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60조' 캐나다 잠수함 사업 한화오션 탈락…독일업체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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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총리 “독일과 결렬되면 한화오션과 협상 개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작년 11월 3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방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작년 11월 3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방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잠수함도입사업(CPSP)에서 한국 한화오션이 고배를 마셨다. 한화오션은 공격적인 광고전과 빠른 납기, 대규모 경제협력 제안에도 불구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라는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6일(현지 시각)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해군기지에서 CPSP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를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카니는 최종 경쟁을 벌인 한화오션과 TKMS에 대해 "접전이었고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TKMS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차순위인 한화오션이 협상을 개시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정부는 발표 30분 전 우리 정부에도 한화오션의 탈락을 알렸다.

방산업계에서는 TKMS가 독일과 노르웨이 발주 물량의 생산 순서를 조정해 오는 2034년까지 첫 4척을 조기 인도하겠다고 제안한 점이 승부를 갈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결정은 캐나다가 유럽 동맹과의 전통적 결속을 강화하는 방향을 택했다는 정치적 신호로도 읽힌다.

업계에서는 수주전 초기부터 독일이 다소 유리하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TKMS는 잠수함 분야의 전통적인 강자로 독일 해군은 물론 다수의 NATO 회원국에 잠수함을 공급한 실적을 갖고 있다.

캐나다 역시 NATO 핵심 회원국인 만큼 장기간 운용과 군수지원 체계, 안보 협력 측면에서 동맹국 기업에 무게를 실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독일 측은 이번 사업을 러시아의 위협에 맞선 전략적 공조의 일환으로 규정해 왔다.

카니 총리는 발표 직후 NATO 정상회의가 열리는 튀르키예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NATO 동맹국인 독일을 낙마시키는 결정을 굳이 정상회의 직전 발표할 이유가 없다는 해석이 따랐다.

다만 캐나다 정부가 사업에서 산업기여도와 현지 공급망 구축, 일자리 창출 등을 핵심 평가 요소로 제시하면서 한화오션도 막판까지 캐나다 현지 기업들과 잇달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한화오션은 잠수함 성능, 납기는 물론이고 700억 달러 이상의 투자와 무역 확대, 연평균 2만5000개 일자리 창출을 제안하며 승기 잡기에 나섰다. 한국 정부도 잠수함으로 태평양을 직접 횡단해 현지에 파견하는 등 측면 지원을 펼쳤지만, 캐나다 정부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지난해 10월 30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장영실함을 시찰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 부터 데이비드 맥귄티 캐나다 국방장관, 김 총리, 카니 총리,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지난해 10월 30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장영실함을 시찰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 부터 데이비드 맥귄티 캐나다 국방장관, 김 총리, 카니 총리,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 연합뉴스

이번 사업은 잠수함 12척을 건조하고 30년간 유지·보수·운영하는 비용을 합해 최대 60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이번 입찰 과정에서 보여준 공격적 마케팅과 신속한 납기 제시 전략이 향후 사우디아라비아, 그리스 등 다른 국가의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도 유효한 경쟁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캐나다 정부는 향후 수개월간 TKMS와 계약 조건을 협의한 뒤 내년 중 최종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