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돈쭐내서 살려내자… 상장 폐지 위기에 소비자들이 싹쓸이한 '진짜 애국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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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참전용사 후원, 위기의 기업을 구한 '애국 미담'
게맛살 브랜드 '크래미'로 잘 알려진 식품기업 한성기업이 코스피 상장폐지 위기에서 극적으로 벗어났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거래처 채권 손상 등의 여파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2% 줄어든 3184억 원, 영업이익은 반토막 난 58억 원에 그치며 실적이 악화된 상태였다. 여기에 금융위원회가 이달 1일부터 코스피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을 300억 원 미만으로 강화하면서, 지난달 주가가 4200원 선까지 밀린 한성기업은 시가총액이 261억 원으로 쪼그라들어 퇴출 갈림길에 놓였다.
상황을 뒤바꾼 건 온라인에서 재조명된 '애국기업' 미담이었다.
한성기업이 25년간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후원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사몰 제품을 구매하는 '돈쭐' 운동과 주식을 사들이는 '응원 투자'가 동시에 일었다. 증시도 즉각 반응해 한성기업 주가는 2거래일 연속 급등했고, 지난 7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3.78% 오른 4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150원까지 오르며 시가총액 300억 원 선을 회복해 상장폐지 기준선을 넘어설 가능성을 열었다.
한성기업은 공식 입장을 통해 소비자들의 칭찬과 응원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회사 측은 화제가 된 참전용사 후원 행사가 한성기업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단법인 호국보훈문화예술협회와 함께 25회째 이어온 '영웅을 위한 음악회'라고 설명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조용히 진행해 온 행사이며, 기업의 이름이 부각되기보다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봉사가 더 알려지길 바란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아울러 온라인에서 퍼진 '국산 원료만 쓰는 착한 기업'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수입산 원재료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바로잡았고,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국산과 여러 국가의 원재료를 선별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로 함께 주목받은 크래미는 게맛살 자체를 가리키는 일반명사가 아니라, 한성기업이 2001년 선보인 프리미엄 게맛살 브랜드명이다. 어육 함량을 높여 전분 함량을 낮추고 식감을 부드럽게 만든 고급형 제품으로, 저지방·고단백 식품으로도 소개된다.
국내 게맛살 시장은 1982년 오양수산(현 사조오양)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이래 한성기업과 사조오양 양대 업체가 주도해 온 구조다. 이 가운데 크래미는 출시 이후 프리미엄 게맛살 부문에서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으며, 한 시장조사 자료에서는 프리미엄 게맛살 시장점유율이 57.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