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옛, 정말 홍명보 이어 대표님 맡나... 한국 축구팬에게 보냈다는 DM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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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누리꾼 “적극 환영”... “진위 의심” 지적도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모터스 감독이 차기 대표팀 감독을 노린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인터넷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포옛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고 싶다는 내용의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을 자신에게 보냈다는 진위 미확인 스크린샷이 온라인 축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모터스 감독 / 포옛 감독 인스타그램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모터스 감독 / 포옛 감독 인스타그램

해당 스크린샷은 5일 오전 해외축구 갤러리 등에 올라온 뒤 에펨코리아 등 여러 커뮤니티로 옮겨지며 빠르게 번졌다. 게시물에는 포옛 감독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보이는 인증 배지가 달린 프로필에서 온 메시지 화면이 담겼다. 작성자가 먼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메시지 내용은 가려진 채 이에 대한 답장만 캡처 형태로 공개됐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포옛 감독으로 지목된 인물은 "한국 대표팀을 맡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며 "새 감독 선임 절차가 시작되면 내 이름을 올리고, 협회가 내 프로필을 마음에 들어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는 문구와 함께 파란색 하트, 태극기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포옛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고 싶다는 내용의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을 자신에게 보냈다는 진위 미확인 스크린샷이 온라인 축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 FM코리
포옛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고 싶다는 내용의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을 자신에게 보냈다는 진위 미확인 스크린샷이 온라인 축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 FM코리

포옛 감독은 지난해 전북을 이끌고 K리그1 우승과 코리아컵 우승을 동시에 차지하며 더블을 일궈낸 지도자다. 직전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했던 전북을 한 시즌 만에 리그 정상으로 되돌려놨다. 그러나 코치진을 둘러싼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뒤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났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칼리즈 FC에 중도 부임했으나 2승 5패의 부진 끝에 다시 지휘봉을 내려놓은 상태다.

포옛 감독은 잉글랜드에서 브라이튼을 프리미어리그 승격권 팀으로 키웠고, 선덜랜드 감독 시절에는 잔류와 리그컵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프랑스 지롱댕 보르도와 그리스 대표팀 등을 거쳤다. 특히 홍명보 전 감독이 선임됐던 2024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한국행을 강하게 희망했던 인물로 꼽힌다. 당시 그는 낮은 보수와 한국 상주 조건까지 수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으나, 협회가 최종적으로 홍 전 감독을 택하면서 선임이 무산된 바 있다.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모터스 감독 / 포옛 감독 인스타그램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모터스 감독 / 포옛 감독 인스타그램

포옛 감독은 K리그에 오기 전부터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적지 않았다. 토트넘 홋스퍼 수석 코치 시절 이영표를 지도하고, 선덜랜드 감독 시절에는 임대생으로 온 기성용을 주전으로 기용했다. 2024년 선임 과정에서는 자신이 대표팀 감독이 되면 기성용을 어드바이저로 두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같은 게시물이 확산된 배경에는 대표팀 사령탑 공백 사태가 있다. 홍 전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지난달 29일 자진 사퇴했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도 6일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협회장과 대표팀 감독 자리가 동시에 비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일부 외국인 감독이 이미 대표팀 감독직에 지원했다는 소문에는 선을 그었다. 협회 관계자는 "불가능한 이야기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지난주 첫 회의를 했을 뿐 아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지원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3일 월드컵 이후 첫 회의를 열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장이 공석인 탓에 우선 9월 A매치를 맡을 임시 감독을 먼저 선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모터스 감독 / 포옛 감독 인스타그램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모터스 감독 / 포옛 감독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포옛 감독의 대표팀행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북에서 이미 증명하지 않았느냐", "아시안컵까지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K리그 선수 파악을 끝낸 포옛 감독이 낫다", "포옛 감독 정도면 최선이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직관적인 전술이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한 대표팀에도 잘 맞을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시간이 촉박한 만큼 이미 K리그를 경험한 포옛 감독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취지의 반응이 많았다.

함께 후보로 거론되는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과 비교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벤투 전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이끈 뒤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을 맡았다가 물러나 현재 무직 상태다. 일부 누리꾼은 "코칭스태프가 흩어진 벤투 전 감독보다 포옛 감독이 낫다"고 주장한다. 반면 "국가대표 무대에서 증명한 것은 벤투 전 감독이 더 위"라거나 "연봉 등을 고려하면 협회가 결국 벤투 전 감독을 재선임할 것"이라는 상반된 전망도 나왔다. 다비트 바그너 전 감독,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등 다른 외국인 지도자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스크린샷의 진위 자체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 DM 사진 출처가 어디냐", "요즘은 이런 게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것일 수 있어 확인되기 전엔 믿으면 안 된다"는 신중론이 쏟아진다. "유명인이 이런 DM에 일일이 답장하겠느냐"는 반응도 있었다.

포옛 감독이 전북을 떠난 뒤 팀을 새로 맡은 정정용 감독이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전북 팬들 사이에서는 포옛 감독을 그리워하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