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제일고 “배재고 학생들에게 다시 뛸 기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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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동창회·학교장 공동 호소…“학생은 품되 지도자 책임은 분명히 해야”

다만 학생들의 잘못과 별개로 지도자와 학교, 교육 당국의 책임은 명확히 규명해야 하며, 국가기념일을 조롱하거나 폄훼하는 행위에 대한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주제일고등학교 총동창회는 7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등 관계기관에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에 대한 선처를 요청하는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총동창회는 이번 사안을 학생 개인의 일탈을 넘어 교육의 본질과 공동체의 책임을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며, 학생들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는 것이 교육의 참된 역할이라고 밝혔다.
◆ “잘못은 꾸짖되 학생의 미래까지 닫아선 안 돼”
홍경표 광주제일고 총동창회장은 "교육의 참된 의미와 스포츠맨십의 본질을 되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구한 학생들의 가슴에 평생 지워지지 않을 낙인을 남기는 것은 우리가 바라는 교육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배재고 역시 이번 일을 깊이 성찰하는 계기로 삼아 학교의 명예를 회복하고 더욱 성숙한 공동체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총동창회는 학생들이 이번 일을 통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배우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지도자와 학교 책임은 반드시 따져야"
총동창회는 학생들에 대한 선처와 별도로 이번 사태를 방조하거나 적절한 지도를 하지 못한 지도자와 학교, 교육 당국의 책임은 분명히 규명돼야 한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입장문에서는 ▲무분별한 사회적 혐오문화 근절 ▲사태에 책임이 있는 지도자와 학교, 교육청의 책임 있는 조치 ▲학생 스스로 책임을 깨닫고 재발 방지의 계기로 삼을 것 ▲법정 국가기념일을 조롱하거나 폄훼하는 행위에 대한 강력한 제도적 대응 등을 제안했다.
특히 국가기념일을 희화화하거나 혐오 대상으로 삼는 행위에 대해서는 관련 처벌 규정을 마련하는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했다.
◆ "광주제일고 학생들이 먼저 화해의 손 내밀자"
총동창회는 광주제일고 재학생들에게도 성숙한 공동체 의식을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입장문에서는 "상처를 받은 우리가 먼저 배재고 학생들에게 관용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갈등과 분열을 넘어서는 길"이라며 "진심으로 반성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 학생들이 관계기관의 선처를 받을 수 있도록 광주제일고 구성원들이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이번 일이 단순한 갈등을 넘어 우리 사회가 용서와 화해의 가치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학교장도 "교육은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는 것"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도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교육적 관점에서 학생들의 회복과 성장을 강조했다.
이 교장은 "고등학교 야구장은 승패를 겨루는 경기장이기도 하지만 학생을 성장시키는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며 "무엇보다 어른들이 제 역할을 다해 학생들이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광주를 찾아와 사과하고 새로운 출발을 약속한 배재고 학생들과 교직원, 학부모, 총동창회 관계자들이 이제는 마음의 짐을 조금 내려놓고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야구계 관계자들도 용서와 화해를 위한 노력들을 충분히 고려해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경기장에서 다시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가능한 범위에서 지혜로운 판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 "책임과 용서가 함께하는 교육문화 필요"
광주제일고 총동창회와 학교는 이번 입장문을 통해 학생들의 잘못을 가볍게 여기자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교육의 본질인 성장과 회복의 기회를 함께 보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학생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을 실천했다면, 사회 역시 미래를 향해 다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교육 공동체가 지향해야 할 가치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일을 계기로 학교와 지도자, 체육계가 학생 인성교육과 역사교육, 스포츠 윤리교육을 더욱 강화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와 교육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