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장동혁 외손녀 빈소에서... 이 사람은 사이코패스”

작성일

한동훈 장동혁 가족상 조문 두고 당권파-친한계 격돌
박민영 "한동훈, 감성팔이 위해 어린아이 죽음까지 제물 삼아"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가족상을 조문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당권파와 친한계(친한동훈계)가 정면 충돌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 / 뉴스1
한동훈 무소속 의원 / 뉴스1

한 의원은 지난 2일 밤 장 대표 가족상 빈소를 찾았다. 그는 친한계 박정하 의원과 함께 빈소를 찾아 장 대표와 10여 분간 대화를 나눈 뒤 자리를 떴다. 당시 테이블에는 정희용 사무총장, 김태규 원내수석대변인 등 지도부 인사들과 함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있었다.

조문 직후 장 대표 측과 지도부 인사들은 한 의원이 사전 조율 없이 불쑥 찾아와 '언론 플레이'를 했다며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광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현철 외신대변인의 글을 공유하며 "지난 1월 단식장에는 안 나타나더니 4개월쯤 지나 외손녀 빈소엔 느닷없이 불쑥 나타났다"고 적었다. 조 최고위원은 "그사이 사람의 인성이 좀 달라진 것인지, 아니면 이해득실을 따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인지 판단은 각자의 몫"이라고 했다.

조 최고위원이 공유한 주 대변인의 글은 수위가 더 높았다. 주 대변인은 한 의원의 조문을 "철저히 계산된 얄팍한 정치 행위"로 규정하고 "상대방의 가장 끔찍한 상실조차 자신의 '관용적인 정치인' 이미지를 포장하기 위한 언론 플레이의 도구로 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주 대변인은 이준석 대표의 조문과 비교하며 "이 대표는 사전에 유족 측과 조율한 뒤 빈소를 찾아 2시간 남짓 곁을 지키며 위로를 건넸다"고 했다.

주 대변인은 이어 "조율 없이 들이닥쳐 고작 10분 만에 사라진 불청객을 보며 현장의 우리는 소름 끼치는 직감에 휩싸였다"며 "이 사람은 사이코패스"라고 극언을 쏟아냈다. 한 의원의 조문을 보도한 조선일보를 겨냥해서는 "유족의 비통함을 잉크 삼아 득실을 따지는 정치 기사로 뽑아냈다"고 비난했다. 그는 글 말미에서 "한동훈과 이재명은 완벽한 데칼코마니"라며 "두 사람은 타인의 고통과 국가의 위기를 오직 권력 확장의 도구로만 바라본다"고도 했다.

친한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4일 페이스북에서 당권파의 비난을 겨냥해 "참으로 저질스럽다"며 "지난번엔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의원을 모욕하더니 이번엔 한동훈 의원에게 왜 문상 왔냐고 비난한다"고 적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조문 경위도 상세히 전했다. 그는 "장 대표 측이 처음엔 조문을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발인을 하루 늦추면서 정치인과 기자들이 많이 조문을 갔다"며 "당시 한 의원은 부산에 있었는데 박정하 의원으로부터 조문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수원으로 올라와 밤 10시쯤 상가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전에 부산에 내려갔다가 주한미국대사관 부산 행사 축사도 취소하고 다시 상경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의원과 박 의원은 현장에서 먼저 와 있던 이 대표 등과 함께 장 대표를 위로한 뒤 20여 분 만에 자리를 떴고, 현장에 있던 기자 20여 명이 이 장면을 취재했다는 것이 김 전 최고위원의 설명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한 의원이 기자들을 대동하고 갔다는 새빨간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며 "손톱만 한 진실도 논리적 정당성도 없지 않으냐"고 반박했다. 조 최고위원을 향해서도 "주현철의 글을 공유하며 한동훈의 인성이 어떻고 존재의 가벼움이 어떻고 하고 있다"며 "천박함과 저질스러움은 나이와 상관없나 보다"라고 직격했다.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이 재반박에 나서면서 공방이 격화했다. 박 대변인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김 전 최고위원을 겨냥해 "김종혁 씨 글을 보니 친한계는 한동훈을 옹호하기 위해 사람이기조차 포기한 모양"이라고 적었다. 그는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고통이란 감히 헤아릴 수 없는 것이고, 참척상은 정말 가까운 지인들도 조심 또 조심하는 법"이라며 "허구한 날 방송에 나가 '사약' 운운하며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퍼붓고 발인 당일까지 '괴기스럽다' 악담이나 쏟아내는 한동훈 같은 자가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걸 달갑게 여길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김 전 최고위원을 향해 "역지사지로 김종혁 씨 참척상에 그런 자들이 우르르 몰려와 장내를 어지럽혔다 하면 고맙다고 절이라도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불청객으로 찾아와 10분 동안 장내를 싸하게 만들고 돌아간 것도 황당한데, 그 장면을 한동훈 대인배 만들기용 언플 소재로 써먹는 꼴을 보면서 피가 거꾸로 솟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했다.

박 대변인은 조문 보도의 경위도 문제 삼았다. 그는 "지도부는 물론 이준석 대표까지 기사화하지 말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는데, '전지적 한동훈 시점'으로 마치 장동혁 대표가 뒤늦게 동석한 것처럼 묘사하고 대화 시간까지 억지로 부풀려 각색한 기사가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인지 설명해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개적인 메시지로 아이의 사인까지 거론하며 악다구니라니, 사탄도 울고 갈 인성이라는 것 외에 돌려줄 말이 없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별도의 글에서는 '10초 통화와 10분 조문'이라는 제목으로 한 의원의 과거 행보까지 끌어와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총선에서 대패한 뒤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화해의 오찬을 제안하자 한동훈은 몸이 안 좋다는 핑계를 대며 단칼에 거절했다"며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하고 '윤심팔이'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서자 대뜸 먼저 전화를 걸어 10초간 통화한 뒤 '윤 (전) 대통령이 격려해줬다'는 언플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조문도 같은 맥락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불편한 관계이나 위로하고 술을 따라줬다'는 한 문장 감성팔이를 위해 어린아이의 죽음까지 제물 삼았다"며 "불청객으로 찾아온 한동훈이 대뜸 장동혁 대표가 있는 자리까지 비집고 들어와 술 한 잔 장면을 연출했다"고 적었다. 한 의원의 조문을 보도한 언론을 향해서는 "언플용 연출을 한동훈이 원하는 프레임 그대로 실어 나르는 재래식 미디어의 행태도 불쾌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