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엔 '식빵'을 신발장에 꼭 넣어 두세요…가족들이 여름 내내 칭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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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식빵으로 만드는 천연 제습제의 비결
장마철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이상 신호를 보내는 곳이 바로 현관 신발장이다. 문을 여는 순간 훅 끼치는 퀴퀴한 냄새, 눅눅해진 운동화, 곰팡이가 슬 것 같은 축축한 공기까지. 제습제를 사다 놓자니 칸마다 채우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고, 교체 시기를 놓치면 물이 넘쳐 오히려 낭패를 보기도 한다.

그런데 냉장고나 주방 한구석에서 딱딱하게 굳어가는 '식빵' 몇 조각이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먹다 남았거나 유통기한이 살짝 지나 버리려던 식빵을 까맣게 태워 신발장에 넣어두면 시중 제습제 못지않은 탈취·제습 효과를 낸다. 버려질 식빵을 재활용하면서 장마철 신발장 관리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일석이조 살림법이다. 실제로 주부들 사이에서 활용되고 있는 이 꿀팁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태운 식빵이 '숯'이 되는 원리…핵심은 '탄화'와 '다공성 구조'
태운 식빵이 제습제 역할을 하는 비밀은 '탄화' 작용에 있다. 식빵을 까맣게 태우면 빵 내부의 수분과 유기물이 날아가고 순수한 탄소 덩어리만 남는다. 이렇게 탄화된 식빵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숯처럼 수많은 미세한 구멍이 뚫린 '다공성 구조'로 변해 있다.
이 무수한 기공이 공기 중을 떠다니는 냄새 분자와 수분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여 가둔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숯 탈취제나 활성탄 제습제가 작동하는 원리와 똑같다. 다시 말해 버리려던 식빵 한 장이 돈 주고 사는 숯과 동일한 기능을 수행한다. 장마철 특유의 퀴퀴한 냄새와 습기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프라이팬이면 충분…태운 식빵 제습제 만들기 A to Z
준비물은 간단하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빵 몇 조각, 알루미늄 호일, 프라이팬(또는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 키친타월 한 장, 고무줄 등이면 끝이다. 용기는 김을 먹고 남은 플라스틱 통이 크기와 깊이 면에서 아주 적당하다.

먼저 식빵을 태운다. 프라이팬을 쓴다면 기름을 두르지 않은 마른 팬에 호일을 깔고 식빵을 올린 뒤, 약불에서 중불 사이로 식빵이 완전히 새까맣게 숯처럼 굳어질 때까지 앞뒤로 바짝 굽는다. 이 과정에서 연기가 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방 환풍기를 켜고 창문을 열어둬야 한다.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다면 200도에서 10~15분 정도 돌려가며 상태를 확인하고 까맣게 만들면 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단계가 완전히 식히기다. 갓 태운 식빵은 매우 뜨겁고 내부에 열기를 머금고 있어 그대로 신발장에 넣으면 화재 위험이 있다. 상온에서 완전히 차갑게 식힌 뒤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완전히 식은 까만 식빵은 빈 김 용기나 종이컵에 담는다. 부숴서 넣어도 되고 통째로 넣어도 무방하다. 그 위에 키친타월을 한 장 덮고 고무줄로 팽팽하게 묶어준다. 키친타월은 공기 중 습기와 냄새는 통과시키면서, 식빵에서 떨어지는 까만 숯가루가 신발장 안에 날리는 것을 막아주는 필터 역할을 한다.
배치 위치도 효과를 좌우한다. 신발장 각 칸의 구석이나, 냄새가 유독 심한 장화·운동화 바로 옆에 두는 것이 좋다. 교체 주기는 2~3주 정도다. 식빵이 눅눅해졌거나 냄새 잡는 효과가 떨어졌다고 느껴지면 일반 쓰레기로 버리고 새로 태운 식빵으로 갈아주면 된다.
'식빵 꿀팁' 궁금증 총집합
이 방법을 접한 이들이 가장 많이 묻는 것은 '곰팡이 핀 식빵도 되느냐'는 점이다. 이 살림법의 대상은 먹다 남아 딱딱해졌거나 유통기한이 살짝 지난 식빵이다. 어차피 까맣게 태워 탄소 덩어리로 만드는 과정이지만, 태우는 과정에서 다루기 꺼려지는 상태의 빵이라면 무리해서 쓸 필요는 없다.

'타는 냄새가 신발장에 배지 않느냐'는 질문도 많다. 핵심은 완전히 식힌 뒤 넣는 것이다. 열기가 남은 상태에서는 탄내가 날 수 있지만, 상온에서 충분히 식힌 탄화 식빵은 오히려 주변 냄새를 흡수하는 쪽으로 작동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완전히 식히는 과정은 화재 예방 차원에서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단계다.
'식빵 몇 장이 필요하냐'는 물음에는 정해진 답이 없다. 몇 조각이든 상관없이 신발장 칸 수와 크기에 맞춰 조절하면 된다. 다만 냄새가 심한 칸에는 넉넉하게 넣는 것이 효과적이다.
태운 식빵과 함께 쓰면 좋은 신발장 기본 관리법
제습 아이템을 아무리 넣어도 신발장 자체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효과가 반감된다. 비에 젖은 신발은 바로 신발장에 넣지 말고 현관에서 물기를 닦은 뒤 신문지를 구겨 넣어 하루 정도 말리는 것이 기본이다. 신문지는 신발 내부 깊숙한 곳의 수분을 빨아들이는 동시에 형태가 틀어지는 것도 막아준다. 젖은 신발을 그대로 넣으면 신발장 전체 습도가 올라가 태운 식빵이 감당해야 할 부담이 커진다.
환기도 중요하다. 습도가 낮은 맑은 날에는 신발장 문을 활짝 열어 내부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좋다. 장마철이라도 비가 그친 틈을 이용해 30분에서 1시간 정도 문을 열어두면 내부에 갇힌 습기를 상당 부분 내보낼 수 있다. 같은 신발을 매일 연속으로 신지 않고 하루씩 번갈아 신는 것도 신발 속 땀과 습기를 자연 건조시키는 방법이다. 이런 기본 습관 위에 태운 식빵과 솔방울, 베이킹소다 같은 아이템을 더하면 장마철에도 신발장을 쾌적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신발장에 넣어두면 뜻밖의 효과 발휘하는 생활 속 꿀템들

요즘 유통되는 작고 가벼운 10원짜리가 아니라, 예전에 쓰던 크고 붉은빛이 도는 구형 동전이어야 한다. 구형 10원짜리에는 구리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구리는 세균 번식을 억제하고 냄새를 중화하는 천연 항균제 역할을 한다. 냄새가 심한 신발 양쪽에 구형 10원짜리를 3~4개씩 넣어두면 발 냄새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서랍이나 저금통에 잠들어 있던 옛날 동전이 있다면 지금이 꺼낼 때다.
반려묘를 키우거나 주변에 반려인이 있다면 고양이 화장실용 모래를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벤토나이트나 실리카겔 소재의 모래는 애초에 수분과 악취를 빠르게 뭉텅이로 흡수하도록 설계된 물질이다. 구멍 난 양말이나 다시백에 사용하지 않은 새 고양이 모래를 한 주먹 넣고 입구를 묶어 신발 속에 넣어두면 제습기 뺨치는 흡습 효과를 낸다. 신발 안쪽 깊숙한 곳의 습기까지 잡아주기 때문에 장마철 젖은 운동화 관리에 특히 유용하다.
산책길에 주운 솔방울도 훌륭한 신발장 관리 도구가 된다. 깨끗한 솔방울을 몇 개 주워 베이킹소다를 푼 물에 씻은 뒤 햇볕에 바짝 말려 신발장 곳곳에 놓아두면 된다. 솔방울은 습기를 빨아들이면 오므라들고 건조해지면 활짝 펴지는 성질이 있어 천연 제습기이자 습도계 역할을 동시에 한다.
장마철 신발장에 넣어둔 솔방울이 꽁꽁 오므라들었다면 그만큼 습기를 가득 머금었다는 증거다. 이때는 꺼내서 햇볕에 말린 뒤 다시 넣으면 된다. 태운 식빵과 달리 버릴 필요 없이 무한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솔방울의 최대 장점이다. 신발장 습도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실용적이다.
발 냄새의 주원인은 땀에서 비롯된 산성 물질이다. 알칼리성인 베이킹소다는 이 산성 악취를 중화시켜 없애는 데 탁월하다. 구멍이 났거나 짝을 잃은 두툼한 수면양말에 베이킹소다를 반 컵 정도 담고 입구를 묶어 신발 속에 넣어두면 된다. 수면양말은 통기성이 좋아 베이킹소다가 공기와 접촉하며 냄새를 중화하는 데 유리하다. 악취 제거는 물론 신발 내부를 보송보송한 상태로 유지하는 효과까지 챙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