 디즈니 실사 영화 '모아나'도 가세했다. 극장가에서는 이들 작품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할 경우 팬데믹 이후 침체됐던 여름 성수기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미 예매 단계에서 서버를 마비시킬 정도의 관심을 받은 '오디세이'가 놀란 감독의 또 하나의 대표작으로 남을지 관심이 쏠린다. 영화는 다음 달 5일 전국 극장에서 15세 이상 관람가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