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218억 돌파… K컬처 열풍 타고 2030 사로잡은 '뮷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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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효과와 K컬처, 박물관 굿즈 매출 90% 급증

K컬처 열풍을 타고 국립박물관의 문화상품 '뮷즈' 매출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지난 6일 문화계에 따르면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박물관 상품 브랜드 '뮷즈'의 올해 1~6월 누적 매출액은 약 21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약 114억 8000만 원)과 비교하면 약 90% 늘어난 수치다.

2004년 재단이 설립된 이후 '뮷즈'는 서서히 성장하며 2022년 처음 1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치인 약 413억 원의 연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반년 만에 2024년 한 해 매출(약 212억 8400만 원)을 넘어섰다.

'뮷즈'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소속 지역 박물관의 소장품을 바탕으로 만든 문화상품으로, '뮤지엄(museum)'과 '굿즈(goods)'를 합친 말이다.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상반기만 1만 2000개 팔려

올해 상반기 매출을 견인한 상품은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마음 시리즈, 단청 키보드, 이순신 전립 와인마개, 달항아리 도어차임, 취객선비 3인방 변색잔 세트 등이다.

특히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는 상반기에만 약 1만 2000개가 팔리며 누적 판매량 6만 1000개를 기록했다.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이 소장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 올해 2월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부인 김혜경 여사와 박물관을 찾아 '볼하트' 반가사유상과 똑같은 포즈를 취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재단은 지난 3월 20일 방탄소년단과 협업해 선보인 상품이 박물관 상품관에서만 이틀 만에 약 43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왜 2030이 열광하나

박물관 굿즈는 한때 중년층이 방문 기념으로 사가는 저가 기념품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뮷즈의 주력 소비층은 2030세대로 바뀌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따르면 뮷즈 전체 구매자 가운데 30대가 36.6%, 20대가 17.7%를 차지해 두 연령대를 합치면 절반을 넘는다.

최근 5년간 '뮷즈' 연매출 현황. /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최근 5년간 '뮷즈' 연매출 현황. /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을 '힙 트래디션(hip+tradition)'이라는 말로 설명한다. 전통 문화를 힙하게 소비하는 최근 흐름을 뜻하는 표현이다. 나전칠기 키링, 자개 스마트톡처럼 전통 소재를 현대적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상품들이 2030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실용성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 박물관 상품이 유물 이미지를 그대로 인쇄한 자석이나 배지 수준이었다면, 최근 뮷즈는 단청 키보드나 조선왕실 와인마개, 석굴암 조명처럼 일상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제품으로 진화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실생활에서 자주 쓰는 브랜드와의 협업도 늘리고 있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브랜드 케이스티파이와 핸드폰 케이스를, 스타벅스와는 티팟 같은 상품을 함께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가치 소비 성향도 한몫한다. 2030세대는 남들과 다른 독특한 경험과 의미 있는 소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한데, 뮷즈는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국보나 유물이 담고 있는 이야기와 의미를 함께 산다는 점에서 이런 소비 심리와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2021년 6월 RM이 SNS에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사진을 올린 것을 계기로 MZ세대 사이에 굿즈 수집 문화 자체가 확산했고, 최근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에 힘입어 전통 소재 굿즈에 대한 관심이 한 번 더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K팝과 드라마가 촉발한 한류 열풍이 한국의 전통문화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 매출도 두 배 가까이 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적 관람객은 총 325만 51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관람객 수(224만 1592명)를 크게 앞질렀다. 외국인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고객 매출은 약 1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가까이 늘었다.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은 "세계인이 일상에서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브랜드 경쟁력과 상품성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