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더블 1000만' 가나… 추석 노리고 제대로 이갈고 있는 개봉 예정 한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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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영화제' 토론토행 쾌거… 허진호 감독 세 번째 갈라 초청
한국 현대사의 가장 충격적인 순간을 스크린으로 옮긴 허진호 감독의 미스터리 추적극 '암살자(들)'이 개봉 전부터 세계적인 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올 추석 극장가 개봉을 앞둔 영화 '암살자(들)'이 올해 개최되는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메인 섹션 중 하나인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북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토론토국제영화제는 프랑스의 칸 영화제, 독일의 베를린 국제영화제, 이탈리아의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최고 권위의 국제 영화 행사다. 특히 예술 영화에 집중하는 여타 유럽 영화제들과 달리, 토론토영화제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전 세계의 상업적 화제작들을 대거 소개하는 곳으로 전 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자리다.
세계 4대 영화제 사로잡은 거장의 귀환, 1974년 영부인 저격 사건 배후 쫓는다
'암살자(들)'이 이름을 올린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은 영화제 내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하이라이트 부문으로 관객들과 평단의 사랑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대작들이 주로 초청된다. 앞서 한국 영화 중에서는 김성수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 우민호 감독의 '하얼빈', 허 감독 본인의 전작인 '보통의 가족'을 비롯해 '콘크리트 유토피아', '밀수', '헌트' 등 한국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굵직한 화제작들이 해당 섹션을 통해 북미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인 바 있다.

특히 연출을 맡은 허 감독은 과거 '위험한 관계'와 '보통의 가족'에 이어 이번 '암살자(들)'까지 통산 세 번째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되는 대기록을 세우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장으로서의 글로벌한 위상을 다시 한번 확고히 증명해 냈다.
토론토국제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인 카메론 베일리는 '암살자(들)'의 초청 이유에 대해 깊은 찬사를 보냈다. 카메론 베일리는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감독 중 한 명인 허 감독이 특유의 뛰어난 연출력과 섬세한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이라고 소개하며 "한국 현대사의 가장 충격적인 한 장면을 다룬 역동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라고 평했다. 이어 "스크린을 압도하는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이끄는 주연진들의 연기 조화 또한 가히 환상적"이라며 작품의 완성도와 배우들의 열연에 대해 아낌없는 극찬을 덧붙였다.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전역을 깊은 충격과 혼란에 빠뜨렸던 영부인 저격 사건을 정면으로 다룬다. 당일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 이면에 숨겨진 수많은 의혹과 그 배후를 집요하게 추적해 나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그린 작품이다. 실제 역사적 기록과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점들을 기반으로 영화적인 상상력을 정교하게 덧입힌 미스터리 추적극으로 '덕혜옹주', '천문: 하늘에 묻는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 시대를 넘나드는 명작들을 선보여 온 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특유의 깊이 있는 인간 군상의 내면 묘사와 장르적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여기에 충무로를 대표하는 독보적인 배우 유해진과 박해일, 글로벌 한류 신드롬의 주역인 이민호가 합류해 예측 불가능한 연기 호흡을 선보인다. 이들 세 배우는 각기 다른 신념과 목적을 지닌 인물들로 분해 매 장면 팽팽한 연기 대결을 펼치며 극의 몰입감을 극한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의 봄' 제작진 의기투합, 웰메이드 프로덕션으로 재현한 1970년
웰메이드 프로덕션의 면면도 화려하다. '서울의 봄', '남산의 부장들', '내부자들' 등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압도적인 서사와 묵직한 연출로 그려내며 흥행과 비평 모두를 잡았던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을 맡아 신뢰도를 더했다.

또한 대한민국 영화계의 명콤비로 불리는 제작진이 대거 가세했다. 1300만 관객을 돌파한 흥행작 '서울의 봄'을 비롯해 '파묘', '헌트' 등에서 독창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영상미를 구현했던 이모개 촬영감독과 이성환 조명감독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1970년대의 공기를 고스란히 스크린에 복원해 냈다. 여기에 시대적 고증과 영화적 미감을 극대화한 김병한 미술감독과 역동적인 스케일을 책임진 정재훈 VFX 슈퍼바이저 등 한국 영화계를 이끄는 정상급 제작진이 합류해 시각적 완성도를 한층 더 높였다.
이번 작품을 이끄는 주연 배우들의 커리어 역시 '암살자(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핵심 요소다.
먼저 유해진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흥행 보증수표이자 국민 배우다. 그는 1997년 단역으로 영화계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왔다.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그의 이름을 각인시킨 계기는 2005년 영화 '왕의 남자'의 '육갑이' 역과 2006년 영화 '타짜'의 '고광렬' 역이었다. 구수한 입담과 재치 넘치는 애드리브, 특유의 깐죽거리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유쾌한 캐릭터로 대중적 사랑을 받기 시작한 그는 '왕의 남자'를 통해 대종상 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수많은 작품에서 탁월한 감초 역할로 활약하며 '옆집 아저씨'처럼 친근하고 넉살 좋은 이미지로 자리 잡은 유해진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이런 친근한 이미지를 역이용해 이성적이고 인텔리한 엘리트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 내는가 하면 때로는 서늘한 카리스마가 넘치는 악역으로 변신해 관객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가장 최근인 지난 3월에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극장가에서 대박 흥행 기록을 세우며 또 한 번 전성기를 맞이했다. 작품의 폭발적인 흥행에 힘입어 유해진은 마침내 '대한민국 배우 주연작 누적 관객 수 1위'라는 역사적인 자리에 올라섰다. 이는 단역 데뷔 이후 약 29년 만이자 주연 배우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만든 '타짜' 이후 약 20여 년 만에 이뤄낸 기념비적인 대기록이다. 그는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까지 거머쥐며 명실상부한 최고의 배우임을 입증했다.
또 다른 주연 박해일 역시 한국 영화계에서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인 아우라를 지닌 연기파 배우다. 대학로 극단 '골목길'에서 연기 생활을 시작해 폭발적인 무대 연기력으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그는 영화 데뷔 초창기 '국화꽃 향기'에서의 가슴 절절한 순정남 역할부터 한국 영화의 걸작 '살인의 추억' 속 의문의 용의자 역, '연애의 목적'에서의 능청스럽고 발칙한 양아치 변태남 역할까지 극과 극을 오가는 인물들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그와 함께 '괴물'을 작업했던 봉준호 감독은 박해일을 향해 "비누 냄새 나는 변태"라는 유명한 정의를 내리기도 했다. 배우 신하균과 더불어 하나의 얼굴 안에 선과 악이 묘하게 공존하는 미스터리한 마스크를 지닌 배우로 평가받으며 평론가들로부터 "연기자로서는 신이 내린 얼굴"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박해일의 글로벌 커리어는 2022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제75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면서 정점을 찍었다. 2022년은 그야말로 평단과 대중 모두가 인정한 '박해일의 해'였다. 그해 6월 개봉한 '헤어질 결심'과 한 달 뒤인 7월에 개봉한 대작 '한산: 용의 출현'이 연이어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상업적으로 엄청난 흥행 성공을 거뒀다. 두 작품 모두 흥행은 물론 관객과 평론가들로부터 일제히 만점에 가까운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헤어질 결심'은 개봉 전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을 시작으로 국내 시상식까지 휩쓸었다. 제43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등 핵심 6개 부문을 싹쓸이했다. 주인공 '해준' 역을 맡아 밀도 높은 멜로와 서스펜스를 선보인 박해일 역시 춘사영화제, 부일영화상, 청룡영화상, 대종상 영화제 등 그해 열린 국내 주요 영화 시상식의 남우주연상을 모조리 석권하며 배우 인생의 찬란한 전성기를 견고히 다졌다. 다채로운 마스크를 가진 그가 '암살자(들)'에서 보여줄 묵직한 추적자의 눈빛에 기대가 쏠린다.
마지막으로 이민호는 전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한 글로벌 톱스타다. 그는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주인공 '구준표' 역할로 파격 발탁되며 단숨에 신드롬의 주역이 됐다. 당시 특유의 '소라빵 머리' 스타일과 함께 시청률 대박을 터뜨리며 일약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춘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2013년, 로맨틱 코미디의 거장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주인공 '김탄' 역을 맡아 또 한 번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마비시켰다. '상속자들'은 최고 시청률 25.6%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연말 수목극 왕좌를 굳건히 지켰고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이민호는 기존 로맨틱 코미디 속 까칠하기만 한 남주인공 공식에서 벗어나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다정하면서도 거침없이 직진하는 고등학생의 내면을 담담하고 진정성 있게 연기해 내 호평을 받았다.
작품으로 그는 2013 SBS 연기대상에서 중편드라마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비롯해 베스트드레서상, 10대 스타상, 시청자 인기상, 베스트커플상까지 무려 5관왕을 달성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상속자들'의 파급력은 바다를 건너 중국 대륙까지 뒤흔들며 그를 최고의 한류스타 위치로 발돋움시켰다. 2014년 1월에는 외국인 출연 규제가 엄격하기로 유명한 중국 국영 방송 CCTV의 새해맞이 특별 프로그램 '춘완'에 한국인 아티스트 최초로 초청돼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흥행력과 연기력, 그리고 스타성까지 완벽하게 갖춘 세 배우가 동시에 총출동하는 미스터리 추적극 '암살자(들)'은 토론토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이후 오는 추석 연휴 기간에 맞춰 국내 관객들을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