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사기획 창’, 북한 스마트폰에 숨은 감시 체계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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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사기획 창’, 북한 스마트폰과 정보 통제 체계 추적
삐라에서 USB·한류까지…외부 정보가 북한 사회에 남긴 변화 조명

북한에도 스마트폰이 보급됐지만, 그것이 곧 정보의 자유를 뜻하지는 않는다. KBS 1TV ‘시사기획 창’은 북한 스마트폰과 외부 정보 유입의 역사를 통해 닫힌 사회의 통제 방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들여다본다.

KBS1 ‘시사기획 창’ 예고보기 영상 갈무리. / KBS 제공
KBS1 ‘시사기획 창’ 예고보기 영상 갈무리. / KBS 제공

북한 스마트폰, 닫힌 사회의 새 창이 될 수 있을까

KBS 1TV ‘시사기획 창’ 554회는 7일 오후 10시 ‘삐라와 손전화’ 편을 방송한다.

방송은 북한 스마트폰을 통해 폐쇄 사회의 정보 통제 방식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추적한다. 북한은 2013년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초기에는 일부 엘리트 계층만 사용하는 기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이후 북한 내부에서 스마트폰은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했다.

스마트폰은 일반적으로 외부 세계와 연결되는 도구로 여겨진다. 뉴스와 영상, 메시지, 사진, 음악, 결제 서비스까지 손안에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스마트폰 보급은 정보 접근권 확대와 생활 방식 변화를 함께 가져왔다.

북한의 경우는 다르다.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사회 가운데 하나다. 외부 정보 유입을 체제 위협으로 간주하고, 주민의 말과 행동뿐 아니라 접하는 콘텐츠까지 엄격하게 관리한다. 이런 사회에서 스마트폰이 널리 퍼졌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큰 변화다.

방송은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북한의 스마트폰은 닫힌 사회를 여는 창이 됐을까. 아니면 감시와 통제를 더 촘촘하게 만드는 도구가 됐을까.

손안에 들어온 감시 체계

KBS1 ‘시사기획 창’ 예고보기 영상 갈무리. / KBS 제공
KBS1 ‘시사기획 창’ 예고보기 영상 갈무리. / KBS 제공

‘시사기획 창’ 취재팀은 북한 스마트폰을 직접 입수해 분석했다. 정보 통제를 국가 운영의 핵심 수단으로 삼는 북한의 스마트폰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다.

방송에 따르면 북한 스마트폰은 편리한 생활 도구이면서 동시에 사용자를 감시하는 장치로 설계돼 있다. 겉으로는 통화, 사진, 음악, 영상, 앱 사용 등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한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연결의 방향은 제한된다. 주민이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는 있지만, 그 정보가 체제 밖으로 자유롭게 이어지지 않도록 막는 구조다.

이 대목은 일반 스마트폰과 북한 스마트폰의 가장 큰 차이다. 한국에서 스마트폰은 인터넷 검색, 해외 뉴스, SNS, 메신저, 동영상 플랫폼으로 곧장 연결된다. 사용자는 마음만 먹으면 세계 각국의 정보를 거의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 반면 북한 스마트폰은 외부 인터넷 접속이 제한되고, 내부망과 승인된 콘텐츠 중심으로 작동한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 통제가 약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정보가 더 빠르게 오가고 사람이 더 많이 연결되면, 닫힌 사회도 조금씩 열릴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그러나 북한은 연결을 허용하면서도 연결의 범위와 내용을 통제하는 방식을 택했다.

결국 북한 스마트폰은 개방의 상징이면서 통제의 상징이기도 하다. 주민에게는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국가는 그 편리함을 감시 체계 안에 가둔다. 방송은 이를 ‘손안의 작은 감옥’이라는 관점에서 짚는다.

삐라에서 USB까지, 정보전의 방식은 어떻게 바뀌었나

KBS1 ‘시사기획 창’ 예고보기 영상 갈무리. / KBS 제공
KBS1 ‘시사기획 창’ 예고보기 영상 갈무리. / KBS 제공

‘삐라와 손전화’는 북한 스마트폰만 다루지 않는다. 방송은 한반도에서 외부 정보가 어떤 방식으로 북한에 들어갔고 그 정보가 어떤 기대를 낳았는지도 함께 추적한다.

정보가 북한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76년 전 시작된 삐라 전쟁이 대표적이다. 전쟁의 하늘을 뒤덮었던 삐라는 총과 포탄이 아니라 글과 그림, 사진으로 상대의 마음을 흔드는 심리전 도구였다. 적군과 주민에게 다른 현실을 보여주고, 체제에 대한 의심을 만들기 위한 수단이었다.

물리적 전쟁이 멈춘 뒤에도 심리전은 사라지지 않았다. 종이는 라디오가 됐고, 이후에는 CD, DVD, USB, 마이크로SD 카드로 형태를 바꿨다. 남한 드라마와 예능, 가요, 영화도 북한 내부에 흘러들어 갔다. 한류는 단순한 문화 콘텐츠를 넘어 북한 주민에게 외부 세계를 보여주는 창구로 여겨졌다.

특히 한류 콘텐츠는 선전물과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정치적 구호를 직접 외치지 않아도 남한의 생활 수준, 말투, 옷차림, 소비문화, 인간관계를 보여준다. 드라마 속 집, 거리, 휴대전화, 음식, 자동차, 직장 문화는 북한 주민에게 남한 사회를 간접 체험하게 한다. 그래서 외부 정보 유입을 중시하는 쪽에서는 한류를 체제 변화의 촉매로 봐왔다.

하지만 방송은 이 기대가 왜 예상만큼 현실화되지 않았는지 묻는다. 정보는 들어갔지만, 북한 체제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한류는 북한 사회 깊숙이 스며들었지만, 집단적 변화나 체제 균열로 곧장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류는 왜 변화 대신 단속을 불렀나

KBS1 ‘시사기획 창’ 예고보기 영상 갈무리. / KBS 제공
KBS1 ‘시사기획 창’ 예고보기 영상 갈무리. / KBS 제공

북한에 외부 정보가 들어갔다는 사실만으로 사회 변화가 자동으로 일어나지는 않는다. 정보가 개인의 인식 변화를 만들 수는 있지만, 그것이 집단적 행동으로 이어지려면 훨씬 복잡한 조건이 필요하다.

북한 주민은 외부 콘텐츠를 접하더라도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가족과 이웃, 직장, 학교, 조직 생활 전반에 감시와 신고 체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혼자 알게 된 정보가 있어도 그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순간 위험이 커진다. 정보가 퍼질수록 체제 변화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 아니라, 단속과 처벌 가능성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한류가 북한 내부에 들어가면서 북한 당국의 검열도 강화됐다. 외부 영상물 시청, 남한식 말투와 옷차림, 노래와 춤까지 통제 대상이 됐다. 외부 정보가 주민의 호기심을 자극하자, 국가는 더 강한 법과 처벌로 대응했다.

이 지점에서 스마트폰은 다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북한 당국은 외부 정보를 완전히 차단하기 어려운 시대에 접어들었다. 대신 정보가 유통되는 기기와 경로를 통제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스마트폰은 연결의 도구이지만, 동시에 기록과 추적이 가능한 도구다. 무엇을 봤는지, 어떤 파일을 열었는지, 어떤 콘텐츠가 오갔는지 관리할 수 있다면 통제는 오히려 더 세밀해질 수 있다.

방송은 외부 정보가 북한 사회에 들어간 뒤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 또 북한 당국이 그 변화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함께 들여다본다. 정보 유입과 통제 강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북한의 현실을 보여주는 셈이다.

‘적을 한류로 묻어버려라’는 기대의 명암

이번 편의 또 다른 핵심은 정보전의 믿음이다. 남한의 풍요와 자유를 보여주면 북한 주민이 체제의 거짓을 깨닫고, 결국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오랫동안 존재했다. 삐라, 대북 방송, USB, 한류 콘텐츠는 모두 이 흐름 안에 있다.

물론 외부 정보는 북한 주민의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 남한 사회의 실제 모습을 접한 주민은 북한 당국의 선전과 현실 사이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탈북민 증언에서도 남한 드라마와 음악, 외부 뉴스가 세계관 변화에 영향을 줬다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나온다.

다만 개인이 다른 세상을 알게 되는 일과 사회 전체가 움직이는 일은 다르다. 북한처럼 조직 통제가 강한 사회에서는 개인의 의심이 공개적 행동으로 바뀌기 어렵다. 생계, 가족, 처벌, 감시, 연좌 가능성이 모두 개인의 선택을 막는 장벽이 된다.

그래서 한류는 북한 체제를 흔드는 문화적 균열이면서, 동시에 북한 당국이 단속을 강화하게 만든 원인이 됐다. 외부 정보가 들어갈수록 북한은 주민을 더 촘촘하게 관리하려 했다. 방송은 이 모순을 ‘정보는 들어갔지만 변화는 왜 오지 않았나’라는 질문으로 풀어낸다.

북한 통제 체계는 사라진 게 아니라 진화했다

KBS1 ‘시사기획 창’ 예고보기 영상 갈무리. / KBS 제공
KBS1 ‘시사기획 창’ 예고보기 영상 갈무리. / KBS 제공

‘시사기획 창’이 주목하는 지점은 북한의 통제가 과거 방식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는 점이다. 과거의 통제가 국경, 단속반, 검열, 선전매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기기와 소프트웨어, 내부망, 콘텐츠 인증 방식까지 활용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은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 사회에서 스마트폰은 자유로운 연결을 상징한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그 연결이 국가가 허용한 범위 안에 갇힌다. 주민은 스마트폰을 통해 음악을 듣고 사진을 찍고 정보를 확인할 수 있지만, 외부 세계와 자유롭게 이어지는 경험은 제한된다.

이는 북한이 정보 기술을 거부하는 방식에서 관리하는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를 완전히 막을 수 없다면, 그것을 체제 안으로 끌어들여 통제 가능한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기술의 확산이 곧 개방으로 이어진다는 단순한 공식이 북한에는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 이유다.

방송은 북한 스마트폰 분석을 통해 이 통제의 구조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주민 생활의 편의성은 높아졌지만, 동시에 국가는 더 많은 흔적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손전화’는 연결의 도구이면서 감시의 도구가 됐다.

‘삐라와 손전화’가 던지는 질문

KBS1 ‘시사기획 창’ 예고보기 영상 갈무리. / KBS 제공
KBS1 ‘시사기획 창’ 예고보기 영상 갈무리. / KBS 제공

이번 방송은 북한 사회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한반도 정보전의 오랜 질문을 다시 꺼낸다. 외부 정보는 폐쇄 사회를 얼마나 바꿀 수 있는가. 기술은 통제 체제를 약화시키는가, 아니면 더 정교하게 만드는가. 한류는 북한 주민에게 자유의 감각을 전했는가, 아니면 더 강한 검열의 명분이 됐는가.

북한 내부에 외부 정보가 들어간 것은 사실이다. 스마트폰도 보급됐고, 한류 콘텐츠도 퍼졌다. 그러나 그 변화가 곧바로 체제의 균열이나 집단적 저항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북한은 정보를 막고, 들어온 정보를 다시 선전과 검열로 덮는 방식으로 통제 체계를 바꿔왔다.

‘시사기획 창’ 554회 ‘삐라와 손전화’는 이 복잡한 현실을 북한 스마트폰과 정보전의 역사라는 두 축으로 추적한다. 삐라에서 시작된 심리전이 USB와 한류를 거쳐 스마트폰 시대에 어떤 모습으로 바뀌었는지, 그리고 북한 당국은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 살펴본다.

KBS 1TV ‘시사기획 창’ 554회 ‘삐라와 손전화’는 7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