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유리 진열장에 웬 ‘동네 돌멩이’가?… 안내문 읽은 관람객들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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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는 평생 박물관 좋아할 것” 훈훈한 호평 릴레이

이하 경남 고성박물관에 전시된 특별한 돌.   /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이하 경남 고성박물관에 전시된 특별한 돌. /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어린아이의 순수한 눈망울과 따뜻한 마음이 딱딱하고 정적인 박물관을 깊은 여운으로 가득 채웠다. 평범한 돌멩이를 석기시대의 소중한 유물이라 믿고 박물관에 기증하고 싶다며 찾아온 한 초등학생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물관 측은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외면하지 않고, 이 이색 기증품을 실제 전시 공간에 전시해 일반 관람객들에 공개하며 감동을 더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경남 고성박물관에 왔는데 유물인 줄 알고 한 초등학생이 기증하고 싶다고 돌멩이를 가져왔나 보다.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다"는 글과 함께 박물관 내부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유리 진열장 안에 평범한 돌 하나가 전시돼 있다. 얼핏 보기에는 다른 유물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위에 걸린 전시 설명을 읽으면 이 돌이 특별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안내문에는 '작은 손이 전한 큰 울림'이라는 제목 아래 사연이 담겨 있었다.

박물관은 "얼마 전 이 지역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아버지께서 작은 돌을 들고 박물관을 방문하셨다"며 "아이는 그 돌이 석기시대의 유물이라 믿고 박물관에 기증하고 싶다고 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비록 조금 뾰족한 평범한 돌이었지만 그 순수한 마음이 아름다워 전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고성박물관은 오랜 역사를 품은 공간이자 기증자의 소중한 뜻이 담긴 곳이기도 하다"며 "어린이부터 어르신, 마을과 단체, 재외동포에 이르기까지 고성을 위해 유물을 기증해 주신 모든 분의 마음을 기리기 위해 작은 기증 공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진열된 돌 표면에는 실제 유물처럼 라벨이 붙어 있다. 라벨에는 기증한 어린이의 학교와 학년, 기증 날짜, 발견 장소 등이 정성껏 적혀 있어 실제 박물관 소장품과 다름없는 형식을 갖췄다.

뾰족한 모양의 돌 자체는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 유물은 아니지만, 박물관이 이를 정식 기증품으로 접수하고 별도의 전시 공간까지 마련해 눈길을 끈다.


이 사연은 온라인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누리꾼들은 "이런 마음을 소중히 여겨주는 박물관도 대단하다", "돌보다 순수한 마음이 진짜 전시품이다", "이런 경험을 한 아이는 평생 박물관을 좋아하게 될 듯", "이 아이 나중에 진짜 고고학자 될 수도"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실제 전시품처럼 격식을 갖춰 소개한 박물관의 태도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한편, 고성박물관은 경남 고성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지역 대표 박물관으로, 공룡화석지로도 널리 알려진 고성의 지질 및 역사 유산을 함께 다루고 있다. 이번 훈훈한 기증 사연을 계기로 박물관을 직접 찾아 어린이의 '유물'을 눈으로 확인하려는 방문객들의 발길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