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매번 졌는데…10명으로 싸워서 개최국 멕시코 이기고 8강 진출한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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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의 노르웨이와 8강에서 격돌
개최국 멕시코 안방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3회 연속 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한 나라가 있다.

바로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그 주인공이다. 주드 벨링엄이 멀티골을 터뜨렸고, 후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잉글랜드는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한국이 월드컵 무대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멕시코를, 잉글랜드는 10명으로 싸워 제압했다.
폭우와 번개 속 난타전…벨링엄 멀티골로 기선 제압
잉글랜드는 6일(이하 한국 시각)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3-2로 승리했다. 경기는 시작 전부터 순탄치 않았다. 폭우와 함께 번개가 치면서 킥오프가 예정보다 1시간 늦춰졌다.
다소 어수선하게 출발한 경기에서 먼저 웃은 쪽은 잉글랜드였다. 전반 36분 오른쪽 측면에서 부카요 사카가 올린 크로스를 벨링엄이 몸을 날리는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기세를 탄 잉글랜드는 불과 2분 뒤 역습 상황에서 추가골을 터뜨렸다. 멕시코 진영에서 공을 빼앗은 뒤 빠르게 공격을 전개했고,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은 벨링엄이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에만 2골을 몰아친 벨링엄의 멀티골로 잉글랜드는 완전히 주도권을 잡았다.
멕시코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42분 훌리안 퀴뇨네스가 잉글랜드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지체 없이 슈팅으로 연결해 한 골을 만회했다.

퇴장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은 잉글랜드
승부의 변수는 후반에 나왔다. 후반 9분 잉글랜드 수비수 자렐 콴사가 거친 태클로 퇴장당하며 잉글랜드는 10명으로 싸우게 됐다. 개최국의 일방적인 홈 응원 속에 수적 우위까지 잡은 멕시코에 절호의 기회가 열린 셈이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오히려 공세를 높였다. 후반 15분 앤서니 고든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케인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3-1로 격차를 벌렸다. 멕시코도 포기하지 않았다. 9분 뒤 페널티킥을 얻어낸 멕시코는 라울 히메네스가 키커로 나서 득점, 다시 1골 차로 추격했다.
이후 멕시코는 산티아고 히메네스, 브라이언 구티에레스, 알바로 피갈로 등 공격 자원을 연이어 투입하며 동점을 노렸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골키퍼 조던 픽퍼드와 존 스톤스를 중심으로 수비 집중력을 발휘해 1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1966년 자국 대회 우승 이후 60년 만에 정상을 노리는 잉글랜드는 이 승리로 3회 연속 8강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은 월드컵서 멕시코에 3전 전패…이번 대회서도 0-1 패배
잉글랜드가 10명으로도 넘어선 멕시코는 한국에게는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상대다. 한국은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도 멕시코와 만났다. 한국은 지난달 1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졌다. 후반 5분 골키퍼 김승규와 이기혁이 공중볼 처리 과정에서 충돌했고, 루이스 로모가 빈 골문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이 패배로 한국은 멕시코와의 월드컵 상대 전적에서 3전 3패라는 악연을 이어가게 됐다. 1998년 프랑스 대회 조별리그에서 1-3으로 역전패했고,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도 1-2로 무릎을 꿇었다. 여기에 이번 대회 0-1 패배까지 더해지며 월드컵 본선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승점 1점조차 챙기지 못했다. 역대 A매치 전체 상대 전적 역시 15전 8승 3무 4패로 멕시코의 우위이며, 한국은 2006년 친선전 1-0 승리 이후 20년간 멕시코에 1무 3패로 승리가 없다. 한국이 20년 넘게 넘지 못한 벽을 잉글랜드는 원정에서, 그것도 수적 열세 속에 무너뜨렸다.
개최국 잔혹사…캐나다·멕시코 탈락, 미국만 생존
멕시코의 탈락으로 이번 대회를 공동 개최한 3개국 가운데 16강 관문을 통과한 나라는 미국만 남게 됐다. 캐나다가 앞서 16강전에서 패하며 먼저 짐을 쌌고, 멕시코마저 잉글랜드에 무릎을 꿇으면서 개최국 생존자는 미국 하나로 좁혀졌다.
멕시코로서는 뼈아픈 결과다. 198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이후 40년 만의 8강 진출을 노렸지만, 수적 우위와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라는 두 가지 호재를 안고도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바이킹 군단' 노르웨이, 브라질 잡는 대이변
잉글랜드의 8강 상대는 '삼바 군단' 브라질을 무너뜨린 '돌풍의 핵' 노르웨이다. 노르웨이는 같은 날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브라질을 2-1로 꺾었다.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노르웨이는 이 승리로 사상 처음 월드컵 8강에 올랐다.
경기 내용도 이변이라 부르기 어려울 만큼 노르웨이가 주도했다. 브라질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마테우스 쿠냐 등을 앞세워 경기 시작 11분 만에 상대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으나, 키커 브루노 기마랑이스의 슈팅이 노르웨이 골키퍼 외르얀 뉠란의 선방에 막혔다. 결정적 기회를 놓친 브라질은 이후 내내 고전했다. 오히려 마르틴 외데고르를 중심으로 한 노르웨이가 높은 점유율로 경기를 지배했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브라질은 후반 13분 엔드릭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지만, 엔드릭은 일대일 찬스를 날리는 등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23분에는 베테랑 네이마르까지 내보냈으나 노르웨이의 견고한 수비벽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균형은 후반 35분 깨졌다. 해결사는 '괴물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이었다. 안드레아스 시엘데루프의 크로스를 홀란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분위기를 탄 홀란은 후반 45분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까지 터뜨려 브라질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브라질은 후반 추가시간 네이마르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지만 동점골을 넣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브라질이 월드컵 16강에서 탈락한 것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36년 만이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브라질은 이번 대회 첫 패배와 동시에 짐을 쌌다.

홀란 7골, 메시·음바페와 득점 공동 선두
브라질전 멀티골로 홀란은 이번 대회 7호골을 기록,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8강전에서 홀란이 득점포를 이어갈 경우 단독 득점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벨링엄과 케인이 나란히 득점 감각을 끌어올린 상황이라, 8강전은 양 팀 핵심 공격수들의 화력 대결 구도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
잉글랜드 vs 노르웨이, 12일 오전 6시 마이애미서 격돌
잉글랜드와 노르웨이의 8강전은 오는 12일 오전 6시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60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잉글랜드와 사상 첫 4강을 노리는 노르웨이의 맞대결이다. 이 경기 승자는 준결승에 진출한다.
관전 포인트는 뚜렷하다. 이번 대회 들어 매 경기 결정적 장면을 만들어내는 벨링엄과 페널티킥 상황에서 흔들림 없는 케인의 잉글랜드 공격진, 브라질의 우승 꿈을 헤더와 왼발 슈팅으로 끝장낸 홀란과 중원을 지휘하는 외데고르의 노르웨이 조합 등이 정면으로 부딪친다. 잉글랜드로서는 16강전에서 퇴장당한 콴사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수비 재편이 과제이며, 노르웨이는 브라질전에서 입증한 페널티킥 선방 능력과 견고한 수비 조직력을 다시 한번 가동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