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축협 부회장 사퇴... 집행부 중 유일하게 월드컵 부진 동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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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북중미 월드컵서 한국 대표팀 단장 역할 직접 수행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박항서 월드컵 지원 단장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박항서 월드컵 지원 단장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박항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사퇴했다.

6일 JTBC 등은 축구 관계자 취재를 통해 박 부회장이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뒤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박 부회장은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멕시코 현지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직후 연이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부회장은 또 사의를 표명한 날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해 4월 제55대 축구협회 부회장으로 합류한 박 부회장은 각급 국가대표팀 지원 책임을 총괄해왔으며,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한국 대표팀 단장 역할을 직접 수행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A조 3위에 머물렀고 이후 조 3위 12개 팀 간의 경쟁에서 최종 10위로 밀려나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48개국 체제로 늘어난 첫 월드컵에서 한국은 34위로 여정을 끝내게 됐는데, 이는 32개 팀이 경쟁한 예전 대회 기준으로 따지면 본선 진출조차 해내지 못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부진한 성적이다.

북중미 월드컵 참사로 불리는 이번 결과로 홍 전 감독에 이어 6일 정몽규 전 회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하고 정몽규 체제를 함께 이끌어온 현 집행부는 여전히 요지부동인 상태다. 누구 하나 책임지려 하지 않는 상황에서 박 부회장이 집행부 중 유일하게 이번 참사에 동반 책임을 진 인물로 남게 됐다.

대한축구협회 정관 및 임원 구성 공식 자료에 따르면 축구협회 집행부는 회장 1명, 부회장 6명, 내외 전무이사 1명, 이사 20명 내외 등 총 30명 안팎의 규모로 구성된다.

지난해 4월 출범한 제55대 집행부 역시 박 부회장을 포함해 총 27명의 임원으로 꾸려졌다. 과거 대한축구협회 임원진의 주요 대회 성적 부진에 따른 동반 사퇴 사례를 살펴보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탈락 직후 홍명보 당시 대표팀 감독과 허정무 당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동반 사퇴한 기록이 있다.

그러나 이번 북중미 월드컵의 경우 정 전 회장과 박 부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20여 명의 임원진은 구체적인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정관 제22조에 따르면 회장을 포함한 이사의 임기는 4년이며, 대의원 총회의 해임 의결이나 본인의 자진 사퇴가 없는 한 임기가 법적으로 보장된다.

한편 피파(FIFA)가 발표한 북중미 월드컵 대회 공식 규정에 따르면 본선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4개 팀씩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각 조 1위와 2위를 차지한 24개 팀 그리고 조 3위 12개 팀 중 성적이 우수한 상위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하는 데 그쳤고 골 득실차와 다득점 등 피파가 사전 규정한 조 3위 순위 산정 기준에 따라 12개 조 3위 팀 중 최종 10위를 기록해 커트라인인 8위 진입에 실패했다.

이번 조별리그 조기 탈락으로 인해 피파로부터 분배받는 배당금 수익 역시 32강 진출 시 획득이 예상됐던 기준 금액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33~48위 팀은 피파로부터 본선 진출 준비 비용 150만 달러(약 23억 원)와 성적에 따른 상금 900만 달러(약 138억 원)를 받는다.

또 32강에 진출한 팀 중 17~32위는 준비 비용에 더해 1100만 달러(약 169억 원)를 추가로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