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 외길 인생, 보성의 미래에 희망을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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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 '일광당' 이삼종 대표, 장학금 2천만 원 기탁…“내 삶의 결실, 아이들의 꿈이 되길”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평생 한자리를 지키며 성실하게 일군 삶의 결실을 지역의 미래 세대를 위해 아낌없이 내놓은 한 노상인의 따뜻한 나눔이 지역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지난 7일 벌교읍에서 '일광당' 시계방을 운영하는 이삼종 대표가 (재)보성군장학재단에 장학금 2,000만 원을 기탁했다. 김철우 보성군수(왼쪽)와     이삼종 대표가 대화를 하고 있다./ 보성군
지난 7일 벌교읍에서 '일광당' 시계방을 운영하는 이삼종 대표가 (재)보성군장학재단에 장학금 2,000만 원을 기탁했다. 김철우 보성군수(왼쪽)와 이삼종 대표가 대화를 하고 있다./ 보성군

보성군 벌교읍에서 66년째 시계방을 운영해 온 이삼종 대표가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장학금 2,000만 원을 기탁하며 또 한 번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했다. 3년 전 팔순을 맞아 장학금 1,000만 원을 전달한 데 이어 두 번째 기부로, 평생 지역과 함께 살아온 삶을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로 이어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더하고 있다.

보성군은 지난 7일 벌교읍에서 '일광당' 시계방을 운영하는 이삼종 대표가 (재)보성군장학재단에 장학금 2,000만 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에게 '시계 박사'로 불리는 그는 반세기가 훌쩍 넘는 세월 동안 묵묵히 한길을 걸으며 벌교의 시간을 함께 지켜온 향토 상인이다. 작은 시계 하나에도 정성을 다해 온 그의 삶은 이제 지역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따뜻한 희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 66년 한자리를 지킨 장인의 아름다운 결심

이삼종 대표의 인생은 곧 벌교의 역사와도 맞닿아 있다.

젊은 시절부터 시작한 시계 수리와 판매 일을 지금까지 이어오며 그는 지역 주민들의 기쁨과 슬픔, 삶의 순간을 함께해 왔다. 세월이 흐르면서 시계 수리점은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그는 한결같은 성실함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다.

오랜 세월 성실하게 일하며 모은 재산을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기보다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그의 결정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기부는 일회성 선행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그는 3년 전 팔순을 맞아 장학재단에 1,000만 원을 기탁하며 지역사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보다 두 배 많은 2,000만 원을 다시 내놓으며 나눔을 이어갔다.

◆ "내 돈은 보성을 위해 쓰고 싶습니다"

이삼종 대표의 기부는 금액보다 그 속에 담긴 마음이 더욱 큰 울림을 전한다.

그는 "내 돈은 나를 위해 쓰기보다 보성을 위해 쓰고 싶다"며 "지역의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키우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소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이 한마디에는 평생 지역과 함께 살아온 한 상인의 삶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역 주민들 역시 "평생 성실하게 살아온 분이 또다시 큰 나눔을 실천했다"며 "돈의 가치보다 마음의 가치가 더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귀감"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묵묵한 선행은 지역사회에 나눔 문화 확산은 물론 공동체의 따뜻한 정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든든한 밑거름

이번 장학금은 보성군장학재단을 통해 지역 학생들의 교육 지원과 인재 육성에 사용될 예정이다.

보성군장학재단은 현재 210억 원 규모의 장학기금을 조성해 안정적인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장학금 지급뿐 아니라 다양한 교육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교육은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투자라는 인식 아래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학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삼종 대표의 뜻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역에서 자란 아이들이 더 큰 꿈을 품고 성장해 다시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투자라는 믿음이다.

◆ 한 사람의 선행이 만드는 따뜻한 공동체

김철우 보성군수는 "평생 흘린 땀으로 일군 소중한 재산을 지역의 미래를 위해 기꺼이 내어주신 이삼종 대표께 군민을 대표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표님의 숭고한 뜻이 지역 학생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장학금을 더욱 뜻깊고 투명하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를 위한 아름다운 기부가 이어질 수 있도록 군에서도 교육환경 개선과 인재 양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지역사회에서는 이삼종 대표의 꾸준한 나눔이 단순한 기부를 넘어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과 공동체 정신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보다 묵묵한 실천을 선택한 한 상인의 선행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시계처럼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66년 동안 벌교의 시간을 지켜온 이삼종 대표.

그가 이제는 지역 아이들의 미래를 움직이는 새로운 시간을 선물하고 있다. 그의 따뜻한 나눔은 장학금이라는 숫자를 넘어 보성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의 씨앗으로 오래도록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