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삼계탕 2만 원은 너무해… 치솟는 물가에 초복 대목 노린 편의점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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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내장 소스에 오리 구이까지

외식 물가 상승으로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이 2만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편의점들이 초복(7월 15일)을 앞두고 장어와 삼계탕 등을 활용한 보양 간편식 경쟁에 나섰다.

삼계탕 자료사진. /  SUNGMOON HAN-shutterstock.com
삼계탕 자료사진. / SUNGMOON HAN-shutterstock.com

이마트24는 장어를 활용한 도시락과 김밥, 삼계탕 간편식 등을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대표 상품은 '장어 지라시스시 도시락'(9900원)과 '민물장어김밥'(6500원)이다. 일본식 '지라시스시'를 모티브로 한 도시락은 장어를 비롯해 오징어, 새우, 날치알 등을 함께 담아 다양한 식감과 맛을 살렸다. 김밥 역시 민물장어와 계란말이를 조합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삼계탕 간편식도 함께 선보인다. '통닭다리삼계탕'(6900원)은 닭다리와 국내산 수삼을 통째로 넣고 밥까지 더해 1인 가구 수요를 겨냥했다. 이마트24는 이들 상품을 앱으로 사전예약하면 최대 50% 할인해주고, 삼계탕 간편식과 냉동치킨, 수박 등 복날 관련 상품 18종을 카드로 결제하면 20% 할인해주는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보양식을 색다르게 재해석한 간편식 시리즈로 맞불을 놨다. 삼계탕을 햄버거로 구현한 '보양 삼계 버거'(4700원)를 비롯해 '보양 삼계 삼각김밥'(2000원), '보양 장어 한마리 정식'(8200원) 등 총 6종을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장어와 삼계, 훈제오리 등 대표 보양 식재료를 도시락과 샌드위치, 삼각김밥 형태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CU는 장어를 미리 대량으로 매입해 원가를 낮추면서 일부 상품 가격을 지난해보다 약 20% 낮췄다고 설명했다. 가격대도 2000원대부터 8000원대까지 다양화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모델이 CU매장에서 삼계 버거 등 보양 간편식을 소개하고 있다.  / BGF리테일
모델이 CU매장에서 삼계 버거 등 보양 간편식을 소개하고 있다. / BGF리테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오는 8일부터 민물장어와 훈제오리슬라이스를 담은 '이달의도시락 7월 복날편'(6900원)과 장어 한 마리와 훈제오리를 함께 구성한 '훈제오리&장어'(1만 4900원)를 내놓는다. 삼각김밥도 2종을 함께 선보인다. 같은 날 오리 원육과 부추볶음밥을 넣은 '더큰 오리매콤양념구이' 삼각김밥(1900원)을 출시하고, 초복 당일인 15일에는 전복과 내장 소스를 활용한 '더큰 전복&내장볶음밥' 삼각김밥(2000원)을 선보인다. 복날을 맞아 치킨과 삼계탕 할인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편의점들이 이처럼 보양 간편식 경쟁에 나선 배경에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삼계탕 외식 가격 상승세가 자리한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은 올해 5월 기준 1만 8154원으로, 2021년 5월(1만 4077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29%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8월에는 처음으로 1만 8000원 선을 넘어섰고, 이름난 전문점 중에는 이미 2만원을 넘어선 곳도 있다. 같은 기간 원재료인 육계 가격 상승률(20.0%)보다 외식 가격 상승 폭이 훨씬 컸던 셈이다.

이런 삼계탕 가격 상승은 최근 이어지는 고물가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라 2024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식품 가격 역시 한 달 전보다 크게 뛴 1.6% 상승하며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여기에 인건비와 임차료 부담까지 겹치면서 외식업계 전반의 가격 인상 압력이 계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고물가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와도 맞물린다. 외식 부담이 커지면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보양식을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CU의 여름철(6~8월) 보양식 매출 신장률은 2023년 28.5%, 2024년 25.1%, 지난해 19.8%를 기록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편의점 간편식이 단순한 대체재를 넘어 '보양식의 새로운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본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외식 가격 부담으로 가성비 높은 보양 간편식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절 수요에 맞춘 차별화 상품을 계속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